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스. 바커스, 바카스
그림을 보면서 모든 것을 속속들이 해석하고자 하는 것은 좋은 감상법은 아니라고 믿지만- 소설책을 읽으면서 그걸 죄다 분석한다면 책읽기는 매우 지루한 작업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오로지 느낌만 가지고 그림을 보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소설의 배경을 알면 더 입체인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만 체크해 본다. 전문가의 식견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니까.
네이버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를 뒤져본다.
디오니소스는 포도나무와 포도주의 신이며 풍요의 신이자 황홀경의 신이다.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 여신의 딸 세멜레와 제우스의 아들이다. 로마 신화의 바쿠스(Bacchus)에 해당한다.
포도나무와 포도주의 신. 이 정도면 충분하다. 당연히 술 좋아하고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 중에 흥이 적은 사람은 없을 터이다. 그러니 풍요(매일 포도주를 퍼마시려면 풍요로워야 할 것이고)의 신이며 황홀경(이른바 술 마시고 '알딸딸해진다'는 기분을 그럴듯한 단어로 표기하면 '황홀경'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의 신이기도 하다.
조금 더 지식을 넓히려면 그리스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Dionysus. 그리스어에 더 가까운 표기로 '디오뉘소스'라고도 하는데 그것까지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라 불리고, 로마 신화에서는 바쿠스(Baccus)라 불린다. 다르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일본의 스시와 우리나라의 초밥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궁금한 사람은 자기 수준에 맞게 더 검색하거나 알아보면 되겠지. 내 수준은 여기까지.
워낙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하니 이 연간 관계를 빼먹을 수는 없다. 피로회복제로 잘 알려진 '박카스'는 많이 알고 있다. 요즘이야 비타XX시리즈한테 많이 밀렸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로회복제로 야근하는 회사원들에게 자주 먹였던 음료이며, 조촐한 선물상자로 많이 들고 다니기도 했던 상품이. 둘은 같은 이름이다. 왜 국민 피로회복제가 포도주의 신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카스를 마시면 힘이 나기 때문일까? 박카스를 볼 때마다 바쿠스를 떠올리면 이 인물은 더 친근해진다.
바쿠스는 바커스로도 쓴다. 같은 이름이다. 이탈리어 발음은? 이탈리어로는 Bacco라고 쓴다. 그리고 '밧꼬'로 들린다. 영어로는 '베이쿠스'로 들린다. 더 알길 없으니 그냥 바쿠스로 정리한다.
꽤 오래전에 구글 메가픽셀이라는 서비스명으로 등장해서 충격을 줬던 서비스다. 전 세계의 유명한 그림이나 문화재를 구글의 기술력으로 정말 '훌륭하게'감상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돈이 많을 때 어떻게 돈을 쓰면 좋을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본다. 이 사이트에 가면 우리나라 포털에서 찾을 수 있는 손바닥 크기의 해상도 떨어지는 그림을 훨씬 크고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그림 이미지는 이 사이트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림의 기본 정보(by 구글아트)
제목: The adolescent Bacchus
제작자: Caravaggio Merisi
제작연도: 1595 - 1597
크기: w850 x h950 mm
Style: Early Baroque / Mythological painting
Provenance: Medici family collections in Florence
Original Title: Bacco adolescente
작품유형: painting
재료: Oil on canvas
제목은 그냥 바쿠스가 아니라 '젊은 바쿠스'라고 한다. (그림 보면 젊은 녀석이 앉아있다)
당연히 제작자(화가)는 카라바조
제작연도는 그냥 넘어가고, 크기는 가로세로 1m 정도 된다. 크기는 대략 가늠 잡아 보는 게 좋다. 그 유명한 모나리자를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는 순간 첫 느낌은 '작다' 이것만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가로 세로 1m 정도라면 모니터나 모바일에서 손바닥만 한 크기로 보는 것과는 완전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그림 사이즈면 볼만하다.
소장지는 플로렌스(Florence)에 있는 메디치 가(家=family)의 소장품(collection)이라고 한다. 영어로 플로렌스라고 하니 어딘지 모를 수도 있겠다. 이탈리아어로 '피렌체(Firenze)'라 부른다. 아! 그곳이다. 두오모 성당으로 유명한 거기. 이탈리아 여행을 가면 다 들르는 그곳!
원래 제목은 : Bacco adolescente (젊은 바쿠스. 영어 제목과 같다. 이탈리아어를 알면 어감까지 설명하고 싶지만 이탈리아어는 모른다)
작품 유형은 그림(painting). 조각이나 도자기 같은 것 아니라는 것이니 넘어간다.
재료는 : 캔버스에 Oil (유식한 말로 유화(油畵). 서양의 유명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보는 그림은 보통 유화. 가장 큰 특징으로 그림이 번들거리고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하기 때문에 화가의 붓질이 눈에 보인다. 더불어, 덧발라진 물감이 층층이 쌓인 느낌도 꽤나 훌륭하다. 저렴하게 표현하면 층층이 쌓은 과자나 빵을 보는 것만큼 눈을 자극한다. 그리고 오래되면 기름이 마르면서 그림이 미세하게 조각난다. 손바닥만한 이미지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미세함. 그림의 작은 부서짐이 낡았다는 느낌보다 세월을 잘 감당하고 얼굴과 손에 잡힌 주름살처럼 멋있어 보인다.
(그림출처 : 구글아트&컬쳐)
정작 그림 얘기는 하나도 못했지만 뭐 어떤가? 술잔을 권하는 바쿠스의 매력적인 눈과 붉은빛 얼굴만 봐도 즐겁다. 바쿠스의 술잔에 든 술은 포도주일 가능성이 100%. 포도주를 즐기지 않지만 저 잔은 받아 마셔보고 싶다. 하지만, 더 자세히 보면 이 말은 취소할지도 모르겠다. '더러워!'라고 내 뱉으면서 말이다.
[쥐포 부스러기]
바쿠스(Bacchus)=포도와 포도주의 신 (그리스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Dionysus))
바쿠스=바커스=박카스(음료)
그림 구경은 구글 아트 컬처에서
플로렌스(Florence)=Firenze(피렌체)
Oil on Canvas = 유화(油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