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riteller 토리텔러 May 17. 2018

[10-8] 원화절상

한 달에 한번 열리는 금통위(기준금리 정하는 회의) 기사가 나오면 이제 이 분은 잊지 않을 거야. 


머리 복잡한 채 매일매일 달려왔는데 또 다른 변수들이 있다고 하니 알아봐야겠어. 그만두고 싶은데 그러기엔 여태까지 온 시간이 아까워. 기사 전체로 보면 우리는 이제 한 절반 정도 해석을 한 거야. 


미중 무역전쟁

무엇보다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최근 다소 소강상태지만 당장 내일 어떻게 전개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행여나 현실화된다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중간에 끼어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거야.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국가. 이 말은 돈을 버는 방법(=경제가 돌아가는 수단) 중에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뜻.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대상 국가(우리 물건을 사주는 국가)는 중국과 미국. 


중국과 미국이 서로 무역전쟁을 벌인다는 말은 두 나라에서 수입(우리나라 입장 '수출')을 할 때 조건을 까다롭게 만든다는 뜻이야.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타격을 입힐만한 수입규제(대표적인 것이 '관세')를 하면 우리나라도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무역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아주 높거든. 그럼 우리나라는 가만히 있다가 얻어맞게 되는 거지. 우리나라 완제품이 양국으로 모두 수출되는 경우, 관세가 높아지면 타격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나라의 제품에 부품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아. 예를 들어, 우리나라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해서 완제품을 만들고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도 많거든. 이 경우에도 수출이 줄어들겠지. 아무튼 암울해. 


환율의 세계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연계된 원화절상 압박 분위기도 경제주체들을 불안케 한다.
최근 미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외환시장이 요동치며 원/달러 환율이 3년 5개월 만에 최저를 찍었다.
미국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를 밀어붙여서 한국 외환당국 손발을 묶고 원화 강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여기에 금리인상이 더해지면 기름을 끼얹는 셈이 될 수 있다.

어려운 말 나왔네. 환율. 환율도 설명하기 참 어려워. 어렵다기보다는 매우 헷갈려. 환율이 '올랐다', '내렸다'라고 표현하면 어떻게 된 것인지 사실 알 수 없어. 그래서, 평가절상이라는 말을 쓰고, 이 말은 원화를 기준으로 할 때 원화절상이라고 하기도 해. 다른 말로는 원화 강세.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당신은 정상이야. 축하!


환율이란?

돈 바꾸는 비율. 매우 간단하지? 근데, 이게 사람을 힘들게 해. 

U$1=1,000원이라고 하면 우리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고 말해. 이것까지는 쉬울 거야. 


그런데, '환율이 올랐다.' '내렸다'라고 말하면 못 알아들어. 정확히 말하면 어느 나라 돈이 오른 건지 알 수 없고, 가치가 오른 건지 표시금액이 오른 건지 알 수 없어. 결과는 완전히 반대가 되는데 말이야. 


그래서, '평가절상'이란 단어를 쓰게 된 거고, 한국 돈인 원화를 기준으로 할 때 원화 절상, 원화 절하라는 말을 하게 되는 거야.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원화절상

U$1=1,000원이었는데, U$1=1,100원이 되었어. 

그럼 이건 원화 기준으로 평가절상일까? 평가절하일까?


정답부터 말하면 평가절하야. 


왜일까?


하나의 물건(=U$1)을 사기 위한 돈이 원래 1,000원이었는데, 환율이 변해서 1,100원을 줘야 살 수 있게 된 거야. 100원이 더 필요해. 그럼 원화의 가치는 어떻게 된 걸까? 가치가 떨어진 거야. 가치가 떨어져서 돈이 더 필요한 상황. 그래서, 평가절하. 다른 말로 원화절하


반대의 경우 생각해 볼게

U$1=1,000원이었는데, U$1=900원이 되었어.  

평가절상일까? 평가절하일까?


같은 물건을 살 때 처음에는 1,000원이 들었는데 이제 900원 들어. 원화가 남아. 그만큼 원화의 가치가 올라간 거야. 그래서 평가절상. 원화절상


헷갈리는 포인트

1,000원이 1,100원이 되면 숫자는 1,000에서 1,100으로 100이 늘었음에도 평가절하! (가치 하락)

1,000원이 900원이 되면 숫자는 1,000에서 900으로 100이 줄었음에도 평가절상!(가치 상승)


숫자가 커지면 평가절하, 숫자가 작아지면 평가절상이 돼. 

숫자가 커지고 작아진 것으로 평가절하, 절상을 생각하면 평생 헷갈려. 실제 돈의 가치가 오른 건지 내린 거지를 생각해야 해. 

원화로 놓고 보니 헷갈리는 거지 달러 입장에서 보면 맞아. 근데 달러로 이야기하는 게 더 헷갈리니까 그냥 원화로 생각하는 거야. 억울하면 달러 쓰는 나라로 이민을...


원화 강세

말 그대로 하면 '원화가 힘이 센 상황'이라는 말이야. 원화가 힘이 세다는 건 무슨 뜻일까?


예를 들어볼게

A라는 상품을 사는데 금은 한 개. 은은 열개가 필요해. 

그럼 금과 은 중에 어느 게 힘이 센 걸까?

하나만 줘도 되는 '금'이 열개를 줘야 되는 '은'보다 힘이 센 거야. 여기까지는 이해될 거고


이번엔 똑같은 단위로 예를 들어볼게

A라는 상품을 사는데 1년 전에는 B라는 물건 10개를 줘야 했는데, 요즘은 9개만 줘도 된데. 

그럼 B라는 물건은 힘이 세진 거야? 약해진 거야? 


힘이 세진 거지. 똑같이 A라는 상품을 사고 나서도 B라는 물건이 1개가 남으니까. 


이번엔 환율로 설명

U$1라는 상품을 사는데 1년 전에는 1,000원을 줘야 했는데, 요즘은 900원만 줘도 된데. 

원화는 힘이 세진 걸까? 약해진 걸까? 


힘이 세진 거야. 이렇게 과거보다 환율이 평가절상된 상태로 가는 것을 '원화 강세'라고 하는 거야.

반대는? 당연히 '원화 약세'지. 


평가절상(원화 강세)이 의미하는 것이 뭘까?

이제 개념은 잡았다고 치고(못 잡은 사람 많겠지만 어쩌겠어. 혹세무민이든 헛소리든 나보다 더 쉽게 설명해 주는 사람 없다고 봐. 적어도 당신들이 검색해서 찾아낼 수 있는 글 중에서는.... 자아도취 -0-)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인지가 더 중요한 거야. 그 의미는 다음 편에 이야기하기로 하자고


요약

원화절상은 원화의 가치가 올라간 것이다. 계속 유지되면 원화 강세라고 한다.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것은 1달러에 1,000 원하던 것이 900원 되었다는 말이다. (적은 돈을 주고도 똑같은 물건을 할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이야기가 헷갈리면 당신은 지극히 정상이다. 


와우! 이제 두 개 남았습니다.

마지막 한 개는 요약이라. 하나 남았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근데. 사람들이 잘 안 봐요. 쉽게 쓴다고 썼지만 역시. 경제는 어려운가 봅니다. (아님 관심이 없거나)

매거진의 이전글 [10-7] 실업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