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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Sep 23. 2016

5-3. 투자할까? 저금할까?

당신에게 달려 있다. 

앞에서 얘기한 내용 요약

저금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아무리 적어도 무조건 '+'다. 

투자는 감수하는 위험만큼 '-'와 '+'를 오간다.

결론적으로 저금의 기대수익이 +라면, 투자는 ---와 +++을 오갈 수 있다.


투자 전 당신의 성향을 먼저 파악해라.

금액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얘기했지? 1천만원 정도의 종잣돈 이야기했지?(안했으면, 지금 할게)  1천만 원 그정도 모아야 해. 그거 모았어? 그럼 이제 게임할 준비가 된 거야. 이제 당신이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적합한지 아니면 저금하는 것이 더 적합한지 체크를 해 볼까? 사전 주의 사항이 있어. 이건 도덕문제나 정답이 있는 시험문제가 아니고, 혼자만 아는 거니까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솔직하게 답을 해야 돼. 


질문 "1천만 원 중 얼마까지 까먹어도 게임을 계속할 텐가?"

게임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손해(아마도 게임머니의 손실이겠지)를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얻는 방법을 선택할 거야. 하지만, 이건 말이 게임이지. 현실이야. 당신의 돈이 사라지는 일이라고. 못 입고 못 먹으면서 모은 돈. 그 돈이 없어질 수도 있어. 진지하게 대답해 봐. 얼마까지 없어져도 괜찮겠어? 


첫 번째 유형. 죽어도 손해는 못 보겠다면

당신의 선택은 아주 간단해. 더 아끼고 더 많이 저금하면 돼. 바보 같아? 

아니. 이 선택의 최대 장점은 속상하거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일이 없다는 거야. 사라져 버린 내 돈 생각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밥맛도 잃게 되고, 멍한 상태가 되지 않아도 돼. 얼마의 수익이 생겼는지 혹은 날렸는지 체크하고 검토하는 데 들여야 할 시간을 온전히 다른 것에 투자할 수 있어. 시간 역시 투자야. '시간=돈'이라는 거 빈 말 아니야. 


당신이 착실하게(누가 보면 미련한 곰같이) 돈을 불리면서 회사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회사에서 성과를 높이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럼 자연스럽게 평가가 좋아서 연봉이 높아질 가능성이 늘어. 남들이 수익성에 목을 맬 때 오히려 '연봉'이라는 수입원의 크기를 늘리게 되는 거야. 회사가 마음에 안 든다면 다른 일을 찾는데 그 시간을 투자할 수도 있어. 적성에 맞는 연봉 높은 회사로 이직을 한다거나 전문직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어. 이 방식의 장점은 '수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모으는 돈=종잣돈'이라는 자산을 늘리는 한편, 월급쟁이의 기본 수입원인 '월급(연봉)'을 높이는 방식이야.



당신이 이런 타입이라면

할 일은 아주 간단하고 명확해. 

지금 받는 월급에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늘리도록 더욱 타이트하게 비용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찾도록 해. 그리고, 약 3년 정도를 기준으로 좀 버겁다 싶을 정도의 목표 금액을 세워서 모아.  3년이 길어? 그럼 2년. 의지박약이야? 그럼.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1년이라도 해봐. 시원하게 절반 깎아서 6개월만 해보자고? 그냥 하지 마! 모아야 할 목표까지 세웠다면 아래 세 가지 경우가 해당되지 않는 이상 재테크 관련 글은 잠시 덮어 둬. 미련하게 열심히 모아

1) 목표금액을 달성한 경우

2) 생활 패턴이 상당히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예를 들면, 결혼 계획이 잡히거나 잡힐 것 같은 경우)

3) 주위 사람들 재테크하는 것을 보니 스스로 '미련 곰탱이'같이 느껴져서 잠을 못 이루는 경우. 


얼마를 목표로 할까? 1년에 1천만 원을 기준으로 시작해 봐. 지금 연봉(실수령액)이 2천만 원이라면 절반을 모으라는 건데 가능하냐고? 불가능해 보이면 좀 줄여야지. 정답이 어딨니? 핵심은 좀 '버겁다 싶을 정도'로 모으라는 거야. 계속 적금하고, 적금한 원금과 이자를 찾으면, 쇼핑하지 말고 몽땅 예금으로 돌리고, 목표금액 될 때까지 반복해.  


이렇게 사는 사람 생각보다 찾기 쉬워

내 주변 사람 중 한 명은 서울에 아파트까지 마련했는데 '청약통장'이 뭔지도 몰라. 사회초년생인 당신은 지금 몰라도 괜찮아. 하지만 이 사람은 중년인데도 몰랐데. 펀드나 주식투자는 해본 적도 없고 오로지 적금과 예금만 했어. 그렇다고 돈만 밝히면서 짠돌이 같이 살까? 아니, 최고급은 아니더라도 꽤 좋은 자전거 가지고 제주도에 가서 라이딩도 즐기고, 가끔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에 술도 즐겨.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있고, 연봉이 높지는 않다(라고 본인이 주장. 확인 불가)고 해도 회사 내에서 전문적인 영역을 담당하고 있어서 나름 안정적이야. 아... 결혼은 안 했어... 그리고, 차가 없긴 해. 그럼 어때? 이 사람 행복하게 살고 있어. 재테크하는 이유가 뭐라 했지? 돈을 잘 쓰려고 하는 거야. 행복하려고. 장기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되는 거야. 재벌이 목표가 아니야! 


