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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May 08. 2018

[10-1] '금리(金利)'가 뭐길래

기사 해석으로 개념을 잡아보자

재테크를 시작하려는데

사회초년생들이 재테크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책을 사보거나 경제기사를 읽으려고 해. 카페에도 가입하고 검색도 하고.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은 바로 좌절. 기사나 인터넷에 나오는 단어가 어렵거든. 뭔 말인지 모르겠어. 그러면, 또 폭풍 검색. 블로그나 포스트를 읽어봐도 개념 설명은 잘 안 나와. 개념 설명은 역시 백과사전! 포털에서 백과사전을 뒤져. 더 좌절. 더 어려워. 기사는 그래도 '대략 이런 의미 아닐까?'라고 추정이라도 하겠지만 백과사전에서 학문적으로 정의된 글들을 보면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난 전문가가 아니야. 그러니 틀릴 수 있어. 이 점 꼭 명심해야 해. 우리가 돈 좀 모아 보겠다고 공부(?)하는 건데 학문적으로 틀리더라도 대략적으로 개념을 잡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었어. 그래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설명해 보려고. 앞으로 틀리는 내용 분명 나올 거야. 나름 조심한다고 하겠지만 꼭 명심해. 내 말 다 맞는 거 아니야. 


기사로 시작해 보자. 

먼저, 아래 기사를 먼저 읽어보도록 해. 앞으로 풀어낼 글은 아래 기사 하나를 놓고 해석해 가면서 설명할 거야. 왜냐하면 경제는 계속 변하기 때문이야. 책을 아무리 잘 썼어도 '원론'이 아니면 상황에 따라 변하는 내용을 설명하기 어려워. 현재 상황을 이해하려면 기사를 읽을 수밖에 없어.  기사도 오래되면 상황에 안 맞게 되지만...



기사 읽었어?

안 읽었지? 좀 읽어봐... 이걸로 설명할 거라니까. 


그러니 좀 읽어봐. 




읽었어?

안 읽었다면 나도 포기. 알아서 해. 


읽었더니 이해돼?

다 이해한 사람 거의 없을 거야. 다 이해했다면 내 글 읽지 말고 그 시간에 다른 거 봐. 적어도 사회초년생이고, 경제학과 출신 아니라면 이해 못하는 게 정상이야. 


당신은 정상!



제목부터 풀어보자. 

[Tip] 신문기사에서 제목은 매우 중요해. 제목 짓기의 원칙은 '기사를 읽지 않아도 될 만큼 압축된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하는 것'이야. 많이 줄었지만 '알고 보니.. 헉' 같은 낚시성 제목을 다는 행위는 제대로 된 매체라면 해서는 안될 짓이지. 하지만, 여전히 이런 낚시성 제목 달기는 없어지지 않네. 암울한 현실


제목은 압축. 그중에서도 기사의 핵심을 포함해야 한다. 

위의 기사 제목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뭘까? 순서대로 지워볼게

원제목 : '이주열 2기' 한은 기준금리 연 1.50%로 또 동결(종합)


1차 삭제 : '이주열 2기' 한은 기준금리 연 1.50%로 또 동결(종합)

삭제 이유 : 몰라도 되는 정보

1) '이주열 2기' : 누가 발표했는지 의미 있지만 중요도는 떨어져. 

2) (종합) : 보통 연합뉴스로 대표되는 통신사에서 사용하는 기사 작성법이야. (종합)이란 것이 뒤에 달려 있으면, 이전에 (속보) 또는 (1보) 같은 식의 기사가 먼저 나갔고, 이후에 마무리된 기사라는 뜻이야. 그러니까, 몰라도 돼. 


2차 삭제 : 한은 기준금리 연 1.50%로  동결

이유 : 내용을 일부라도 알고 있는 독자들일 경우 불필요한 정보


1) 한은 : 한국은행의 줄임말. 기준금리는 한국은행만 발표해 그러니 지워도 돼. 다 알아

2) 연 1.50%로 : 기준금리 관심 가진 사람이면 이미 알고 있어. 

3) 또 : 지난번에도 동결했고, 이번에도 동결한다는 얘기야. 중요하지만, 관심 있는 사람은 알고 있어.


남은 것 : 기준금리 동결


이것이 핵심이야. 문법으로 풀면 결국 주어와 술어만 남으면 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것. 


그럼 이제부터 공부 시작. 남은 제목을 보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슨 뜻인지 해석하면 되는데, 우리는 아직 '단어'도 몰라. 그러니 단어부터 공부할 거야. 


기준금리

동결은 뭔지 뜻은 알잖아? 지난번과 달라지지 않고 똑같다는 뜻. 회사에서 '연봉 동결'이란 거 한 번도 안 당해봤어? 회사생활 좀 하다 보면 당하게 될 거야. (저주가 아닌 현실이야) 중요한 건 '기준금리'. 

기준금리가 있다는 말은 '기준금리'가 아닌 것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상상을 좀 해봐). 기준금리와 기준금리 아닌 게 뭔지는 나중에 이야기하고. 기준금리라는 단어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인 '금리'라는 녀석이 뭔지부터 알아보자!


금리

돈 사용료!

