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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Oct 12. 2016

6-9.[기사읽기] 읽을수록 더 어지럽다

원래 투자는 그런 거야. 받아들이면 편해

펀드 이야기가 이제 마무리 되려고 해. 그런데 오늘 재미난 기사가 보여서 한 번 쉬고 가는 의미로 기사 이야기를 할게. 왜 중간중간 기사 이야기를 하냐면, 투자는 결국 미래 예측이거든. 미래 예측을 최대한 잘 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자료가 기사이기 때문이야. 정확하게 맞추지는 못해도 기사를 읽으면 대략적인 흐름을 알 수 있을 거야. 기사는 내가 쓰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쓰는 거니까. 계속해서 내 생각을 잘 벼리는 도구로 쓰면 돼.


물론, 기사를 읽어도 헷갈려. 잘 못 맞추게 되는 경우도 많고.


주식형 펀드는 계속 손실

한국경제의 기사야. 요약해 보면 2016년 국내 증시의 최고 히트 상품은 삼성전자래. (갤 노트7 판매 중단 이전 기사야. 그 부분 참고해) 주가가 35%가량이나 뛰었다는 거지. 처음으로 주당 170만 원도 넘었고. 그런데, 국내 500여 개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5%래. 이건 뭐지? 이 기사 나오고 며칠 뒤에 갤 노트7 생산중단 기사가 나와서 삼성전자 주가가 망가지고 있지. 역시 미래는 알기 힘들어. 아무튼...


주식형 펀드 묻어두는 것이라며?

맞아. 그런데 최근에 박스권(주가지수가 오르거나 내리지 않고 일정 구역에서 왔다 갔다 하는 걸 말해)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는 거야. 그리고, 특정 종목에 10% 이상 투자하지 못하도록 법이 되어 있는데, 삼성전자 혼자 튀는(올라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돈을 넣지 못한다는 의미지. 결국, 주가가 뛸 때 주식형 펀드가 쫓아가지 못했다는 뜻이야. 그럼 이제 삼성전자가 혼자 튀지 못하니 주식형펀드 수익률 좋아질까? 전체 주가가 빠지는데 과연...


기사에서는 더 무서운 시나리오도 얘기하고 있어.

일본의 경우 1989년 12월 29일 닛케이 지수(우리나라로 치면 코스피라고 보면 돼)가 38,816을 정점으로 쭉 내려와 16,000대까지 추락했다는 거야. 무슨 말이냐고? 지금 시점이 2016년이니까 1989년이면 거의 36년 전 이군. 그 이후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야. 50% 가량 빠졌다는 의미. 50%의 원금이 사라졌다는 뜻. 주식에 투자하는 연금펀드에 노후를 맡겼던 일본인들에게 벌어진 일이라는 거지. 예를 들어 60세에 은퇴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30년 전에 주식형 펀드에 노후자금을 묻어뒀어. 그런데 그게 반토막 났다는 뜻이야. 우리나라는? 알 수 없지. 아무튼 당황스러워.


베트남 펀드는 잘 나간다네~!

위의 우울한 기사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온 기사야. 국내 주식형 펀드는 망가지는데, 베트남 펀드는 엄청나게 돈을 빨아들이고 있데. 2015년까지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는 하나밖에 없었는데 올해 들어와서 베트남 펀드가 여러 개 생겼고 그중에 4월에 출시한 펀드 하나는 수익률이 21%라는 거야. 6개월 만에 수익률이 그렇다는 거지. 엄청난 거야. 그럼 비과세 혜택도 주는데 베트남 펀드에 투자해야 할까? 해외펀드는 이미 2007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즈음에 한번 크게 말아먹어서 사람들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상품이야. 옛날 일이니 다시 들어가 보는 게 좋을까? 모르지.


좋은 종목은 없고, 좋은 타이밍만 있다

기사를 보면 결국 문제제기도 하고 답도 자기들이 알려줘.

좋은 종목은 없고, 좋은 타이밍만 있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당연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말이야. '좋은 타이밍'은 아무도 몰라. 당신 알아? 아니 몰라. 그럼 펀드매니저들 알아? 아니 몰라. 오마바의 현인이라는 버핏이 있지. 이 사람은 알아? 그 사람은 조금 아는 것 같긴 해. 아주 극소수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알 거 같지만 대부분은 몰라. 누가 정확히 알아? 오직 신만 알겠지.


그럼 이건 0과 1의 이야기일까? 단순히 YES 아니면 NO의 이야기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펀드는 1(하느냐)또는 0(하지 않느냐)의 게임이 아니야. 나한테 맞고 내가 이런 것들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면 하는 거고. 나한테 맞지 않으면 안 하는 게 맞는 거야.


그리고 좋은 타이밍은 자기가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아. 신문기사에서 알려주는 거? 펀드의 수익률과 똑같아. 무슨 의미냐면 미래는 다 몰라. 그런데 과거를 놓고는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거지. 페이스북이 지금 전 세계를 쥐락펴락해. 그럼 페이스북이 처음 만들어질 때 사람들이 알았을까? 몰랐어. 남보다 조금 빨리. 그리고 자기 생각이 분명한 사람들만 보물을 찾아낸 거고 제대로 된 타이밍을 찾은 거야.


미안해. 당연한 얘기를 해서. 왜 자꾸 당연한 얘기를 하냐면, 당연한 이야기를 자꾸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회초년생에게 자꾸 편법이나 비법이 있을 거라고 말해주는 것은 먼저 세상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맞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야.


이 세상에 마법은 없어. 비법도 없어. 당신 삶에 최적화시켜서 당신이 살아가는 방법만 있어. 당신이 최적화시킬 때 '운'도 만나게 되는 거야. 아무런 준비 없이 '운'을 만나면 그건 행운이 아니라 불운이 돼. 갑자기 로또 1등 된 사람 중에 불행한 사람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봐. 만약, 당신이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로또 1등이 되었을 때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을 거야. 당신이 준비가 되었다면 운을 만났을 때 행운이 될 거고 크게 성공할 수도 있을 거야. 운이 없다는 말까지 하고 싶진 않아. 분명 그런 일도 있잖아. 금수저로 태어난 것도 '운'이야. '운'을 만나도 내가 단단하지 않으면 운에게 휘둘리게 되거든.


펀드 그래서 하라고 말라고?

당신 성향에 맞으면 해! 나한테 묻지 말고 당신하고 맞아 들어가면 하는 걸 추천해. 내가 쓴 글을 읽기도 싫고 이해하기도 어려우면 당신에게 펀드는 안 맞는 거라고 생각돼. 그럼 일단 열심히 모아. 저금해. 그리고 돈이 모이면, 당신 삶에서 뭐가 더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그걸 찾아보는데 투자하도록 해. 하고 싶은 거 많은데 언제 찾냐고? 어머! 그걸 왜 나한테 따지니? 니 인생인데. 그냥 죽치고 앉아서 세상 불평만 하든지. 당신 생각을 잘 만들어가라고. 남들 이야기에 귀를 여는 건 맞지만, 판단은 당신 머리로 하는 거야. 당신 인생이니까.


그리고, 펀드에 대한 글은 이제 하나 남았어. 다음은 푹 쉴지. 아니면 다른 주제로 할지 모르겠어. 요즘 내 자산도 체크 못하면서 남 걱정하는 거 같더라고. 내가 무슨 재벌집 아들도 아니고 당장 노후 준비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내가 봐도 펀드 관련 글이 너무 많아서 지겨워!



(수정) 글 정리의 후반기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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