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riteller 토리텔러 Jun 13. 2017

[9-2]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알면 좋지만 몰라도 사회초년생에게 엄청난 불이익은 없다. 

많이들 헷갈려하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에 대해서 설명해 줄게. 최대한 간단하게 할 거야. 


이유는 알다시피 첫째. 내가 잘 모르기 때문이고(맞아.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큰일 낼 사람이지) 둘째는 사회초년생이라면 큰 차이 없기 때문이야. 세금에 대한 관심은 당신의 소득이 커질수록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이야. 연봉 4,600만 원이 넘어가기 전에는 크게 신경 쓰지 마. 사실, 4,600만 원 넘어가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 모르겠다. 연봉 말고 다른 소득이 있다면 중요하긴 하지만 내 글을 읽으면서 '좋아요'하는 사람들은 그럴 리 없다고 믿어. 슬프지만 사실이잖아?


세금 산출부터 간단히 알아보자. 

세금은 이렇게 계산돼 (더 복잡하고 고려할 게 있지만 가장 간단하게 이렇다고 알아 둬)

과세표준이라는 금액에 세율을 곱하면 세금이 나오는 구조야. 이걸 알아야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개념을 잡을 수 있어. 


과세표준 

세금을 부과하는 금액이라는 뜻이야. 쉽게 말하면 당신의 소득. 연봉이라고 보면 돼. 


세율 

세율은 과세표준에 곱하는 비율이야. 세금의 비율. 여기서부터 조금씩 달라지는데, 누진세라고 알지? 점점 세율이 높아지는 거. 소득세도 마찬가지로 소득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세율이 달라져. 그냥 알아두기만 해. 

1,200만 원 이하 6%

1,200만 원 초과 4,600만 원 이하 15%

4,600만 원 초과 8,800만 원 이하 24%

8,800만 원 초과 1억 5천만 원 이하 35%

1억 5천만 원 초과 38%


그럼, 여기서 질문 A는 연봉이 4,600만 원이고, B는 연봉이 4,601만 원이야. 그럼,  A는 4,600만 원의 15%인 690만 원을 세금으로 내고, B는 1만 원 밖에 연봉이 안 높은데 24%인 약 1,104만 원을 세금으로 낼까? 


아니! 그렇다면 민란이 일어났을 거야. 4,600만 원까지는 똑같이 15%(정확히는 1,200만 원까지는 6%)를 내고 초과하는 1만 원에 대해서만 24%를 내는 거야. 이걸 누진공제라고 해. 그냥 그런 게 있다고 알아 둬. 


요약하면

세율은 소득이 커질수록 높아진다 (세금을 많이 낸다)

소득구간에 따라 세율을 높인다. (1,200만 원까지 6%, 4,600만 원까지 15%, 8,800만 원까지 24%...)


이렇게 계산해서 당신의 세금이 결정돼. 연말정산은 당신이 낸 세금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했지? 그럼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는 어디에서 세금을 줄여주는 것인지 살펴볼 차례야. 


소득공제

당신의 과제표준을 줄여주는 거야. 다시 C라는 사람이 있어. 이 사람의 소득이 4,500만 원이야. 소득공제 300만 원이라고 하면. C의 소득이 4,500만 원인데, 과세표준을 잡을 때 4,500만 원 - 300만 원 = 4,200만 원. 

이렇게 당신의 소득의 크기를 줄여주는 거야. 


소득이 줄어들면 당연히 세금이 줄어들겠지? 왜냐고? 과세표준 300만원이 없어지니까 그만큼에 해당하는 세금이 줄어들어. 그냥 계산해볼게. 

300만원 X 15%(4,500만원의 소득세) = 45만원(이득)


세액공제

소득은 그대로 둬. 그리고 세금이 결정되었지? 그럼 세액공제는 당신이 내야 할 세금에서 % 또는 금액을 일률적으로 줄여주는 거야. 세액공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같은 세액공제 대상이라면 소득과 상관없이 같은 금액의 공제를 받는다!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뭐가 더 유리한가?

소득이 올라갈수록 세율이 늘어난다고 했어. 그럼 소득공제로 받는 혜택 역시 세율이 높을수록 커지는 거야.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소득공제가 유리해. 그래도 이해 안돼? 그럼 무식한 예를 들어줄게

A라는 사람은 연봉이 1억이고, B라는 사람은 연봉이 3천만원이야. 연봉이 그대로 과세표준이 된다고 가정하고

연봉1억원인 사람이 소득공제 300만원 받으면 이 사람이 돌려 받는 세금은?

300만원 X 35% = 105만원

연봉 3천만원인 사람이 소득공제 300만원 받으면 이 사람이 돌려 받는 세금은?

300만원 X 15% = 45만원

정확하게 이 금액 나오는거 아니야. 그냥 쉽게 이해하라고 보여주는거지. 아무튼, 소득공제는 연봉이 높을 수록 유리해. 