이렇게 기억하도록 해. 이 정도만 개념 잡아도 일반 사회생활하는데 전혀 지장 없어. 돈을 사용할 때 생기는 요금이야. 우리가 보통 쓰는 말로 하면 '이자율'이라고 보면 돼. 왜 이자율이냐면, 돈을 빌리거나 빌려줄 때 이자를 주거나 받는데, 이자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는 숫자거든. 보통은 '빌린 돈의 크기에 따라 비율을 정해서' 정하기 때문에 이자율이 되는 거야. 굳이 풀어쓰면 '원금의 크기에 따른 이자의 비율'정도로 할 수 있겠어. 어려우면 그냥 금리=이자율.  


돈 사용료?

어떤 경우가 있는지 사례를 가지고 볼까? 들어보면 쉽게 이해될 거야. 


Case 1) 돈이 없어서 빌려야 하는 경우

내가 돈이 없어. 등록금 내려고 학자금 대출받는 경우, 집을 살 때 담보대출을 받거나 급전이 필요해서 신용대출을 받거나 마이너스통장을 만드는 경우. 아무튼 남의 돈을 내가 써야 하는 경우가 생겨. 그때는 당연히 '이자'를 줘야 해. 그렇지? 돈을 빌린 경우 이자를 내야 한다는 부분은 헷갈리지 않아. 


금리를 '돈 사용료'라고 말한 개념에 따라서 설명해 보면, 남의 돈을 (빌려서) 사용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하는 거야. 


일반 용어로 빚을 쓰면 내야 하는 이자. 그런데, 이자는 원금의 크기에 비례 헤서 달라지니까 그 비율인 이자율=금리. 


Case2) 돈이 많아서 빌려주는 경우

내가 돈이 좀 있어. (사실 우린 없어). 돈이 없지만, 긁어 긁어모아서 은행에 저금을 해. 그럼 이자를 받아. 그렇지? 나는 '은행에 저금을 했다'라고 말하지만, 말을 바꿔보면 '내 돈을 은행에 빌려준 거'야. 그러니 은행에게 내 돈을 쓰는 요금인 이자를 받는 거지. 은행 입장에서 설명하면 내 돈을 사용하기 위한 요금을 나에게 주는 거야. 은행은 왜 이자를 주면서 내 돈을 받지? 나나 당신 같은 사람들의 돈을 모아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려고 하기 때문이야. 그러면서 저금한 사람에게 주는 이자보다 돈을 빌려간 사람에게 이자를 더 받으면 남는 장사가 되지. 이걸 유식한 말로 '예대마진'이라고 하는 거고. (예대마진= 줘야 하는 예금이자와 받아야 하는 대출이자의 차이(=마진, Margin). 펀드 역시 마찬가지! 


쉽게 말하면, 내 돈을 사용하도록 빌려주면서 받는 이자. 


앞으로 금리를 이야기할 때 보통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할 거야. 돈을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의 금리(갚아야 하는 이자)와 돈을 빌려준 사람 입장에서의 금리(받아야 하는 이자). 이 두 가지는 서로 반대 입장이 돼. 그래서, 금리는 어렵고 미묘한 문제가 되는 거야.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경우 사회에서는 두 가지 반대 입장에 있는 집단들이 목소리를 키우게 되거든. 


금리가 왜 중요할까?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어. 자본주의는 매우 단순하게 말하면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인 거야.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은? . 따라서, 가장 중요한 상품의 사용료가 얼마가 되는지에 따라 자본주의 사회는 매우 크게 흔들리게 돼. 바로 위에서 말한 대로 돈을 쓰려는(=대출하는 사람) 사람들과 돈을 빌려주려는(=저금하는 사람, 투자자) 사람들 사이에서 상반된 이야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고, 두 집단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문제는 사회의 전체 문제가 돼. 그래서, 금리가 매우 중요한 거야.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정부 및 전 세계 국가 모두에게 금리는 매우 중요해. 

돈을 빌리려고 하는 사람이나 빌린 사람 입장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내가 내야 할 이자가 늘어나. 매우 싫은 상황인 거지. 싫은 수준이 아니라 '망할 이유'가 되기도 해. 

돈을 빌려준 사람 입장에서는 금리가 올라야 제 값을 받을 수 있어. 반면에 금리가 내리면 저금할 필요성을 못 느껴. 사회초년생은 잘 모르겠지만 수익원이 이자밖에 없는 은퇴한 월급쟁이들의 입장에서 이자가 낮은 것은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까먹는 것 밖에 방법이 없어.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은 더 그렇지.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할 때 자기 돈만 가지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정부도 마찬가지!(정부는 조금은 다르지만 깊이 들어갈 내용은 아닌 듯)


다음회에는 '기준금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거야. 


요약

- 기사 제목은 내용을 안 봐도 알 수 있도록 핵심이 응축되어 있다.

- '금리'는 돈을 사용하기 위한 요금이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리'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새로운 시리즈로 시작해 봅니다.

더 시간 끌어봤자 더 훌륭한 내용이 나올 거라 생각하지 않아. 일단 올립니다.

그림을 넣고 싶은데.. 그림 실력이 안돼서.. 그 부분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겠다는 장담은 드리지 못합니다)

모든 글은 '사회 초년생' 수준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니 너무 깊은 수준이나 정밀함은 떨어집니다. 

질문 있으시면 하셔도 되지만 모든 질문에 답을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아는 정도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질문이 나오면 바로 '검색'이라고 답하겠습니다. '검색'하거나 전문가에게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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