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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Mar 19. 2020

[기사읽기] 폭락장에 '인생역전' 노리는 '2030

세상 참 어수선하다

중국의 코로나 19만 처리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의 초기 확진자들만 관리하면 될 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커져버린 사태를 질본(질병관리본부)이 몸빵으로 막아내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유럽이 먼저 뚫리고 퍼지고 미국이 뚫리고 퍼지는 중이다. 전염병이야 잘 막으면 되는 거지 싶은데 경기가 끝도 없이 고꾸라지는 중이다.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 중 가장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주가. 그리고 주식시장. 


왜 경기가 엉망일까?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요약해 보면 '세계 경제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한 나라의 문제는 한 나라에서 끝나면 된다. 연결의 세기가 약하면 '약하게' 영향받으면 된다. 지금의 세계 경제는 매우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 모양이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만 보면 우리나라가 진정세에 들어가면 경기가 다시 호전되는 신호라도 보여야 하는데 더 나빠지고 있다. 세계경제가 침몰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사람들이 '활동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는 결국 '활동'해야 커진다.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방편 중의 하나가 '세계적인 경제 연결'이다.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경제활동이 약해도 다른 나라가 좋은 상황이면 거기에 연결된 고리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경기를 끌어올린다. 긍정적인 경우만 유효한 게 아니라 반대의 경우도 유효하다. 높은 산을 오를 때 서로 밧줄로 몸을 묶으며 위험에 대비하는 것과 같다. 소수가 떨어지면 다수가 버텨서 살려낼 수 있지만, 다수가 떨어지면 답 없다. 떨어지면서 어디 나뭇가지나 바위에라도 걸려서 떨어지기가 멈추길 기대할 수밖에. 전 세계 사람들이 갑자기 집에 틀어박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경제가 바닥을 향해 수직낙하 중이다. 


생각해보면 '움직이면 돈'이란 말은 매우 사실적인 말이다. 안 움직이면 '돈이 안 든다'도 맞다. 대신, '돈이 안 든다=돈 쓰는 사람이 없다 = 돈 버는 사람이 없다'는 고리로 연결된다. 전 세계 사람들(정확히는 경제 규모가 큰 나라들)이 집에서 '꼼짝 마!'하고 있으니 돈이 돌 리가 없다. 언제까지 이럴까? 그러다 보니 '지금이 기회다!'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 기사 하나 읽어보자고 앞에 이야기 자락을 지루하게 펼쳤다.


폭락장에 주식으로 '인생역전' 노리는 '2030'


폭락장은 '폭락하고 있는 시장'이다. 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왜 투자를 하지?라고 생각하면 보통 사람이다. 폭락했다는 말의 결과는 두 가지 중 하나로 이어진다.

첫째, 폭락했다. 그래서 죽었다. 

두 번째는 폭락했다. 그렇지만 반등했고 회복했다. 


첫 번째 결과는 비관적이고 암울하며 상상하기 싫은 스토리다. 이 결말에서 우리가 할 일은 없다. 그래서 행동은 더 과감해지고 단순해질 수 있다. '어차피 죽을 거. 질러나 보자!' 잃을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과 세상 경험상 상대적으로 겁이 없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소수다. 오히려 두 번째를 기대하는 경우다. 

두 번째를 기대하면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기회로 보인다. '충분히' 떨어졌기 때문에 조금 더 떨어질지 몰라도 '곧' 회복돼서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2030이 몰렸다. 

기사의 부제목이 그걸 반증한다.

'개설 신규 계좌 중 60%가 젊은층 "이번 기회 잡아야 돈 번다"만연


왜 2030일까?

기사에서는 여러 가지 내용이 나온다. '부동산 신화'에서 소외되었고(=돈이 없으니까), '가상화폐'는 위험해 보이고. 그러니 이번에 기회를 잡지 않으면 부를 모을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란다. 게다가 '고용 불안'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 질문이 가능하다. 그럼 왜 40~60은 안 나설까? 

실제로 안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신규계좌 개설자의 60%가 2030이란 의미지. 40~60은 이미 계좌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요즘 나오는 많은 기사들에서 '개미들이 매수한다'는 말이 종종 나온다. 개미는 평범한 일반인들이다. 그보다 2030이 더 주의해야 한다는 말이다. 


두 번째 나이 든 사람들의 경험 때문이다.

회복이 언제 될지에 대한 '감'의 차이는 결정적인 경험의 차이다. 나이 든 사람들은 겁이 많다. 이유는 여러 가지를 겪어봤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배운 경험이다. 분명히 세계경제는 회복된다. 여태까지 경험상 회복은 실이라 봐도 된다. 하지만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보통은 생각보다 '긴'시간이 필요하다. 폭락장에서 싸게 사들인 주가가 다시 회복되면 분명 이득이 되겠지만, 언제 될지 모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무모한 투자가 된다. 


투자는 없어도 되는 돈으로

이런 말은 괜히 하는 게 아니다. 없어도 되는 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아무래도 나이 먹은 사람이 높다. 2030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돈을 누구에게 빌려야 한다. 주식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이 '신용'이다. 생각했던 대로 확실하게 오른다면, 남의 돈을 끌어서 더 많이 벌 수 있으니 '현명한 생각'일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주가가 예상했던 것과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면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던 돈뿐만 아니라 빚을 지게 된다. 없어도 살 수 있는 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지금 같은 시기는 더 그렇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분명 이런 혼란에서 성공하는 사람 나올 거다. 하지만,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내가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는 맞지만, 내가 꼭 '성공하는 사람'일 수는 없다. 


그래서, 오를까? 내릴까?

이런 질문에 명확하고 정확하게 답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사람은 없다. 결단코 없다. 운이 좋아서 - 이것도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맞는 경우도 있겠지만 '운이 좋다'는 말의 숨은 뜻은 '매우 적은', '매우 희귀한'이다. 그래서,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고 말하는 거다. 그래도 눈앞에 맛있는 케이크가 있어서 먹고 싶다면, 이겨낼 수 없다면, 탈이 나더라도 먹는 게 사람 심리니 어쩌겠나.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주가보다 더 올라갈 것은 분명하다. 당장 다음 달일지, 올해 말일지, 3년 뒤일지, 10년 뒤일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판단은 항상 나의 몫이다. 


참고로 지금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그리고, 당신이 주식투자를 해보지 않았다며)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라는 단어를 찾아본 후

관련 기사를 읽고 나서 결정하면 좋겠다. 


오늘 내 글 중 '주식거래 하는 방법'에 대한 트래픽이 높았다. 처음 거래하는 사람들이 몰라서 검색했을 것이 분명하다.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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