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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Sep 01. 2018

의지박약인 나를 위한 통장 쪼개기

당신은 3가지 단계와 3가지 숫자를 알고 있습니다.

모른다면 글 읽기를 멈추고 1회 차 글을 다시 보시면서 지난 3개월간의 래명세서를 인터넷 뱅킹에서 뽑아보신 후 체크해 보세요. 숫자를 모른 채 건너뛰면, 결국 ‘해답 미리 보기’와 같습니다. 답을 미리 보면 문제 풀 수 있을 것 같지만, 다음에 또 틀리게 되어 있습니다. 외우기 귀찮고 힘들죠? 고생하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과감히 1,000원 단위까지 숫자는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드리겠습니다.


통장 쪼개기 왜?

우리는 의지박약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보이면 쓰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힘든 나를 위해 보상도 해줘야 하고, 반드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없지만 요즘 유행하는 것들은 해보고 싶어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린 다 똑같아요. 통장을 쪼개는 건 당신에게 쓸 수 있는 돈에 경계를 만들어서 강제로 못 쓰게 하려는 겁니다. 이자율이 높으니까, 트렌드라서, 수익률 높이려고,  그런 이유 아니에요. 당신과 나의 의지박약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입니다. 자신이 의지박약에 가깝다고 생각될수록 시도해보세요.


몇 개로 어떻게 쪼갤까?

두 개로만 쪼갭니다. 그다음 익숙해지면 더 늘리세요. 실제로는 1개만 더 만들면 됩니다. 왜일까요?  월급쟁이라면 통장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을 겁니다. 어떤 통장일까요? 네!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이죠. 설마, 현금으로 봉투에 넣어서 받지는 않으시죠? 한 개만 더 만드세요. 바쁜데 언제 은행가냐고요? 요즘은 은행 안 가도 만들어 줘요. 이른바 ‘비대면 통장 만들기’ 가능합니다. 카카오 뱅크가 대표적이죠. 그러니 만드세요. 증권사 CMA도 만들어 줍니다. 그러니 만드세요.


통장의 역할은?

첫 번째는 월급통장입니다. ‘월급통장’=’ 저수지 통장’입니다. 이 통장에 들어온 모든 돈은 한 달 안에 다 사라집니다. 저금, 월세, 학원비, 통신요금, 대출금, 용돈 등 모든 것이 빠져나갑니다. 한 달 넘게 돈이 남아 있으면 안 됩니다. 다 나가도록 만드세요. 남게 되면 실패! 당연히 내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용돈도 용돈통장으로 이체합니다.

    ※ 적금이나 예금으로 만들어지는 통장은 '통장 쪼개기'라고 굳이 부르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용돈통장입니다. 당신이 만들 통장입니다. 이 통장의 역할은 딱 하나입니다. ‘앞으로 당신이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돈은 이것이 전부’라고 믿도록 스스로를 세뇌시키고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세뇌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무기가 더 필요합니다. ‘체크카드’입니다. 신용카드는 이제 잊으세요. 당신의 삶에서 당분간 ‘신용카드’란 단어는 없습니다. 신용카드 없다고 신용불량자 되지 않습니다.

    ※ 미리 질러 놓은 신용카드가 있다면, 점차 줄이거나 '선결제'라는 제도를 활용해서 갚으세요.


체크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차이점은 딱 하나입니다. 미래의 수익을 당겨서 쓸 수 있는 것이 신용카드, 현재의 수익만 쓸 수 있는 것이 체크카드입니다. 포인트와 각종 할인 혜택? 일단, 잊으세요. 아직 그 단계 들어갈 때가 아닙니다. 적어도 체크카드만 가지고 6개월 이상 잘 살아가면 그때 신용카드 만들어도 손해보지 않습니다. 바퀴벌레 넓적다리 만한 혜택에 목매지 마세요. 혜택이 그렇게 신경 쓰이면, 체크카드 만든 다음에 혜택 좋은 ‘페이’ 서비스 쓰세요.

※    지름신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 ‘체크카드’


통장 쪼개기의 목적

“난 의지력이 있어서 무모한 소비를 하지 않아!”라고 외치는 것은 다이어트하겠다면서 보이는 곳에 과자봉지를 두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다이어트하실 거면 일단 눈에 안 보이도록 과자봉지를 치우세요. 통장 쪼개기는 과자 봉지를 치우는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귀찮으면 그냥 과자에 다이어트 콜라를 드시면서 '나는 왜 살이 안 빠질까?' 고민하세요.


각 통장 만들 때 Tip

월급통장(=저수지 통장)은 ‘이체 수수료’가 없거나 ‘혜택이 많은 것이 최고’. 저수지 통장에서는 돈이 나가기만 할 겁니다. 그러니, 이체 수수료 혜택(=없는 것)이 가장 높은 곳을 고르세요. 어딘지 모르시겠어요? 그럼 그냥 회사에서 만들어 준 곳 사용하시면서 해당 은행에 가서 어떤 통장이 좋은지 상담 한번 받으세요. 잘 알려줄 겁니다.

용돈통장은 체크카드 혜택을 많이 주는 곳으로 하세요. 모르겠으면 사용하기 편한 통장으로 빨리 만드세요. ‘빨리’가 중요합니다. 카카오 뱅크 통장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체도 쉽고, 족쇄 같은 공인인증서 없어도 되고, 체크카드도 예쁘잖아요?

    ※  카카오 뱅크와 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홍보비를 주시면 받을 생각은 있습니다)


통장 쪼개기와 같이 하실 일

내 월급이 어떻게 쓰이는지 분류해야 합니다. 크게 3가지로 나눌 겁니다.

첫째는 나가는 돈 (모든 비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핵심은 '나중에도 나에게 안모이는 돈'. 통신비, 월세, 관리비, 학원비 등)

둘째는 남는 돈(‘저금할 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험 중에서 저축성 보험은 이곳, 실비보험처럼 없어지는 돈은 나가는 돈)

셋째는 용돈. (내가 쓸 수 있는 돈. 식비나 교통비는 이곳으로 보내는 게 보통 편리합니다)

그리고, 위의 돈 액수는 기억하세요. 살아가기 위해서 얼마를 쓰는지(나가는 돈), 얼마가 남는지(저금하는 돈), 얼마를 즐기려고 쓰는지(용돈)

  ※ 자동차 관련 비용은요? 차 사지 마세요. 끝.


그다음은요?

용돈과 나가는 돈은 줄입니다. 최소한 ‘유지’가 목표입니다. 대신, 자기의 행복 우선순위에 따라 줄여야 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죽어도 여름에 에어컨이 필요하면, 전기료가 들더라도 유지하세요. 대신, 다른 것 예를 들어 '맛있는 거 먹는 것'을 줄이세요. 미래를 위한 투자로 헬스나, 학원이 여러 개에요? 그럼 가장 많이 빠진 곳 하나 줄이세요. 위에서 줄인 돈으로 뭐 할 거냐고요? 저금할 겁니다.

‘나는 에어컨도 필요하지만, 친구와의 좋은 음식과 나를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돈 모을 생각을 하지 마세요. 그리고 행복하게 현재를 즐기시면 됩니다.


    ※  목숨 걸고 돈 모으려 말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만 돈을 쓰시고 나머지를 하지 마세요. 돈 모으는 속도는 좀 떨어져도 습관이 될 겁니다.

    ※ 대출 있나요? 그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최우선적으로 갚으세요. 저금 액수 줄여서라도 갚으세요. 그걸 원칙으로 하세요.


[그림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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