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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Sep 30. 2016

6-1. '펀드'가 뭘까?

어렵다. 하지만, 안 하기도 찝찝하다. 

투자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야. 투자라고 할 때 가장 쉽게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 세 가지 정도 될 거 같아. '펀드 투자',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다른 것들도 있겠지만 이 중에서 사회초년생 월급쟁이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펀드 투자'일 거야. 그래서 '펀드'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해. 생각보다 펀드에 담겨 있는 내용이 꽤나 많아서 다 말해줄 능력도 안되고 다 알지도 못해. 그러니 '대략' 알아보는 수준으로 설명할게. 꼭 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잘 아는 분들에게 확인하도록 해! 


펀드가 뭔데?

전문적인 설명은 전문가에게 듣도록 하고. 펀드는 '많은 사람이 모아준 돈을 전문가가 굴린 후에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라고 보면 돼. 간단하지? 좀더 쉽게 설명하면, 


당신이 전문가에게 돈을 맡긴 후에 "돈을 불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거야. 그러면,

전문가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고객님. 수익 나면 돌려드릴게요"라는 거야. 


펀드의 구조 

왜 펀드의 구조를 말하냐면, 이걸 알아야 펀드의 수익은 어디서 나는지, 그리고 수수료나 보수는 뭔지, 세금은 내는지 안 내는지, 복잡한 펀드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등의 이야기가 풀려. 그리고, 꼭 기억해 둬야 할 내용 하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말은 까먹지 말고 평생 기억해 두도록 해.  


펀드에 관련된 사람들은 아래 그림처럼 많아. 간단하지 않은 구조야. 구조를 알아야 내 돈이 나가는 이유를 알게 되니까 아래 그림은 꼭 이해하도록 해 계속해서 언급될 거야. 이런 그림 다른 책에 안 나와. 이 그림 하나 그리려고 얼마나 많은 책(사실 3권)과 자료(사실 기사 10개 정도)를 봤는지... 머리가 다 빠졌어. 

각 주체(Player)들에 대한 설명 시작할게

투자자

착한 눈을 한 투자자가 보여? 바로 당신이야. 당신의 피가 스며든 돈을 맡기는 중이야. 펀드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할 때 다시 한번 말하겠지만, 이 돈은 크게 3가지로 줄 수(투자할 수) 있어. 적립식, 거치식, 임의식. '적립식 펀드'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 아무튼 돈을 맡기는 사람이고 바로 당신이야. 


판매사, 운영사, 수탁사는 set 메뉴

이들은 세트로 움직여. 세트로 움직이기 싫어서 판매사를 빼려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3명이 같이 움직인다고 알아 둬. 각각의 역할이 있으니까 set로 묶인 거겠지? 햄버거 집의 set 메뉴처럼 말이야.  이 3명은 각각 '보수'라는 이름의 수수료를 받을 거야. 


판매사

펀드를 판매하는 회사야. 펀드 가입은 어디서 할 수 있지? 쉽게 생각하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맞아. 그 회사들을 판매사라고 해. 당신이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야. 이 사람들 말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보게 될 일은 없다고 보면 돼.(아주아주 큰 자산가가 되면 운용사를 볼 수는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린 아니야)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서 '펀드 투자'하려고 한다고 하면  누군가가 나타나서 열심히 설명을 해줄 거야. 그 사람들이 판매사를 대표한다고 보면 돼. 이 사람들은 '판매 보수'를 받아.  누구에게? 당신에게!


운용사

자산운용사라고도 해. 실질적으로 펀드를 굴리는(운용하는) 사람들이야. 응? 판매사와 운용사가 같은데 아니냐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아니야. 판매사와 운용사는 달라. 당신이 A라는 은행에서 펀드를 가입했다고 해서 A은행이 펀드를 굴리는 게 아니야. 그럼 누가 굴리냐고? 운용사. 펀드설명서를 보면 '운용사'에 대한 설명이 나와. 그러니 당신이 기억할 것은? 실제 펀드는 운용사가 굴린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운용 보수'를 받는다. 누구에게? 당신에게!


