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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May 16. 2018

[10-7] 실업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님이 해맑게 웃고 있네. 


이번엔 금리와 실업률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볼 거야. 

그러려면 '실업률'이란 단어부터 알아야겠어.


실업률

너무 쉽지? 일자리 없이 노는 사람의 비율

실업률의 개념은 이 정도 알면 된다고 봐. 사회 초년생에게 관심 있는 것이 '청년 실업률'일 거고, 이미 취업하느라 고생들 했을 테니 내용도 충분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니 넘어가도 될 것 같아. 


체감

단지, 물가상승률도 그렇지만 실업률 역시 더 깊이 생각하면 고민할 부분이 많아. 실업률을 뽑아내는 기준. 실업의 정의를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왜곡(의도한 왜곡이든, 의도하지 않은 왜곡이든)이 가능해. 실업률 완전정복 시간이 아니니 더 궁금한 사람은 백과사전에 나온 글을 읽어보도록 해. 


보통 경제기사에서 '체감'이란 말이 붙는 경우는 '산출 기준'과 '실제 생활'이 달라서 생기는 괴리감을 표현하는 의미야. '체감경기', '체감물가', '체감실업률'등의 단어가 나오면 수치화돼서 발표된 공식 내용과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돼. 가장 쉬운 예로는 '체감온도'이라는 말이 있어. 온도계에 나오는 온도는 그렇게 낮지 않은데 몸으로 느끼는 날씨는 엄청나게 추운 경우. 다 경험해 봤지? 그래서 날씨 기사에서는 요즈 '체감온도'라는 말을 별도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 


실업률과 금리 

실업률이 높다는 의미는? '돈 못 버는 사람이 많다'. 돈 못 버는 사람이 많으면 경기는 안 좋다. 이유는? 돈 쓸 사람이 없다. 따라서, 돈이 안 돈다. 경기가 안 좋으면? 금리를 내린다. 그렇지? (아직도 모르겠니?)


사람이 돈을 못 벌어도 밥을 먹어야 살 수 있어. 이럴 경우 가장 쉽게 밥을 해결하는 방법은? 

돈을 빌린다.('돈을 훔친다' 아니야 -_-). 

오랫동안 일을 못해서(실업률이 높아서) 돈을 계속 빌리다 보면 대출금이 많아져. 대출이 많은데 금리를 올리면? 이자가 늘어난다. 돈 못 버는데 쓸 돈이 더 많아진다. 죽으라는 말이네. 어떻게 해야 해? 금리를 낮춰야지. 


실업률을 기업 입장에서 보면

금리가 낮으면, 돈값이 싸다. 그럼 투자 한번 해볼까? 투자했더니 사람도 필요해. 더 뽑지 뭐! 고용증가(=실업률 감소)

금리가 비싸면 돈값이 비싸다. 그럼 쓸데없이 돈 나가는 거 줄일까? 돈 못 버는 부문도 줄이자. 사람이 남네.. 미안하지만 정리해고.(실업률 증가)


실업률이 높으면 금리는 낮추고

실업률이 낮으면 금리는 높여. 이게 일반적인 일이야. 


기사에서는...?

고용은 '쇼크' 수준이다. 3월 실업률은 동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악이었고 취업자 수 증가폭도 11만 2천 명에 그쳤다.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악이고, 취업자 수 증가폭도 큰지 적었는지 몰라도 '그쳤다'는 표현을 보니 낮다는 뜻이야. 그럼 이때 금리는 어떻게 해야 해? 낮춰야지. 그런데 기사에서는 '동결'을 했데. 흠.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아. 그 이유는 다음 기사 내용에서 설명이 나오겠지. 


실업률은 연료 공급하는 사람들의 상황

경제성장률은 보일러의 크기, 물가상승률은 방바닥 온도라고 했어. 그럼 실업률은 뭘까? 열심히 보일러에 연료를 공급하는 사람들의 숫자라고 보면 돼. 

실업률이 높은 건 노는 사람이 많다.  

실업률이 낮은 건 연료를 공급하고 있는(=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업률과 금리의 관계

연료(=돈)의 가격이 낮아지면? 연료를 많이 공급할 수 있게 돼. 그럼, 연료를 많이 공급해야 하니까. 연료를 투입할(=일을 할) 사람들이 많이 필요해. 그래서 실업률이 낮아져. 이해돼? 되어야 하는데...

연료의 가격이 높아지면? 연료를 적게 공급해야 돼. 그래서, 연료 공급할 사람도 적게 필요해. 실업률이 높아지겠네. 


실업률부터 시작해서 보면

실업률이 높은 건 연료 공급하려고(일하려고)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 연료공급이 많아지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 연료공급이 많아지게 하려면? 연료 가격을 낮춰서 많이 쓰게 해. 즉. 금리를 낮춰. 


실업률이 낮은 건 연료 공급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어. (남는 사람이 없어). 연료를 너무 많이 쓰는 거야. 그럼 연료를 덜 쓰게 하려면? 연료 가격을 높여. 즉. 금리를 높여. (이런 경우는 없겠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과 금리의 관계

이 요약표는 대략 그렇다는 거야.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딱 떨어진다면 모든 경제학자들은 모두 부자가 되었을 거야. 경제학자들이 부자가 되지 않았다는 뜻은 그들이 공부만 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경제학자들의 생각처럼 세상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해. 그러니, 대략 이렇다고 이해하고 더 다양하고 실제 생활과 관련된 많은 내용들은 전문적인 책이나 전문가들에게 배우도록 해. 


[경제성장률]

경제성장률이 이상하게 높다(경기과열이다) → 금리를 높인다

※ 보일러가 이상하게 커진다 →  연료 가격을 높여서 연료 투입을 줄인다 → 보일러 크기를 줄인다


경제성장률이 낮다 → 금리를 낮춘다.

※ 보일러가 작다 →  연료 가격을 낮춰서 연료 투입을 늘린다 → 보일러가 커진다


[물가상승률]

물가상승률이 높다 → 금리를 높인다

※ 방바닥 온도가 너무 높다 → 연료 가격을 높여서(금리인상) 연료 투입을 줄인다 → 방바닥 온도를 낮춘다


물가상승률이 낮다 → 금리를 낮춘다

※ 방바닥 온도가 낮다  →  연료 가격을 낮춰서 연료 투입을 늘린다 →  방바닥 온도를 높인다


[실업률] 

실업률이 높다 → 금리를 낮춘다

※ 연료 공급하는 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 연료 가격을 낮춰서 연료를 많이 공급하는 환경을 만든다 → 연료 공급하는 일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실업률이 낮아진다)


실업률이 낮다 → 금리를 높인다

※ 연료 공급하는 일 하려는 사람이 없다. → 연료 가격을 높여서 연료를 적게 공급하는 환경을 만든다. → 연료 공급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지 않는다. (실업률을 낮게 유지한다. 실제로 이런 일은 없다.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하겠지)


요약

실업률이 높으면 금리를 낮춰야 한다. (경제가 좋아지고, 투자가 쉬워진다. 일자리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업률이 높으면 금리를 낮춰야 한다. (대출이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다음은 국내 사정 말고 다른 변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거야. 

또 있냐고? 또 있네.... 어쩌면 좋아. 

게다가 앞으로 경기를 달굴 요인보다는 식힐 수 있는 변수가 더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에서 더 있데. 경기를 식힐 수 있는 변수가 더 있데... 어쩜 좋아. 



혹세무민의 글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습니다.

총 10개 중에 7개가 끝났습니다. 

다음 2편은 환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이 헷갈리는 내용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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