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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Oct 01. 2016

6-2. 펀드 수수료 구조

공짜는 없다.

6-1.글에서 아주 간략하게 정리했었지? 

펀드의 실제 수익=수익-수수료-보수-세금 

이 부분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할게. 


아래 그림 생각나? 당신의 돈을 가져가는 곳만 뻘겋게 표시해 봤어


수수료

영어로는 commission이라고 해. 펀드에 돈을 집어넣을 때나 펀드를 해지하고 돈을 찾을 때 발생해. 돈을 맡기자마자 수수료를 떼고 펀드에 투자하면 선취수수료(先取. 먼저 취한다는 뜻). 투자하기 전에 일단 먼저(先) 뗀 거니까. 돈을 찾을 때 수수료를 떼면 후취(後取) 수수료. 투자를 끝내고 나중에(後)에 수수료를 뗀 거니까. 

'수수료를 꼭 내야 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야. 맞아. 그래서, 일부 펀드들은 수수료가 없는 경우도 있어. 특히, S클래스라고 해서 온라인 전용 펀드들은 3년 이상 유지하면 수수료를 안 받기도 해. 그리고, 이 수수료 부과체계(언제 떼는지)에 따라 분류 딱지가 붙어 이 딱지를 '클래스(Class)'라고도 불러. 펀드 이름에 영어가 들어가면 이 클래스 표시라고 생각하면 돼 중요한 몇 가지만 살펴보면 (즉, 더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거야)


A - 선취수수료(펀드에 돈을 넣을 때 수수료를 떼고 나머지만 투자하는 펀드)

B - 후취수수료(펀드에서 돈을 찾을 때 수수료를 떼고 돈을 돌려주는 펀드)

C- 선취 후취수수료 없음 (대신 보수가 높음)

S-온라인 전용펀드(3년 이상 투자 시 수수료 없음)


뭐가 더 좋은 거냐고? 그건 상황에 따라 달라. 그러니 개인적으로 알아봐. 이것까지 설명하기엔 내 역량 부족과 설명해야 할 내용들이 너무 많아져.  


환매수수료

수수료라고 해서 그냥 끝나는 게 아니고, 페널티를 무는 게 있어. '환매수수료'라고 하는데 이 말 뜻은 '돈을 찾을 때 돈을 뗀다'는 뜻이야. 하지만 펀드는 당연히 돈을 찾아야 하는 거잖아. 


신경 써야 하는 환매수수료는 짧은 기간에 돈을 찾는 것을 말하는 거야. 예를 들어, 3개월 또는 6개월 만에 펀드를 해지하고 돈을 찾으면 여기에 아주 높은 비율의 환매수수료를 부과해. 발생한 수익(원금 말고 당신이 번 수익)의 60~70%를 수수료로 가져가. 이거 무서워서 펀드 하겠나?라고 생각이 들지? 그래서, '투자의 원칙' 중에 말한 것처럼 펀드는 장기 투자하는 거야. 1년도 짧아 최소한 3년은 굴린다고 생각해. 3년을 굴리면 환매수수료는 잊어도 돼 (적립식 펀드의 경우는 좀 다르긴 한데... 크게 신경은 안 써도 돼. 기회 되면 나중에 말해줄게)


보수

영어로는 fee라고 해. 보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냥 3가지만 설명할게. 위에 3명이 몰려다녔잖아. 운용사, 수탁사, 판매사. 이 사람들이 가져가는 돈이야. 세상에 공짜는 없지? 펀드를 열심히 굴리면서 돈을 벌어다 주는데(까먹기도 하지만) 수고비를 받아야 할 거잖아. 그럼 누가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가야 할까? 


쉽게 생각하면 운용사가 가져가는 '운용보수'라고 생각할 거 같아. 왜냐하면 진짜로 펀드를 굴리는 존재니까. 그리고 수탁사가 가장 적어야 할거 같아. 왜냐하면 돈을 맡아놓고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판매수수료가 가장 높아.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그걸 팔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 가장 많이 팔 수 있는 사람이 힘이 센 거랑 같은 거야.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이나 백화점이 돈 버는 이유가 이거야. 


판매사들은 보통 은행이나 증권사거든. 운용사들에게는 '싫으면 팔지 마'라고 해버리면 돼. 운용사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먹는'말에 나오는 곰이 된 기분일 거야. 그래서 자산운용사들이 모여서 펀드 판매 사이트를 만들었어. 거기서 파는 펀드는 운용보수가 제일 높아. 


그럼 판매사는 다 나쁜 사람들일까? 판매사도 할 말은 많아. 펀드 살 때 너무 복잡해 어떤 펀드를 사야 할지 물어보잖아. 누구에게 물어봐? 운용사? 아니야.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펀드를 파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잖아. 그 사람들 말고는 투자자는 이야기할 곳이 없어. 그 사람들이 잘 설명해야 펀드가 팔리는거야. 또, 나중에 수익률이 나쁘면 누구에게 따져? 운용사?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데? 나한테 펀드 판매한 사람들에게 가서 '사기꾼'이니 뭐니 욕하기도 하잖아. 욕먹는 비용도 생각해야지. 혹시 운용사에 전화해 본 적은 없는데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면 알려줄까?(안 그럴 거 같아) 아무튼 보수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


판매보수 : 판매하는 회사가 받는 보수야. 

