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증서마다 가격이 적혀 있고, 가지고 있는 주식만큼 회사에 책임을 집니다. 물론, 권리도 주식수만큼 비례해서 갖게 됩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주식회사입니다. 이유는 사업상 돈이 필요하면 주식을 발행해서 자금을 모으기 쉽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수익이 나면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누고, 손해를 보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과 같이 부담하게 됩니다.
회사 주인 증명서인 주식 가지고 무슨 수익을 내게 될까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회사가 사업을 잘 했을 경우에 주주들에게 번 돈을 나눠줍니다. 이런 걸 ‘배당’이라고 하죠. ‘배당수익’을 받는 경우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예금’과 비슷해요. 예금을 하고 이자를 받듯, 주식을 산 후에 배당수익을 받으면 됩니다. 차이점은 예금은 원금도 없어지지 않고 이자도 꼭 주지만, 주식은 원금이 없어질 수도 있고(회사가 망하는 경우), 배당금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배당수익만 노린다면 사람들이 매일 주식을 사고팔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좋은 주식 하나 들고 그냥 가지고 있겠죠. 이렇게 투자하는 방식도 물론 있습니다만, 보통 말하는 ‘주식투자’는 ‘차익실현’으로 수익을 얻는 방법입니다. 쉽게 말하면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내용은 너무 쉽죠? 어떤 회사의 주식이 있는데, 이 회사 주식이 오를 거 같으면 미리 사 뒀다가 오르면 팔고, 주가가 떨어질 것 같으면 그전에 팝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말로는 이 간단한 것을 못 하는 겁니다. 왜일까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주식투자를 하는 방법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망하려면 비싸게 사서 싸게 팔면 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망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미래예측이 틀릴까요?
주식 가격은 회사의 가치와 비례한다고 생각해 두세요. 어떤 회사가 지금보다 더 잘 될 것 같으면 그 회사의 가치가 오를 겁니다. 회사의 가치는 주가에 반영돼서 오릅니다. 돈 벌려면 그 회사 주식을 지금이라도 삽니다. 반대로 회사가 잘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 주가가 높아도 떨어지겠죠? 그러니 팔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누구는 잘 안될 거 같고, 누구는 지금 잘 나가지만 더 잘 될 거 같고 그래서 서로 자기 판단에 맞춰 가격을 부릅니다. 더 높게 사겠다. 누구는 더 낮게 팔겠다. 이렇게 시장에서 서로 자기 가격에 살 거야, 팔 거야를 외치다가 서로 같은 가격이 되면 거래가 체결됩니다. 정답은 누가 알까요? 주식시장에 참여한 나머지 사람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됩니다. 어찌 보면 실제 회사의 가치에 투자한다기보다는 각자 자기 믿음에 투자하는 겁니다. 그리고, 판정은 다수의 사람들이 하게 되는 거죠.
가장 큰 차이점은 펀드는 전문가가 굴려줍니다.(사고파는 일을 다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고생하셨다’는 성의 표시로 ‘보수’를 지불합니다. 주식은 증권사가 중간에 매매만 대행합니다. 일반인들이 주식을 사고팔 때 쓰는 프로그램(HTS, MTS 등)은 모두 증권사가 만든 것이죠. 그래서 펀드보다 아주 적은 금액의 수수료를 증권사에 지불합니다. 투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용이 줄어듭니다. 비용이 줄어든 다는 의미는 ‘이익’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세금’이 훨씬 적습니다. 펀드에서 수익을 내면 소득세율에 맞게 세금을 떼 갑니다. 보통은 15.4%를 떼 갑니다. 하지만, 주식거래에서는 팔 때만 0.3%의 세금을 떼가죠. 세금만 봐도 엄청난 이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합니다.
이런 장점만 있을까요? 투자를 본인이 결정하기 때문에 손해 역시 본인이 온전하게 부담하게 됩니다. 펀드 역시 손해를 보는데 주식투자와 뭐가 다를까요? 펀드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방어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손해의 크기를 줄인다고 해야겠죠. 주식의 경우, 개인이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보면 손해의 폭이 점점 더 커지죠. 사람들이 도박판에서 잃은 돈을 생각하며, 전 재산을 날릴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 중요한 사항으로 펀드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덜 소비하게 해줍니다. 주식투자를 잘 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펀드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투자해도 됩니다. 주식투자를 하는데 그냥 감으로 할까요? 아니요. 온갖 기사와 소문에 민감하게 대응하게 됩니다. 시장에 다 알려진 내용을 나만 모르면 손해 보거든요. 그래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 특히 초보일수록- 손에서 주식 시세표를 놓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얻는 수익과 회사일에 집중하지 못해서 받게 되는 불이익의 크기를 비교해 보셔야 합니다.
사회초년생이 주식투자를 한다면?
가능하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하겠다면 ‘단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단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팔고를 하는 겁니다. 수익이 늘어날 것 같지만 더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무엇일까요? 처음으로 돌아가 보죠. 사회초년생이 재테크를 하려면 ‘현금흐름’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투자자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고, 습관이 중요합니다. 현금흐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익’의 안정화’입니다. 사회초년생에게 유일한 수익은 ‘월급’입니다.
단타매매를 위해서 하루 종일 주식시세표를 보고 있는 사원이라면 일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결국 당신은 주식투자에서 월급만큼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자기 재산을 까먹는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평가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초년생이 주식투자에 몰입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일일지 모릅니다.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 관심 있는 회사가 있고 성장할 것 같으면 주식을 사세요. 그리고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틀리는지 지속적으로 평가하시기 바랍니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해요. 그리고, 목표한 수익률이 나오면 팔면 됩니다. 아니면, 계속 가지고 계세요. 배당수익만 받아도 됩니다.
욕심이 모든 것을 망칩니다. 그리고 욕심은 보통 ‘조급함’과 같이 옵니다. 사회초년생의 재테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조급함’입니다. 조금 더 천천히 가세요. 왜냐하면, 사회초년생들은 앞으로 살날이 한참 남았습니다. 1~2년 빨리 가겠다고 서두르는 것은 5분 먼저 가겠다고 과속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나라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도 사고파는 것이 가능합니다. 국내 해외를 떠나서 본인이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세요. 좋아한다는 의미는 적어도 그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 회사에서 만드는 물건(또는 서비스)을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경우라면 주식을 사셔도 됩니다.
어떻게 합니까? 해봐야죠. 마지막 부탁은 하나입니다. ‘대출’ 받아서 하지는 마세요. 잘 모르면서 주식투자에 빚까지 내서 하는 것은 ‘도박판에서 대박을 꿈꾸며 집문서를 갖다 받치는 것’과 같습니다. 주식 투자할 수 있는 돈 모을 수 있을 때 까지라도 저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