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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Apr 04. 2020

[기사읽기] 요즘 핫한 키워드

너무 급변하는 세상이야

코로나19로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다. 아무튼, 집에 있어야 하고 싸돌아 다니면 안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있어 보이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나의 품격에 맞겠지만 '싸돌아 다니지 마!'라는 표현이 직관적이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요즘 경제는 안 좋다는 이야기만 들리고 언제 경기가 살아날지 모르겠다. 지금이 바닥이라는 사람도 있고, 이제 시작이라는 사람도 있고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누구도 모른다'는 사실 뿐이다.

최근-이라고 해봤자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니 옛날이 돼버렸을지 모르겠다-에 뉴스에서 많이 등장하는 키워드만 간단간단하게 알아두고 가자. 왜? 그래야 기사들을 읽을 때 도움이 되니까. 

한 달도 지나지 않은 기사들을 예로 들었지만, 지금 또는 내일 읽었을 때 현실과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만큼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그리고, 주말에 설렁설렁 정리하는 것이니 설명도 틀릴 수 있다!!! (내 글은 항상 틀릴 수 있다!)


[유가] 유가가 폭락이라는데 '난리'란다. 왜? 

유가는 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가’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특히, 산유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유가=생산 및 서비스 원가'다. 보통 유가가 떨어지면 우리나라 경기가 좋아지고, 유가가 오르면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요즘 유가는 미친 듯이 떨어지고 있다. 좋아야 할 텐데 전혀 그런 뉘앙스가 아니다. 왜 그럴까? 원유 가격이 떨어지는데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덜 떨어지는 고질적인 문제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금 유가 폭락은 ‘원유 생산국’ 간의 치킨게임 때문이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힘 겨루기다. 중간에 미국이 끼었다. 서로 '죽어봐라!'라는 배짱 튕기기를 하는 중이다. 치킨게임의 패자는 치명타를 입고 폭망 하게 된다. 사우디와 러시아 중 한 나라가 '항복'하면 치킨게임은 끝난다. 하지만, 후유증이 엄청날 것이다. 러시아가 망해도 세계경제는 불안하고 사우디가 망해도 세계경제는 불안해진다. 그럼, 왜 미국은 중간에 끼었다고 하는 걸까? 셰일가스 산업 때문이다. 기술의 발달로 땅속에 묻힌 원유를 캐내는 것보다 경제적 가격(돈을 덜 들인다는 어른들의 표현이다)에 셰일가스로 원유 채굴 비용을 커버할 수 있다. 이 산업에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하지만, 유가가 지나치게 싸지면 셰일가스의 경제적 가치는 없어진다. 최첨단 기술로 만들었더라도 똑같은 품질의  더 비싼 제품을 살 바보는 없다. 미국의 셰일 산업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인데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셰일 산업군이 망가진다. 그냥 망가지면 되지만 지금은 코로나 정국. 미국의 경제가 안 좋은데 더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최근 기사에서는 셰일가스 회사 중에 도산할 회사가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냥 그 회사 망하는 게 아니라 '산업군'이 망하는 것이 시간문제고, 산업군이 망한다는 것은 거기에 돈을 댄 금융계도 같이 망한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가 휘청이면 세계적으로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지금도 끔찍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최근에 사우디와 러시아 간 협의가 이루어진다고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괜찮아질 거야!'라고 트윗도 날리는 이유다. 아직 끝이 아니니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유가 #셰일가스 #사우디 #러시아 #미국 


[씨젠] 진단 키트 좀 주세요! 

코로나19 사건 이전에는 어느 회사인지 몰랐어도 정상이었겠지만 이젠 아니다. 아직도 모른다면, 당신은 투자로 돈 벌 가능성은 별로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씨젠은 코로나 19 진단시약 개발업체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회사다. 시가총액(주식수 X주가)은 1년 전 3천억에서 지금 2조가 되었다. 쉬운 계산으로 1년 전에 이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6배를 벌었다는 말이다. 주식시장이 폭락해도 누군가는 돈을 번다. 세상이 어수선할수록 급격하게 돈 버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이 회사 입장에서만 보면 전 세계로 코로나 19가 퍼질수록 돈을 많이 벌게 되어 있다. 많은 국뽕을 차 오르게 하는 기사에 많이 등장한다. 진단키트를 얻기 위해 전세기로 우리 국민들을 날라줬다는 등, 각국의 정상들이 우리 대통령에게 연락을 한다는 등 각종 기사들이 나온다. 

당신이 주식 투자자라면 또 고민을 해야 한다. 자! 지금이라도 사야 될까? 말아야 될까?