운용보수 : 당연히 펀드를 굴리는 회사가 받는 보수

수탁보수 : 돈을 보관하는 회사가 받는 보수


보수는 펀드가 운용되는 동안 내내 발생한다.

보수는 보통 0.XX% 이런 식으로 표시돼. 총자산에서 표시된 보수 비율만큼 매년 가져간다는 말이야. 매년 이만큼의 돈을 가져가는 거지만, 가져가는 시기는 3개월에 한 번씩 나눠서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돼. 이것도 복잡하지? 그러니, 보수는 매년 없어지는 비용이라고 보면 돼. 펀드는 가입하고 있는 동안에 매년 보수라는 명목으로 돈이 사라져. 하지만, 아까운 돈이라고 생각하지마. 얼굴도 모르고 친분도 없는 당신의 돈을 늘리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당연히 수고비는 줘야 하는거야. 문제는 제대로 일 못하면서 돈만 챙기는 사람들이지. 


총보수가 낮을수록 반드시 좋은가?

없어지는 비용이니까. 당연히 총보수(모든 보수를 합한 비용)가 낮을수록 좋은 거 같지? 비용만 생각하면 맞아. 그런데 저금처럼 간단하지는 않아. A펀드는 총보수가 3%고 B 펀드는 총보수가 1%야. 그럼 당연히 B펀드가 좋은 거라고 생각되잖아. 현재까지의 시점으로 보면 그게 맞아. 하지만, A펀드는 수익률이 20%고 B펀드는 수익률이 10%라고 하면 총보수의 차이인 2%를 더 내더라도 A펀드가 유리한 거야. 선택은 결국 투자자에게 달려 있는 거지. 

어려워? 그럼 보수는 평균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고 골라. 그게 현실적으로 편해. 총보수가 다른 것보다 너무 높으면 피하고. 


세금

소득이 발생하면 정부는 세금을 가져가게 되어 있어. 만약, 비과세 펀드라는 말이 나오면 수수료와 보수는 존재하지만 세금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돼. 비과세 펀드 있을까? 있어. 그런데 역시나 조건이 까다로워. 정부는 그렇게 쉽게 세금을 포기하는 존재가 아니야. 모든 소득에서 떼가지는 않아. 그것까지 설명하면 복잡해지니 추가로 공부하도록 해. 아무튼, 펀드에서 수익이 나면 정부가 세금을 떼 간다고 알아둬. 


그래서, 대체 얼마나 떼가는건데? 

대략적인 기준이야.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마. 그냥 판매수수료와 총보수를 합쳐서 2.5%~3.5% 정도 뗀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 (이 숫자로 어떤 펀드가 좋네 나쁘네 말하면 안 돼! 개별 펀드마다 기간마다 다 달라. 펀드슈퍼마켓 펀드는 이것보다 1% 정도 낮아. 그러니 이건 그냥 감을 잡으라는 의미지. 펀드 고르는 절대 기준으로 사용하라고 말하는 거 아니야)


왜 이렇게 기초 설명하는 걸까?

나중에 펀드상품을 놓고 이야기할 때 미리 알아두라고 알려주는 거야. 펀드상품 보면 나도 100%(아니 50% 정도?) 이해 못하는데. 사회초년생인 당신에게 펀드 자료를 주면서 고르라고 하면, 한자를 모르면서 중국어 책을 읽는 기분이 들 거야. 그러다 보면 펀드를 판매하는 사람 이야기에 빠져들어가서 덜컥 결정하게 되거든. 판매사를 잘 만나면 상관없는데, 아무것도 모른 체 그냥 결정하긴 억울하잖아?


(오늘의 요약) 세상에 공짜는 없다.

펀드에서는 수수료와 보수로 돈을 내야 한다. 

아주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깝다. 

당연히 펀드의 수익률은 이 모든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아야 남는 거다. 



(2016. 9. 30)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펀드도 비슷하다

이 기사를 읽고 깨달아야 하는 것 중 하나. 판매사와 운용사는 다르다고 말했어. 하지만, '우리가 남이가?'라는 정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관통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야. 판매사와 운용사가 같은 계열사라고 하면, 판매회사는 고객입장에서 최적의 펀드를 찾아주기 보다는 가능하면 '우리 계열사 펀드'중에서 추천하는 경향이 높아진다는 거지. 고객-특히 당신같이 모르는 초년생들은-은 판매사가 말해주는 말에 휘둘릴 가능성이 아주 높아. (나도 그래). 펀드를 판매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객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맞을 거야. 하지만, 회사에서 무리하게 실적 중심으로 몰아간다면 사람이라 어쩔 수 없게 돼. 이 기사의 교훈은 "판매사가 말해주는 것을 100% 믿기엔 세상이 투명하지 않다"는 거야. 판매하시는 분들이 모두 거짓말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야. 그러니 오해하지마! 


(수정) 불명확한 내용 수정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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