세액공제는 상대적으로 같은 금액이기 때문에 저 소득층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어. 쉬운 예로 1천만원 가진 사람에게 10만원은 크지 않지만 100만원을 가진 사람에게 10만원은 엄청 큰 돈이야. 

위와 똑같이 A(1억연봉)와 B(3천만원)이 세액공제로 15만원을 돌려받는다고 해봐

A가 받는 금액 = 15만원 (1억원 수입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

B가 받는 금액 = 15만원 (3천만원 수입 대비 상대적으로 큰 금액)


그런데.... 사실.. 사회초년생처럼 연봉이 낮은 사람이라면 별 차이 없어. 소득이 매우 낮은 경우라면 세액공제가 유리해. 세액공제는 보통 12%에서 15%를 공제해주거든. 그럼 세율이 15%대인 4,600만 원 이하 연봉인 사람한텐 별 차이가 없어. 1,200만 원 이하인 사람들에게는 더 유리하지. 6% 세금 내야 하는데, 그 이상을 공제해주는 거니까. 그리고, 정부에서는 점점 세액공제로 바뀌고 있어. 그러니 그냥 마음 비워. 


아무튼, 사회 초년생에게는 큰 차이 없다. 

소득공제 혜택이 큰 상품이라고 선전하는 금융상품이 있을 때 말에 현혹되지 말라는 거야. 최대 300만 원의 소득공제라고 할 때 당신에게 300만 원이 생긴다는 의미가 아니야. 300만 원에 해당하는 세금의 혜택이 생긴다는 뜻이야. 300만 원에 15%를 곱해보면 45만 원이야. 연간 45만 원. 12개월로 나누면 약 3.7만 원. 이것도 푼돈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목매달고 할 만큼 큰돈은 아니야. 그리고, 300만원은 보통 '최대'라는 단서가 붙어. 조건에 맞지 않으면 300만원이 안된다는 의미이기도 해.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상품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이왕 쓰려고 했던 돈이라면 선택하는 것이 괜찮다는 거지. 반드시 모든 상품을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상품이 있는 것으로 고르라는 의미가 아니야. 그리고, 최대 XXX만원의 소득공제라는 말을 듣고 최대 XXX만원이 내게 생길 거라고 오해하면 안 돼!


돈을 모으는 방법?

혜택으로 모으려고 하지 마. 사용하면 적립되는 포인트, 절감되는 세금 이런 거에 자꾸 관심 갖지 말고

한 달에 떼어서 적립하는 원금 자체의 크기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 사회초년생은 그게 더 맞아. 


그리고 당신의 연봉이 늘어나면 그때 고민해. 사회초년생은 자꾸 Tip에 목숨 걸지 말고 무식하게 불필요한 비용 줄이면서 돈을 모아. 그게 남는 거야. 그리고 이게 중요한 이유는 몸에 베이게 하는 습관때문이야. 몸에 베이도록 익숙해져야 나중에 연봉이 올랐을 때 당신의 선택이 더 넓어져. 쓰는 쪽으로 당신의 능력이 발전하면 연봉이 늘어도 더 잘 쓰게 돼. 불필요한 것은 줄이는 쪽으로 능력을 발전시켜. 그래야 나중에 정말 쓰고 싶은 곳에 쓸 돈이 생겨. 


재테크는 잘 쓰려고 하는 것!

재테크는 돈을 모으고 모으는 게 목적이 되선 안돼. 불행해져. 

재테크는 내가 정말 필요해서 써야 할 때를 위해서 하는 거야. 가장 잘 돈을 쓰기 위한 것. 그게 재테크야. 그러기 위해선 내가 어떤 것을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하는지 그걸 잘 알아야 해. 


직장 선배들에게 항상 얻어먹고, 친구들에게도 얻어먹으면서 돈을 모아서 명품가방을 사는 게 행복한지, 적당한 가방을 메고 다니더라도 친구에게 밥 한 끼 사주는 게 행복한지 잘 생각해봐. 그리고, 남들 가는 해외 여행지를 다 돌아다니는 게 행복한지, 당신이 좋아하는 나라 한 곳만이라도 다녀오는 게 행복한지 잘 생각해. 


재테크는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거야. 욕심 말고, 행복!


사실.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막연한 두려움과 막연한 목표로 돈을 모으면 잘 안 모여요. 그리고 늘 돈은 스리슬쩍 사라져 버리거든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데 마치, 많이 알고 있는 어른인척 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제가 쓰는 내용은 늘 하는 말인데 100% 믿으시면 안 됩니다. 생긴 게 다르듯, 당신들에게 맞는 내용과 방법은 다 달라요. 그러니 당신의 방법을 찾으세요. 

그리고 최대한 알아보면서 썼지만 잘못된 정보도 있을 겁니다. 그 부분도 잘 살펴가면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수정) 끝났네요 (2017.06.26)

매거진의 이전글 [9-1] 연말정산 개념잡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