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귀기 전에 수많은 것들을 확인합니다. 정말 ‘누구라도 좋다!’라고 외치다가도 막상 ‘만나볼래?’라고 하면 보통의 남자들은 ‘이뻐?’라고 묻죠. 주식투자도 애인 사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따져보고 고르시기 바랍니다.
주식투자는 펀드 대비 비용이 안 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금도 덜 내고요. 그렇지만, 아주 중요한 자원 하나를 소비해야 합니다. ‘시간’입니다. 사회초년생들이 써야 할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그 시간의 일부를 투자하셔야 합니다. 보통은 ‘친구가 추천해 줘서’, 또는 ‘느낌이 좋아서’라며 쉽게 쉽게 결정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손해를 봅니다. 운 좋으면 가끔 이익도 보긴 합니다. 손해를 덜 보려면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아래 내용을 안다고 해서 주식투자의 성공은 절대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성의 과학적 정의를 안다’고 해서 ‘애인이 생긴다’와 전혀 상관없는 것과 같습니다.
1) 매매체결 기준
가격우선입니다. 현재 가격이 100원인데, 혼자서 150원에 팔겠다고 하면 아무도 안 삽니다. 하지만, 혼자서 50원에 판다고 하면 바로 팔립니다. 낮은 가격에 팔겠다는 사람과 높은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이 우선적으로 거래됩니다. 시간우선입니다. 똑같은 가격을 부르면 먼저 부른 사람에게 기회가 갑니다. 수량 우선입니다. 똑같은 가격을 똑같은 시간에 부르면, 많은 수량을 부른 사람이 우선합니다. 개인 투자자보다는 기관 투자가들에게 유리하다는 말입니다.
2) 매도 VS 매수
매도는 ‘파는 것’입니다. 매수는 ‘사는 것’입니다. 이 쉬운 말이 매번 헷갈립니다. 이 단어가 헷갈리는 분들은 주식하지 말고 저금하라고 설명드립니다.
3) 캔들차트(Candlestick Chart)
주가가 표현되는 차트는 좀 다릅니다. 색도 두 가지고(빨강, 파랑), 막대기가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고, 뿔이나 꼬리가 달린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이 차트가 얼마냐 중요하냐면 이 것 한 가지만 해석하는 것으로도 책이 나와 있습니다. 차트 설명이요? 막대기 몸통은 시가와 종가, 뿔이나 꼬리는 고가와 저가. 이게 전부입니다. 몸통의 길이와 추세 등을 놓고 해석하는 오만가지 방법이 나옵니다.
※ ‘시가’와 ‘종가’, ‘고가’와 ‘저가’를 모른다면 저금하세요.
4) 시가총액
주식수 X 주식 가격입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주식을 모두 사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설마, 주식 사라고 이걸 알려줄까요? 아닙니다. 시가총액은 회사의 ‘덩치’를 의미합니다. ‘시총’이라고도 부릅니다. 시가총액이 큰 회사일수록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회사입니다. 덩치들이 어떻게 시장에서 움직이는지에 따라 시장 자체가 변합니다.
5) PER (주가 수익비율)
현재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입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모르면 저금하세요. 아시면 주식 투자하는 분들은 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PER가 높다’(시장에서 비교해 볼 때)는 것은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PER가 낮다는 것은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EPS, PBR 등 알아야 하지만 모르는 외계어는 얼마든지 더 있습니다.
6) 재무제표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부르는 말입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회계기준에 맞춰서 숫자로 표현한 문서입니다. 숫자로 되어 있으니 누구나 해석할 수 있겠죠? 모르면, 공부해야 합니다. 시가도 없고 숫자에 약하신가요? 그럼 저금하세요. 아님 펀드 하세요.
7) 공시와 기업 관련 뉴스
회사에서 중요한 내용이 있을 경우에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이 공시입니다. 포털에서는 지금도 다 읽지도 못할 만큼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내 돈이 들어간 내용이니 읽어보셔야겠네요. 좋아하는 드라마는 좀 끊으셔야겠네요.
아니요. 이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손해를 덜 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는 쉽게 돈 버는 수단이 아닙니다. 그 점을 설명드리기 위해서 위의 내용들을 소개한 겁니다. 감으로 또는 누군가의 ‘너에게만 알려주는 정보’로 떼 돈을 버는 곳이 아닙니다. 주위에서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면 솔깃하게 되어 있어요. 묵묵히 저금하시는 게 지금은 낫습니다.
투자의 기본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재테크를 하다 보면 ‘주식투자’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주식투자를 직접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게 먼저죠. 성향에 맞는 분들은 주식투자를 하고, 성향에 안 맞는 분들은 펀드 정도로 만족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부동산 투자로 가실 수도 있고, 그냥 묵묵하게 ‘저금’하셔도 됩니다.
재테크는 돈 모아서 잘 쓰려고 하는 겁니다. 100이 필요하면 100을 모으면 됩니다. 100이 필요한데 괜히 1,000 모으려고 불행해지지 마세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지, 평생 이걸 해도 즐거울지 그 고민에 더 투자하세요. 젊었을 때 하세요. 돈이 아주 많이 필요하면 그때 최선을 다해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는 하지 않더라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를 땐 일단 닥치고 모으세요. 별 관심 없는데 돈 지르지 마시고 모으세요. 습관이 중요합니다. 습관이 잡히고 주식투자를 고민하셔도 당신이 고민할 날은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