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riteller 토리텔러 Oct 03. 2019

[T's Diary] 경제기사와 친해지려면

 1st  저자 토크 질문과 답

첫 번째 저자 토크를 마쳤다

하루가 지나니 더 부끄럽다. 얼마나 정신없는 이야기를 내가 했을까? 무려 한 시간 30분을 쉬지 않고 주문을 외듯이 떠들어 댔으니 얼마나 많은 헛소리를 했을까.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 사람이 말한 시간에 비례해서 헛소리의 양은 늘어난다는 사실을 우린 매일 회사에서 겪으면서 체득하고 있다. 겪은 적이 없다면 당신이 그런 헛소리를 이야기하는 상사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분당에서 멘털이 흔들리는 미팅을 마친 후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선릉의 위워크에 약 25분 전에 도착해 안심하고 있는 나에게 경비 아저씨가 말씀하셨다.


"보통 행사가 있으면 안내하는 사람이 있는데 여긴 아무도 없으니 다른 곳일 거요. 3호점까지 있으니까..."

"여긴 몇 호점인가요?"

"1호점이요"

출판사 분-앞으로 '미래씨'라고 부르련다- 에게 전화를 했다. 맑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2호점입니다"

달리고 싶었으나 차가 막혔다. 저녁의 강남대로는 붉은색이다. 자동차 브레이크 등이 가득한 붉은색.


30분에 시작하기로 했는데, 30분에 도착했다. 미래씨는 역시나 표정의 큰 변화 없이

"35분에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물이라도 한잔 드시고 올라가시죠"

그래도 올라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가 목이라도 축일 셈 그럼 물은 어디 있는지 물었다.

"여긴 없는데요"

둘이 같이 웃었다.

빨리 올라가자며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8층이란다.

"참 느리네요"

미래씨는 이번에도 안심시키듯 말씀하셨다.

"40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얘기했답니다"


[토막 정보]
위워크 선릉점은 1호 점부터 3호점까지 있다.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이 1,2호점이니 3호 점도 있을 것이라 믿는다. 혹시라도 만날 생각이라면 꼭 물어봐야 한다. "몇 호점이니?"

위워크 2호점이 입주한 건물은 훌륭하다. 시설 정말 멋지다. '너의 인내심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해보자'라고 만든 것 같은 엘리베이터 속도만 빼면...


Q. 전 뉴스도 잘 안 봐요. 경제도 잘 몰라요. 경제기사를 보려면 얼마큼의 시간을 들여서 보면 좋을까요? 

A. 제목만 하루에 한 번만 보세요. 포털에서 뉴스 볼 때 '경제'기사만 모아 놓은 곳이 있습니다. 그곳을 보세요. 그렇게 시작하세요.

이렇게 답을 했다고 기억한다. 지나고 나니 다른 방법을 소개해 드렸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반성하며 이 시간에 글 쓰고 있다. 포털에서 '경제기사 모음'을 보라는 나의 대답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다. 좀 다른 방법을 먼저 말씀드렸어야 했다는 의미다. 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기꾼은 안되려고 노력하는 차칸 사람이다.


경제기사를 그냥 읽기엔 너무 힘들다

뉴스 중독에 가까운 나도 그렇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경제기사가 있으면 읽게 된다. 질문하신 분과 나의 차이점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난 경제기사가 필요한 상황인 거고, 그분은 경제기사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내가 책에도 써 놓고 제대로 말하지 못했으니 역시나 똘똘한 사람은 아니다. 사회 초년생들은 경제기사를 읽을 이유가 없다. '연결고리'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연결고리'를 억지로 라도 만들어 놓으면 그 연결고리에 걸리는 것만이라도 '필요'에 의해서 또는 '관심'에 의해서 읽게 된다. 그래서 먼저 저렴한 비용의 연결고리를 하나 만들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저렴한 연결고리 하나 만들기

경제기사 중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주식'에 대한 정보다. 주식 중에서도 '시세'에 대한 정보는 늘 중요한 지표다. 경제기사를 꼬박꼬박 챙기는 분들이 매일 봐야 하는 지표 중에 하나로 '주가지수'를 꼽는다. '주가'는 매일 변하고 우리나라 경제의 흐름을 거의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주가지수를 보면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대략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주가지수는 코스피를 말하는 거니 뉴스를 보면서 '코스피'만 나오고 주가지수는 안 나온다는 억지를 부리면 안 된다.


주식을 한 주 산다

오해는 말아야 한다. 이 주식이 뜰 것이 이니 사라는 것 아니고, 주식투자를 본격적으로 하라는 것도 아니다. 이 주식 한 주를 가지고 있으면 가장 저렴하게 주가지수와 관련된 연결고리를 하나 갖게 되기 때문이다. 가격도 싸다. 약 3만 원이면 한 주 살 수 있다. 종목은 비슷한 것이 있으나 내가 아는 것 하나를 그냥 추천한다. 다시 말하지만 상품 추천이 아니다. 사회 초년생들의 '연결고리'를 위한 '교재 구입'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뻔한 잔소리]
어떻게 주식을 살 수 있냐고 묻지 말고 '검색' 당신의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누르는 정도의 성의는 보이길 바란다.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어떻게 증권계좌를 만드냐고 묻지 말고 '검색' 어디 증권계좌가 좋냐고 묻지 말고 '검색' 또는 '주위 사람에게 묻기' 물을 사람이 없으면 인간관계를 좀 의심해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주문 넣고 산다.
주식 투자와 관련된 대략적인 내용은 이전 toriteller의 글에서 '검색'하면 나온다.


KODEX200 (ETF)

이 주식 한 주 산다. 간단히 말해서. KOSPI에 상장된 주요 회사 200개의 주가지수를 따라서 움직이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정확히는 펀드인데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고 등등 어렵게 설명하는데 몰라도 된다. 한 주에 3만 원 안 한다. (주가는 매일 변하니 글을 읽는 시점에 3만 원 넘을 수도 있다)

"한 주만 꼭 사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돈의 여유에 따라 10주까지는 사도 되는데, 주식투자 본격적으로 할거 아니면 그 이상은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KODEX뒤에 다른 단어 붙는 것도 많으니 꼭 200이 붙은 것 사야 한다.


무엇을 알게 될까?

이제 주가지수에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이건 돈이다. 당신이 산 가격보다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면 수익이 생긴다. 돈을 벌었다는 뜻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내리면 당신은 돈을 읽었다. 이제 주가지수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느껴질 것이다. 주가지수의 변동은 곧 당신 돈의 변동이 된다. 혹시 몰라서 덧붙여야겠다. '코스피 변동과 100% 똑같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매우 비슷하게 움직인다. 이유는 '검색'.


'좋아요'말고 산다. '실천'이 변화를 만든다.



저자 토크에 와주셨던 분들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대로 부족했던 질문에 대한 더 그럴듯한 답변을 다는 것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책 사세요'는 절반만 말하라고 했던 분의 지적. 깊이 이해하며.. 얼마나 '돈에 눈먼 사람'처럼 보였을지 부끄럽습니다만, 돈 좋아하는 것을 숨기지는 않겠습니다.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강연에서는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조금은 부끄러움을 깍아냈다고 생각하며 잘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T's 칼럼] 사회초년생 돈 모으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