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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Jun 13. 2017

[9-1] 연말정산 개념잡기

연말정산은 13월의 월급이 아니다. 그냥 내 돈 받는 거다. 

연말정산에 대한 얘기를 매우 짧고 기본만 이야기할까 해. 연말정산에 대해서 착각하고 있는 사회초년생들이 있는 것 같아서. 연말정산을 '어떻게 하면 많이 받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면 당신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거야. 연말정산을 많이 받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그렇다고 토해내기 싫다고?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연말정산 개념부터 잘 생각해 보도록 하자고. 

매우 중요한 주의사항! 연말정산은 개인별로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그러니 이 글이 100% 맞다고 생각하면 안 돼! 대략적으로 이렇다는 거야. 나중에 나한테 틀렸으니 네가 책임지라고 따지지 마. 


연말정산은 더 받는 게 아니라 받을 거 받는 거다. 

이게 가장 큰 착각이야. 연말정산 기사만 나오면 거의 모든 기사에서 '13월의 월급'이라고 표현을 하니까 마치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생각되잖아. 그리고 금융상품들 소개할 때 역시 연말정산 때 돌려받아요. 이런 식으로 소개하니까 마치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아니야!


연말정산은 세금을 정산하는 것. 

사람마다 소득이 달라. 그리고, 각각 상황이 달라. 누구는 아파서 병원비를 많이 냈고, 누구는 애가 학원에 다녀서 학원비를 많이 냈어. 그리고 누구는 작은 아파트를 하나 구매하면서 대출을 많이 받았고. 이 경우에 각자 내야 하는 세금이 달라져. 그럼 이걸 매월 세금을 일일이 계산해야 할까? 아니지. 너무 번거로워. 


그래서, 일단은 각자의 소득에 맞게 대략적으로 세금을 떼는 거야. 세금을 떼는 비율은 회사마다 달라. 이건 중요한 포인트인데, 어떤 회사는 세금을 많이 떼. 그렇게 되면 보통 연말정산 때 돌려받게 되고, 어떤 회사는 평소에 세금을 덜 떼. 그러면 연말정산 때 토해내는 경우가 많아지지. 조삼모사라고 하나? 그래서 보통의 회사들은 세금을 많이 떼는 방향으로 움직여. 왜냐하면, 연말정산 때 왜 토해내야 하냐고 수많은 원성 깃든 질문을 받지 않아도 되거든. 


그럼 12개월 동안 회사에서 정한 비율대로 세금을 뗐다고 해봐. 연말이 되면 각자의 상황에 맞도록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안 냈는지 따져봐야겠지? 그게 바로 연말정산이야. 각자 자신이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도 모아서 내야 하고, 의료비도 내야 하고. 1년에 한 번 각자가 제대로 세금을 냈는지 따지는 게 연말정산이야. 


누군가는 세금을 더 많이 떼 갔어 → 이 경우 환급(많이 낸 세금을 돌려받는 것)이 되는 거고

누군가는 세금을 덜 냈어 → 이 경우 '토해내는(적게 낸 세금을 더 내는 것) 상황이 되는 거야. 


연말정산 많이 받으면 좋은 거 아닌가?

써야 할 곳에 썼다고 하면 돌려받는 게 좋겠지. 하지만, 돌려받는 것은 사용한 '원금'을 받는 게 아니라 사용한 원금에 해당하는 '세금'을 돌려받는 거야. 그러니, 많이 돌려받는다는 것은 써야 할 곳에 썼든 아니든 내가 돈을 많이 썼다는 뜻이기도 해. 즉! 나는 올해 돈을 많이 쓴 거야! 이게 가장 중요해. 많이 돌려받았다는 것은 내가 돈을 많이 썼다는 거야. 