[금] 안전자산의 대표 선수

금을 싫어하는 사람은 최영 장군 말고 없다. 그렇지만, 금을 액세서리가 아닌 투자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도 개인 투자자 중에는 별로 없다. 금은 ‘안전 자산’의 의미로 금값의 흐름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가 불황일 때 금값은 보통 올라간다. 또, 인플레이션-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방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왜? 금이란 실물 자체는 화폐의 가치의 변동과 상관없이 가치를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전쟁이 터지면 집에 있는 금붙이들을 모아서 피난 가는 이유와 같다. 전쟁이 터지면 화폐는 쓸모가 없다. 어차피 화폐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폐는 사실 '신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전쟁은 신용을 X 으로 만든다. 그래서, 어떠한 일이 터져도 안전한 부의 수단이란 의미로 '안전자산'이라고 부른다. 금과 유사한 안전자산 취급을 받는 것은 미국의 달러다.  코로나 19로 미국 경제가 나빠져도 미국은 돈을 찍으면 된다. 그게 달러의 힘이고, 달러가 안전자산 취급을 받는 이유다. 하지만, 달러가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사는동안 벌어지면 매우매우 혼란스럽고 힘겨운 시절을 보내야 한다. 왜냐하면, '달러'로 이루어진 현재의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고 다시 만들어진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모든 가치가 다시 산정되어야 한다. 그건 괴로운 일이다.

 

[삼전] 애국 개미, 동학 개미 운동

삼전은 ‘삼성전자’의 줄임말이다. 삼성전자가 ‘뭐?’라고 말하면 안 된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있다. 이 글 쓰려고 자료 모을 때만 해도 삼전 주가가 4만 원 초반에 가냐 마냐 와 우리나라 종합주가 지수가 1,500을 깨지냐 아니냐 말이 많았다. 지금 상황은 달라졌지만- 아무튼, 주가가 바닥이라 해보자. 그럼  그럼 오를 일만 남았다. 당신이라면 어떤 주식을 살까? 그렇다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두려는 일반인들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 왜 애국 개미와 동학 개미 운동 같은 말이 나올까? 기관(특히, 외국계)에서는 돈을 벌기 이해 '삼전 주식을 팔아치우고, 주가는 떨어지는 것이 수순'이다. 하지만, 외국계 기관들이 팔려고 쏟아낸 물량을 개미들이 십시일반 - 빚까지 지면서 - 다 사버렸다.

외국기관들과 붙은 개미들을 '애국 개미'라고 한 것이고, 구한말 외세에 맞서 나라를 위해 일어났던 동학농민운동(동학농민 혁명, 동학농민전쟁 등으로도 불린다)에 빚대서 외국계 기관들이 던진 물량을 받아내는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까지 부른다.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현재 승리는 '개미'편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보다 애국심과 삼성전자를 붙여서 이야기하는 게 이상하다. 대한민국과 삼성전자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은 맞지만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은 아닌데 말이다.


[사이드카] 숨 고르기를 하도록 만든 장치

사이드카(영어: sidecar)란  증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요소로, 선물시장의 급등락에 따른 현물시장의 혼란을 막을 때에 발동된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주식시장의 매매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발동 요건은 가장 많이 거래되는 선물상품 가격이 (코스피) 전일 종가에 대비해 5%  이상 등락가가 1분 이상 계속될 때와 (코스닥) 전일 종가 대비 6% 이상 등락가가 1분 이상 지속될 때다.  
발동 5분 후, "사이드카"는 자동 해제된다. 현물시장의 안정을 위한 중요한 요소인만큼 "사이드카"는 1일 1회에 한해서만 발동이 가능하며, 주식시장 매매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할 수 없다.  (위키피디아)

중요한 내용은 '선물시장'을 알아야 한다. 주식시장은 '현물시장'이다. 현물시장은 '지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고, 선물 시장은 '미래의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당연히, 현물시장보다 먼저 반응한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선물시장이 곡물이나 유가시장이다. 미래 (6개월 또는 1년 등)의 물건 가격을 정해서 사고 판다. 그러다 갑자기 날씨가 안 좋다고 하면 미래의 농산물 가격이 출렁인다. 미래의 농산물 가격이 출렁이면 당연히 현재의 시장도 영향을 끼친다.

사이드카는 먼저 반응하는 '선물시장'이 크게 요동칠 때, 현재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일정 시간 '거래를 중지'시키는 장치다.

실제 '사이드카'의 조건을 외우려고 할 필요 없다. '사이드 카'가 발동되면 시장이 매우 변동이 심한 불안정한 상황이란 것만 알아도 충분하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현물시장의 가격이 너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주식 거래를 중지시키는 '서킷 브레이크'가 있다. '서킷 브레이크'가 발생했다고 하면 "주식시장이 매우 심각하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서킷 브레이크도 3단계로 나뉜다. 3단계일수록 심각하다.


[양적완화] 경기가 어려울 때 '직접적으로 돈을 풀어버리기"

보통 경기가 안 좋을 때 사용하는 방법은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한국은행에서 주로 '기준금리를 내린다'라고 하면 경기를 좋게 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양적완화’는 기준금리가 0이 되어서 더 이상 기준금리 조절로 돈을 풀 수 없는 상황에 금리 조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돈을 ‘뿌리는’ 것을 말한다. 양적완화라는 단어가 나오면 ‘정부가 필사적으로 경기를 살리려고 애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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