수탁사

말 어렵지? 수탁. 일단, 자세히 알려고 하지 마. 읽고 그냥 넘어가. 펀드는 돈이 아주 커. 그런데 그걸 마음대로 운용사가 굴린다고 해봐. 그럼 문제가 되겠지? 그러니까. 실제로 펀드에 돈이 들어오면 그 돈을 수탁사가 받아서 관리하는 거야. 응? 운용사가 펀드 운용한다며. 수탁사는 뭐해? 수탁사는 운용사가 이렇게 운용할 거예요 하면 그대로 돈을 넣고 빼고 하는 거야. 이 역할로 '수탁보수'를 받아. 물론, 당신에게!


정부

대한민국에서 살면 정부는 늘 만나게 돼. 특히, 소득이 있고 돈이 흘러 다니는 곳에는 정부가 나타나. 좋게 보면 관리하는 거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금을 걷어가기 위해 존재해. 세금을 제대로 쓰면 상관없지만 세금 가져가서 엉뚱한 곳에 사용하는 것 보면 화딱지가 나지. 정치 얘기 할 거 아니니 여기서 마무리. 아무튼, 펀드에서 소득이 발생하면 소득에 대해 정부는 '세금'을 가져간다. 


왜 이렇게 어렵게 설명했을까?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그냥 나왔을 리 없지?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잖아. 설마 당신의 돈을 받아서 열심히 굴린 후에 당신에게 고스란히 수익금을 다 줄 거라고 생각했어? 이 사람들은 뭐 땅 파서 먹고살까? 다 당신의 수익을 위해 열심히 일한 대가로 당신의 투자금에서 자기 몫을 챙겨가게 되어 있어. 그걸 다음에 설명하기 위해서 이렇게 설명한 거야. 


펀드 수익률 구조

매우 간단히 설명하면 이래

펀드 수익 = 펀드에서 얻게 된 수익 -수수료-보수-세금


은행 저금과는 달리 좀 복잡하지? 은행이자는 어땠지? 

은행 이자 = 이자 - 세금 


두 단계가 더 있네. 이건 다음 글에서 이야기할게. 그럼 당연히 이런 질문을 할 거야. "이렇게 많이 떼는데도 수익이 남아?" 응. 남으니까 1만 개에 가까운 펀드가 지금 팔리고 있는 거고.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투자에서는 잊지 말아야 되는 게. 모든 펀드가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기사) 경제기사 어디서 보나? (싫든 좋든 네이버를 활용할 때)

많이 본 뉴스 항목이 있어. 그중에서 '경제'를 누르면 매일 사람들이 경제분야에서 어떤 기사를 많이 봤는지 알 수 있게 돼. 사회초년생이라면 일단 여기부터 시작하자. 경제기사라고 해도 보면 황당하거나 매우 매우 재미없을 거야. 하루에 한 번 쭉 훑어본다고 생각해 봐. 하루에 30개 나오는데 그중에 한 개만 읽어본다는 계획으로 시작해 봐. 싫으면 말고!


(오늘의 깨알 설명) 운영(運營) VS 운용(運用)

'운영'은 '학교, 당, 기업, 상점, 학회, 대회' 등과 어울려 사용되지만 '운용'은 '기금, 예산, 물품' 등과 어울려 사용됩니다. 두 단어 사이의 의미 차이 때문에 이처럼 사용되는 문맥이 다른 것입니다. 이러한 문맥상의 차이에 근거하여 의미를 생각해 보면 둘 다 무엇인가를 움직여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공통적이지만, '운영'은 조직이나 기구 등의 대상을 관리하면서 움직여 감을 의미하는 데 비해 '운용'은 대상을 움직여 가면서 사용함을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펀드를 굴리는 자산운용사들은 대상인 '돈'을 움직여 가면서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운용사'라고 해. 자산 '운용'이야. 운영하니야. 중요하냐고? 매우매우 중요했다면 위에서 설명했겠지. 모르면 그냥 두개 섞어서 써도 사는데 큰 지장없어. 


(수정) 매끄럽게 만들기 (201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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