사회초년생으로 결혼 전이라면 이 방식으로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고 봐. 투자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자신의 소비생활을 잘 다듬어서 종잣돈을 만드는 과정을 몸에 베이도록 하는 것이 것이 주식투자로 1년에 500만 원 버는 것보다 더 낫다고 봐. 왜냐하면 재테크는 장기적인 거고, 습관이 잘 잡히면 당장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이후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 또 하나. 그러면서 '경제 기사'에 대해서는 꾸준히 체크해야 돼. 


두 번째 유형. 50%까지 손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면

좋아. 이제 펀드나 주식 쪽에 들어갈 준비가 된 거야. 적절한 비율로 금액을 쪼개서 저금과 투자하는 비율을 맞추면 돼. 배분 비율은 자기가 정해야 하고. 투자 기준을 세운 다음에는 그 기준을 잘 지켜야 해. 무슨 얘기냐면, 만약 내가 세운 손해비율이 20%라고 해봐. 그럼 20% 넘으면 그냥 팔고 손 털고 나와야 돼. 사회초년생에게 재테크는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야. 그러니 좀 느긋해지라고.  


안 그러면 본업(회사일)을 훼손시키는 상황에 빠져. 일이 눈에 안 들어오고 갑자기 화도 나고, 끊임없이 수익률을 체크하게 되거든. 사람이 그래. 그건 피해야지. 당신 같은 사회초년생이라면 특히 중요해.  피 같은 돈의 20%, 200만 원이 사라져도 일시적인 충격은 받겠지만 빨리 잊고 기준을 지켜야 해. 수익은? 비슷하다고 보면 돼.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일단은 팔고 나와.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나도 마찬가지고)가 수익이 발생하면, 돈을 찾지 않았음에도 지금 돈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본인에게 막 선물을 주기 시작해(쇼핑하고 소비를 늘린다고)  계좌의 수익은 실제로 현금화(돈을 찾을 때) 하기 전까지 당신 돈이 아니야. 


당신이 이런 타입이라면

투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장기'야. 1년 단위가 아니라 3년은 봐야 해. 그리고, 수익률 체크 등은 한 달에 한번 정도 하면 돼. 상품은? 당연히 이 정도 수준에 맞는 것을 골라야지. 수익의 변동폭이 크지 않은 것. 테마나 단타 중심이 아닌 것들로. 기대수익은 당신이 손해 볼 수 있는 수준에 비례해서 생각하면 돼. 실행하고 자신에게 맞게 조절하고 또 실행하면 돼. 어차피 나도 모르는 '상품 찍어주기'는 못해. 그냥 게임하는 방식(투자하는 방식)만 설명할 거야. 실제 게임 공략(투자 실행)은 당신 몫이야.


세 번째 유형. 100%는 물론 빚까지 낼 준비가 되었다면

좋아. 당신은 이제 하산할 준비가 된 거야. 다른 글을 읽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부하거나 독학으로 노력하면서 방향을 잡도록 해. 내가 해 줄 말은 없어. 


당신이 이런 타입이라면

주위에 '너만 알려주는 건데..'라는 말을 듣고 신생 코스닥 상장업체에 몰빵을 하거나, '비밀리에 진행되는 개발 프로젝트인데..'라는 말을 듣고 해당 지역의 주택이나 땅을 최대한 대출받아서 살 수도 있을 거고, 주식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면서 초단타로 사고팔기를 할 수도 있고, 경매 정보를 파악하면서 연차 내고 물건 보러 다닐 수도 있어. 성공 가능성? 0%는 아니겠지만 높지 않을 거야. 특히 사회초년생은 슈퍼 천재나 초대박 운이 좋지 않은 이상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봐. 물론, 그으으으윽 소수 성공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야. 자신이 있다는데. 내가 알려줄 건 없어. 그러니 하산!


사회초년생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회사일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을 지켜라

왜? 내가 회사 사장이라서? 아니야. 그럼, 회사에 충성하는 것이 당연한 도덕이라서? 아니야. 사회초년생 월급쟁이에게 가장 튼튼한 수익원은 당신 '월급'이야. '월급'이 없어지는 순간 당신의 수입원은 없어져. 황금알을 낳는 거위 얘기 알지? 배를 가른 사람들을 바보라고 하잖아. 그런 사람은 별로 없어. 대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굶겨죽이는 경우는 가끔 있어. 황금알의 크기(수익)를 늘리겠다고 거위 밥 주는 거(회사에서 일하는 것)를 자꾸 무시하는 거지. 회사가 황금알을 안 줄지는 몰라도 '월급'은 줘. 그걸 무시하지 말라고. 팀장님이나 이사님이 또는 오너가 너무너무 존경스러워서 회사에 신경 쓰라는 말이 아니야. 당신 밥그릇을 당신이 차 버리지 말라고. 밥그릇은 나중에 준비되면 그때 차는 거야. 지금은 아니야. 


(오늘의 요약)


(수정) 문구 수정(고루한 표현으로 '윤문'이라고 하죠.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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