가장 바보 같은 것은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를 많이 사용하면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다고 해서 카드를 열심히 쓰는 거야. 이게 왜 바보 같은 짓이냐면,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 것은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일부 (수식이 복잡한데. 이건 굳이 설명하지 않을게)를 받게 되는 거야. 차라리 안 쓰고 모으는 게 세금을 일부 내더라도 당신에게 남는 돈이 더 많아! 그리고, 실제로 신용카드를 많이 써서 환급 받는 것 별 의미없어. 왜냐하면, 신용카드로 혜택을 받으려면 연봉의 25% 이상을 써야 하고(기준이 혹시 틀릴 수도 있어), 그 중에서 최대 300만원까지인가(이것도 불확실하긴 하지만 맞을거야.. 아마. 틀리면 알려줘. 매번 기준이 바뀌니...기억력도 떨어지고.. 확신이 안드네) 그렇거든. 그러니 신용카드 열심히 쓰려고 하지마. 그냥 쓰지말고 모아. 그게 더 남아


연말정산 토해내야 좋은 거라는 뜻?

이게 꼭 맞다고 볼 수는 없지만, 쓸데없이 돈을 많이 써서 연말정산을 받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 돈을 토해내는 경우에는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안내도 되는 세금을 더 냈는지 따져야 하는 거야. 


가장 쉬운 것으로 연말정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서 세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면? → 바보 인증. 

똑같이 돈을 써야 하는 경우라면 연말정산 혜택이 있는 항목으로 쓰는 것이 맞다는 것. 


연말정산 혜택 있는 금융상품 

자. 일단, 오해하지 마! 적금이나 펀드를 하는 경우 '연말정산 혜택'이 있는 경우를 하는 것이 유리해 보여. 만약, 적금이나 펀드, 보험 상품을 가입할 때 연말정산 혜택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일반적으로 좋아. 하지만, 연말정산을 많이 받기 위해서 모든 것을 연말정산 혜택이 있는 것으로만 몰빵 하는 것은 안 좋아. 


왜냐하면, 연말정산 혜택이 있는 상품들은 보통 조건이 있어. 가장 대표적인 조건은 오래 가입하고 있어야 해. 보통 5년은 최소한 유지해야 돼. 그전에 해지하면 그동안 받았던 혜택을 다시 토해내야 되거든. 그러니 연말정산 혜택이 있다고 해서 모든 돈 여유자금을 이곳에 몰빵 했다가 중간에 돈 쓸 일이 생기면 곤란해져 그러니 적절히 나눠야 해. 그것까지는 설명 못해. 각자 알아서 찾아봐. 기억할 것은 한 가지! 모든 돈 모으는 상품을 연말정산 혜택 있는 곳에 넣으려고 하지 말자! 끝.


다음에는 소득공제와 세액 공제에 대해서 설명해 줄게. 하지만, 오늘 연말정산에 대한 가장 중요한 얘기는 다 한 거야. 요약해 보면


요약

연말정산 때 많이 돌려받기 위해서 돈을 더 쓰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안 쓰는 게 결과적으로 남는다. 

이왕 쓸 돈이라면 연말정산 때 혜택 받는 것을 고려해서 쓴다. 

돈을 썼다면 연말정산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하지 말고 모든 증빙을 다 낸다. 



연말정산은 사회초년생이 느끼기에 너무 복잡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네요. 각 항목별(의료비, 신용카드, 교육, 자녀가 있는 경우 어느 쪽으로 부양가족을 할지 등등등의 것들은 직접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혼자 알아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회사의 인사팀 직원들과 친해지세요. 그리고 그들에게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모르시겠어요? 그럼 모두 맞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각자 알 수 있을 때까지 아래처럼 하세요. 


'연말정산 혜택'(소득공제 or 세액공제)이 있는 금융상품에 일단 하나만 가입하세요. (나중에 알 것 같으면 그때 추가하세요) 

그리고, 카드 사용은(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 필요한 것 외에 하지 마세요. 굳이 해야 하면 가능한 '체크카드' 쓰세요(법이 바뀌면 또 변하겠지만). 체크카드 공제율(세금을 더 많이 깎아주는 것)이 신용카드보다 높아요. 

의료비도 혜택이 있지만 안 아픈 게 더 남는 거예요. 건강하세요. 


(수정) 일부 문구 수정하고 추가했습니다.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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