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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May 10. 2017

[8-3] 대출 갚는 순서

높은 금리, 수수료와 만기를 따져보자. 

대출 갚는 순서가 있다.

대출은 갚아야 하는 거라고 계속 얘기했으니 이제 알고 있을 거야. 대출을 갚을 때 어떤 것부터 갚아야 할까? 그것에 대한 원칙적인 얘기를 할 거고, 그다음엔 현실적인 얘기를 할까 해. 물론, 대출이 여러 개가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긴 하지만 하나의 대출이라고 해도 따져볼 건 필요해. 


첫째. 대출금리가 높은 것부터. 

당연한 이야기지. 내가 두 가지 대출을 가지고 있어. A는 대출금리가 10%고, B는 5%라고 해보자. 그럼 어떤 대출을 먼저 갚아야 할까? 원칙적인 답은 A야. 이유는 아주 간단해. 둘 다 1천만 원씩의 대출이라고 해볼게. 그럼 당신이 1년 동안 지불해야 하는 이자는

 A대출 : 1천만 원 X 10% = 100만 원

 B대출 : 1천만 원 X 5% = 50만 원

1천만 원의 목돈이 생겼을 때 A대출을 갚으면 연간 50만 원의 이자를 추가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이건 쉽지? 


둘째, 중도상환 수수료와 만기를 따져서

이건 좀 복잡해. 그러니 그냥 설명하는 내용을 이해하기만 해

A대출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5%고, B대출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3%야. 둘 다 1천만 원 빌렸고, 이자는 동일하다고 할게. 그럼 어떤 것을 갚아야 하지? B대출이야. 왜냐고? 중도상환 수수료는 중간에 당신이 돈을 갚을 때 추가로 돈을 내야 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니까. 

A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 5% = 1천만 원을 갚을 때 추가로 5%인 50만 원을 더 내야 함

B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 3% = 1천만 원을 갚을 때 추가로 3%인 30만 원을 더 내야 함. 

B가 A보다 20만 원이 더 저렴해. 따라서, B를 없애야 해. 


이보다 더 복잡한 경우는 지금 예금과 적금을 가지고 있는 경우야. 예금과 적금을 해지하고 대출을 갚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예금과 적금을 유지하면서 대출을 갚는 것이 유리할까? 

따져야 하는 것은 

대출이자 + 중도상환 수수료 VS 예금 또는 적금의 세후이자

이중의 어느 것이 더 큰지를 따져서 예금이나 적금의 유지 여부를 결정하면 돼. 대출이자 + 중도상환 수수료가 예금 또는 적금의 세후이자보다 크다면 당연히 예금이나 적금을 해지하고 갚는 게 맞아. 예금이나 적금의 세후 이자가 더 크다면 유지하는 게 좋고. 


복잡해? 그럼. 그냥 갚아! 대출이자 + 중도상환 수수료보다 예금이나 적금의 세후 이자가 큰 경우 거의 없어! 있어도 별 차이 안 나니까. 이거 계산한다고 머리 쓰지 말고. 그냥 무식하게 '대출 있으면 예금이나 적금 해지하고 갚는다'라고 생각해. 그게 편해. 적어도 사회초년생이라면 손해 볼일이 거의 없으니 갚아!!! 그냥 갚아!!!


만기는? 이것도 고민하면 어려운데. 이것만 생각하자

1) 만기가 길면서 금리가 낮은가? → 그럼 갚는 순서를 뒤로 한다. 보통 주택담보 대출을 생각하면 되는데, 만기가 10년 이상이 되고 보통 금리가 가장 낮은 축에 속해. 그리고 조건에 맞으면 연말 정산할 때 공제도 받을 수 있어. (그 조건까지는 여기서 말하지 않을래. 알아서 찾아봐) 그러니 갚는 순서는 뒤!

2) 만기가 짧으면서 금리가 높은가? → 우선 갚는다. 보통, 신용대출인 카드론 같은 거 생각하면 돼. 만기도 짧고 금리도 높아. 리볼빙? (아. 그런 대출 상품은 쳐다보지도 마!) 갚아! 먼저 갚아


세 번째,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부터 갚는다. 

이 내용은 내가 좋아하는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이야. 이 책의 여러 부분을 좋아하지만, 이 부분은 기억에 딱 남아서 인용할게. 

아래와 같은 4가지의 대출을 가지고 있어. 그럼 당신은 어떤 것을 먼저 갚을래?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에서 인용한 내용. 책은 일시 품절이라네. 그리고 좀 오래된 책이니 이 책 구하려고 힘 빼지 마)


위에서 말한 원칙대로라면 D→C→B→A. 왜? 대출금리가 높은 것부터 갚아야 하니까. 

하지만, 저자는 다르게 말하고 있고 나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해. 


갚아야 하는 순서는 C→B→D→A야.

왜냐하면, 아주 현실적인 사람의 심리 때문이지. 만약, 당신에게 150만 원의 돈이 생겼다고 해 봐. 원칙대로 금리가 가장 높은 D상품의 원금을 150만 원 갚으면 당신은 여전히 4개의 대출상품을 가지고 있게 돼. D의 원금인 700만 원이 550만 원으로 바뀌기만 하는거야 . 

하지만, C와 B를 갚아버리면? 당신은 4개가 아닌 2개의 대출상품만 남게 돼. 당신 스스로 무척 대견한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을 갖게 되는 거야. 아주 중요한 자신감! 스스로의 만족감을 가지게 돼서 이후 대출을 갚아나가는 게 좀 더 수월해질 거야(맞아. 이자로 나가는 돈은 더 많지만, 갚을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봐)


대출은 목표가 없으면 안 만드는 게 최선

대출은 분명한 목표가 있지만, 지금 힘이 부족할 때 미래의 나에게 힘을 빌려 오는 거야. 목표가 없는데 자꾸 미래의 힘을 당겨 쓰면 미래에 쓸 자신을 착취하는 것과 같아. 그러니 분명하지 않으면 대출받지 않는 게 맞아. 그렇지만, 대출을 한없이 나쁜 것으로만 보는 것도 안 좋아. 왜냐하면 미래의 나는 분명히 지금의 나보다 힘이 더 셀 거야. 그러니 미래의 나에게 도움을 좀 받는 것이 죄는 아니거든. (취업률이 낮아지고, 젊은이들에게 막연한 열정 페이를 강조하는 것이 그래서 나쁘다는 거야. 미래의 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이건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의 미래를 빨아먹는 행위 비슷하다고 보거든)


일반적으로 당신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힘이 셀 거야. 

그런 사회를 위해서 노력하자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마무리할 수는 없지만, 대출 있는 사회초년생이라면 힘 내. 다른 누구도 도와주지 않지만 미래의 당신이 당신을 도울 거야.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네이버의 웹툰 '덴마'의 지로라는 등장인물이 있는데, 웹툰 좋아하는 사람 아니라면 굳이 찾아보지 마) 

(네이버 웹툰 덴마 中.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와 만나는 감동적인(?) 장면. 이 장면은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났던 장면이었음. 설명하기 어려움. 궁금하면 찾아 보세요)


오늘은 뭔가 오글거립니다.  

대출은 이것으로 마감합니다. 다음은.. 또 갑자기 기분이 내키면 쓰겠습니다. 요즘은 다른거에 기분이 내켜서. 엉뚱한 글을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남을 위한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말입니다. 

(수정) 이제 거의 끝나가네요. 혹시, 동영상으로 제작해 볼까요?(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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