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니 탓이다.
투자의 원칙이란 것이 있어야 해. 개인마다 다를 수는 있어. 하지만 '원칙'은 자신이 세우는 거고 지켜야 해. 그럼 사회초년생에게 권하는 원칙을 말해볼게. 내 말이 다 맞냐고? 그럴 리가 있겠어? 참고만 해. 마지막 원칙을 따라!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중요한 일이야. 그리고, 나를 아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투자는 당신이 결정하는 거야.
한 사람이 '왼쪽!'이라고 말하면 팔랑~. 다음날 전문가가 '오른쪽!'하면 또 팔랑~. 신문 읽고 팔랑팔랑, 카페에서 읽어보고 나서 팔팔랑.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듣고 그대로 따라한 다음에 망했다고 그 사람 찾아가서 욕하지 말라고. (나한테도 욕하지 말라고! 아직 욕하는 분은 없었어. 고마워)
단기적으로 돈을 벌려면 로또를 사거나 카지노에 가.(단기적으로 망할 수도 있어) 아직 결혼 안 했다면 재벌 자녀와 결혼해. 가능하다면 했겠지? 드라마 주인공도 아닌데 그런 기대 하지 마. 그리고, 평범한 사람이 재벌과 결혼하면 행복할까? 아닐 거 같아. (적당한 부자면 좋을 거라는 걸 부인하지는 못하겠네)
우리 인생 100년도 안되는데 시간이 없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남은 인생을 개월 수로 보면 무지 길어. 회사에서 일할 때 생각해 봐. 시계가 휙휙 돌아가? 퇴근시간이 될 때까지 인고의 세월을 보내잖아. 장기전이야. 꾸준하게 계속해서 내 방법을 찾아서 해야 돼. 우왕좌왕해봤자 남는 것은 없어. 장기전의 승패는 실수를 보완하고 누적된 힘을 이용하기 위한 거야. 재테크도 똑같아.
먹고 죽을 돈도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 진짜로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안 그런 사람들이 주로 이런 글 볼 여유라도 있어. 그러니 당신은 아니야! 투자는 '불리기 위한 것'이야. 탈탈 털어서 모든 것을 거는 게 아니야. '몰빵'이나 '올인'이란거. 보기엔 멋있어 보일지 몰라도 한번에 훅 간다. 영화 속 주인공은 보통 성공하거나, 실패해도 멋지게 훅 가더라. 실패해도 관객들은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훅 갈 때 아무도 멋있다고 손뼉 치거나 울어주지 않아.
그래서 '종잣돈'이야기하는 거고, 사회초년생에게는 투자 못해도 저금 잘하면 된다고 말하는 거야. 반대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 내가 추천한 책의 한 저자도 그렇게 말해. '젊을수록 저금보다 펀드 하라'고. 난 이 의견엔 반대야. 혼란스러워? 누구 말이 맞는지를 따지지 말고. 누구 말을 듣고 실행할지 결정해. 다시 '첫 번째 원칙'봐 '니가 결정해!'
생각과 분석만 하지 말고. 실행해라. 쫌 해라! 체크카드 만들었니? 신용카드 못 버린다고? 신용카드 써도 되는데 체크카드랑 비교는 해봤니? 현금흐름은 파악했고 저금은 시작했니? 그런 것도 안 하면서 뭐하러 이 글 보고 라이 킷 누르고 공유하고 있니? 아무것도 안 해도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게 있지. 대형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에 둘러 쌓여 있으면 내가 마치 유식하고 지적인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잖아. 그런 것처럼 재테크 관련 글을 읽을 뿐만 아니라(읽기는 할까?) '좋아요'나 '보관'을 해 두면 얼마나 든든해. 낭비하지 않고 돈 모이는 것 같잖아. 마음이 든든해질 거야.
그런데 말입니다.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면 차라리 종교를 가지세요. 그게 훨씬 도움되고 행복해질 거야.
실행하라고 하면, 월급쟁이들 잘 하는 게 있는데. '보고서'를 아주 멋지고 세련되게 만들지. PPT로 세련되게 만들지. 그렇게 만들고 나면 일 다한 거 같지? 아니야. 직접 몸으로 해!
책 사 보는 거 좋아. 카페에 가입하는 거 좋아. 증권사에서 발행되는 동향 보고서나 리포트 읽는 것도 좋아. 신문을 정독하고 스크랩하는 것도 좋아. 내 글 읽는 거 좋아. 다 좋아.
하지만, 당신의 원칙과 방식은 당신이 찾아. 아주 쉬운 예를 들게. 집을 사야 될까 말아야 될까? 정답이 있다고 생각해? 그럼 당신은 '땡'이야. 당신에게 '집'이 의미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 봐. 풍진 세상에 한 몸 뉘울 곳이 필요하다면 전세도 괜찮아. 전세로 옮겨 다니는 게 너무너무 싫으면 사는 게 좋아. 집이란 것이 투자 상품으로 보이고 당신 성향에도 맞으면 사. 그게 아니면 살 필요 없어. 기타 등등
그다음 집을 산다고 치자. 그럼 어떤 집을 사? 역세권에 학군 좋은 곳? 이건 투자 상품으로 생각할 때의 조건이야. 혼자 살 거고 이동이 좋은 곳을 찾는다면 학군을 무시하면 돼. 숲을 거니는 게 무엇보다 행복하다면 역세권보다 조금 불편해도 시외로 빠져야지. 아파트? 단독? 빌라? 전원주택? 다 달라.
그다음은? 집을 어떻게 살까? 이것도 달라. 빚을 내서 살지(이건 대부분이긴 하다. 집 값이 너무 비싸거든). 빚을 얼마나 낼지(이게 현실적 고민일 듯 해. 슬프네)
원칙을 세웠으면 지키고, 계속해서 수정하고 맞춰가는 거야. 한번 세운 것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 맞는 것은 지키는 거고, 잘 못된 것은 고치는 거야.
당신 원칙을 세웠으면 옆 사람하고 비교는 해도 스스로를 비하하지 마. 당신과 옆 사람 인생이 같을 필요도 없고 같아서도 안돼! (이것 참 어렵지? 나도 그래. 자꾸 남과 비교해서 자기를 학대하는 거는 좀 줄었으면 좋겠어)
(수정) 윤문! (2017.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