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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May 03. 2021

[기사읽기]미국과 중국 사이에 꼈다

반도체 관련 기사 트렌드 따라가기

반도체는 중요하다

반도체가 중요하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면 안 된다. 이유는 두 가지. 모든 디지털이 사용된 물건(device)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반도체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 = 반도체 시대라고 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반도체는 거의 모든 기기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외에 지금 반도체 전쟁을 촉발시킨 것은 자동차산업이다. 반도체를 모르고 현대 산업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 두 번째,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삼성이 반도체를 만들어서 어마어마한 수출을 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우리나라 경기가 좌지우지될 것이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받게 된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당연히 반도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반도체와 관련된 요즘 세계경제의 흐름을 따라가려면 좀 더 넓게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깊이는 없지만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끼어들 정도의 내용을 파악해 보자. 


미국과 중국이 싸우는 이유

사실, 이 문제는 약간의 인생 경험만 있다면 세련되게 설명은 하지 못해도 1등과 2등이 사이좋을 리 없는 것은 알 수밖에 없다. 어느 세상이나 환경에서 사이좋은 1위와 2위는 없다. 이상적이고 정의가 승리하는 공식을 따르는 일본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보더라도 1위와 2위는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서로 라이벌로 여기며 경쟁한다. 비현실적으로 둘이 협력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현실세계에서 1등과 2등은 항상 싸운다. 둘의 경쟁은 압도적인 1등이 있는 상황보다 서로의 위치가 뒤바뀔지 모르는 상황이 될수록 더 격화된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미국과 중국은 서로 사이가 계속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나에게도 상처가 큰 해결책보다 눈치를 보면서 나의 피해는 최소한으로, 상대방에게는 최대한의 피해를 주기 위한 샅바 싸움을 하게 된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무역전쟁이라는 직접적인 경쟁도 했지만 요즘은 간접 싸움이 한창이다. 직접 둘만 싸우지 않고 편을 늘리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주인공이나 히어로(hero)가 혼자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싸우는 경우가 현실에서는 없다. 실전에서는 우리 편 숫자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미국과 중국도 당연히 자기편이 되도록 상대방을 압박하고 꼬시게 되어 있다. '우리 편이 되거라!'라는 미국과 중국의 제안이 바로 쿼드와 일대일로라고 볼 수 있다.  


[쿼드] 

4개국 안보 협의체, 4자 안보대화(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를 줄여서 ‘쿼드(quad)’라고 부른다. 영어에서 Q가 들어가면 4를 의미한다고 보면 대충 맞는다. 4개국은 미국, 일본, 인도, 오스트레일리아다. 4개국을 하나의 끈으로 연결해서 보면 가운데 거대한 나라 하나가 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이다. 러시아도 껴 있지만 일단 넘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자기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4개국은 ‘아니거든!’이라며 항변한다. 우리나라는 4개국에 끼지 않는다. 그래서, ‘쿼드 플러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존 4개국에 3개국(베트남, 뉴질랜드, 우리나라)을 더해서 말한다. 엎어뜨리나 매치나 '쿼드'다. 


[일대일로] 

중국의 자기편 만들기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중국에서 유럽까지 기존 실크로드에 대응하는 지역인 1대(帶)와 중국 해안에서 동남아와 아프리카까지 잇는 1로(路)를 뜻한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선언한 내용으로 붙여서 일대일로(一帶一路)라고 부른다. 아프리카 항구에 투자를 한다느니, 동남아 어느 나라에 자원투자를 한다느니 할 때 뭉뚱그려서 표현하는 경우가 '일대일로'다. 


경제기사와 관련해 미국의 ‘쿼드’와 중국의 ‘일대일로’가 엮이면 미중의 힘겨루기 사이에 껴 있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기사에 쿼드가 나오면

우리나라가 쿼드에 어떻게 발을 넣을지에 대한 것이 포인트가 된다. 미국은 적극적 참여를 요구할 것이고, 중국은 낄지 말지를 계속 체크할 것이 뻔하다. 우리나라의 입장이 명확해질수록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은 영향을 받게 된다. 어쩌면 모호한 태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 현실적 방법일 수 있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기사가 나오면 우리나라 정부가 잘했네 못했네에 신경 쓰면서 지금 정부를 욕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따져보고 나서 '잘 이해했어!'라고 끝나면 별 의미 없다. 나의 경제상황과 무슨 영향이 있을지까지 고민해 봐야 한다. 동학 개미 운동으로 촉발된 주식투자의 광풍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한 주라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이런 이야기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주가가 오르고 내릴 때 뭐라도 해석할 건더기가 생긴다. 


다음 글에서는 반도체라는 산업으로 좁혀보자. 미국과 중국의 싸움에 낀 삼성전자 이야기로 이어진다. 또 알아야 할게 많다. 


내용을 매우 간략하게 썼습니다. 복잡한 사안을 간략하게 정리했다면 뭔가 많은 것을 덜어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요약문을 보고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없듯이 요약문을 보고 모든 이슈를 파악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제 글은 '쉽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깊게'와 '나에게 맞게'는 각자 더 챙겨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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