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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May 05. 2020

[책] 미국 배당주에 투자해볼까?

거듭 말하지만 투자는 다 본인이 결정해야 하고, 본인 탓이다.

'배당주'에 대한 인식

책에도 쓰고 글에도 썼지만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기본적인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배당수익, 다른 하나는 시세차익.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주식투자를 한다고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배당주에 투자해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게다가 해외주식은 쳐다도 보지 말라고 주장하던 사람이 '미국'시장을 말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고마움을 느끼는 분이 어느 날 물어봤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요?"

"글쎄요. 우리나라에서 배당을 많이 주는 곳이 있을까요?"

평소에 배당주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기에 - 우리나라 배당수익은 정기예금보다 메리트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사실 잘 모르기도 했다.

이후에 그 분이 내게 이 책을 소개해줬다. 묵혀뒀다 최근에 읽어봤고 매우 혹했다.



책으로서의 가치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하는 방식의 글쓰기와 분량의 책이다.  가격도 13,000원에 분량도 적당하다. 책이 두껍냐 아니냐로 평가하는 것은 마치 '세금을 많이 걷느냐 덜 걷느냐'로 싸우는 것과 비슷하다. 내용이 충실하면 두꺼운 들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글을 잘 썼다면 양이 많은들 지루하지 않다. 이 책은 딱 필요한 만큼, 필요한 정보들을 말끔하게 정리해서 내놓았다. 개념은 1/3 분량으로 깔끔하게 설명했고, 배당 종목들은 나머지 2/3분량에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사기에 부담스럽다면 맘 잡고 서점에서 읽어볼 만한 양이다.

무엇보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없다. 독자를 설득시키려 노력하는 것은 맞다. 책을 쓰는 것은 자신의 주장을 정리하는 것의 의미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설명이 비굴하거나 허황되지 않다. 위험요소를 일부러 과장되게 줄이지도 않았지만 유리한 면은 설득력 있게 잘 설명하고 있다.


왜 미국 배당주일까?

먼저, 왜 미국 일까부터 말해야 한다.

미국은 누가 뭐래도 현재의 자본주의 경제의 심장이다.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고 믿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많은 것 같지만, 나는 미국이 망하면 세계경제가 망한다는 것을 더 믿는다. 그렇다고 미국이 영원할 거라 믿는 것 역시 바보 같은 일이다. 미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의 끝판왕이라는 의미는 '서울 강남'이 우리나라 아파트 시세의 끝판왕이라는 것과 비슷한 의미다. 세계 경제가 나빠지더라도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덜 나빠지고, 다시 경기가 좋아지게 되면 미국 경제부터 좋아질 경향이 높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강남 아파트 시세도 비슷하다. 그래서, 강남에 집 사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책에서는 나의 글보다 미국 경제의 인프라, 기축통화, 배당성향 등의 요소를 가지고 전문적이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정리해 놨다.


그다음 왜 배당주일까?

미국 배당주라고 해서 배당을 주는 모든 주식을 의미하지 않는다. 책에서는 50년 이상 배당을 증가시킨 종목을 '배당 왕'이라 부른다. 50년? 매우 어려운 기간이다. 배당주를 가지고 있으면 50년 동안 예금 금리와 비슷한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점만 생각하면 큰 이득은 없어 보인다. 특히, 과거 우리나라 금리는 높았으니까. 굳이 회사가 망할지도 모를 위험을 떠 안으면서 주식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또 다른 이점이 있다.  50년간 배당수익을 줬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성장했다는 의미다. 회사가 성장했다는 의미는 주식 자체의 가치가 올랐다는 뜻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가장 행복한 시나리오를 떠 올려 본다. 배당 수익으로 매년 정기예금만큼 벌고, 장기 보유하고 있었더니 나중에 주식을 팔 때 내가 샀던 가격보다 2~3배 올라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완벽한 꿀단지처럼 보인다.


그럼 사면될까?

 거듭 말하지만, 판단은 본인 몫이다. 사회초년생 대상으로 글을 쓰는 거니 잔소리 하나는 덧붙여야겠다. 사회생활 하는 동안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다가와서 당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만 한다면 그 사람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다음은 종교인일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유리한 면'과 '불리한 면'을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 말을 믿어야 한다. 이런 말을 해봤자 소용없는 것도 안다. 젊은 사람일수록 누군가를 좋아할 때 '따져보고' 좋아하는 적 없다. 전혀 비논리적인 이유로, 심지어 남들이 미쳤다고 말해도 나에게 예뻐 보이는 사람이 있다. 젊은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뇌는 그저 침묵하고 있어야 한다. 


절차적인 문제

먼저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것이니 '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당신의 MTS 계정의 권한을 올려둬야 한다. 어떻게 올릴까? 그것부터는 알아서 찾아보면 좋겠다. 그 정도 노력도 들일 생각이 없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낫다.  


실질적인 문제

그다음 '수수료'와 '세금'에 대한 것이다. 자세한 것은 책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책을 사보자. 아무튼 국내 주식 거래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해외주식 거래에는 크게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 문제가 생긴다. 당연히 각 증권사에 수수료를 국내보다 더 내야 할 것이다. 세금과 수수료를 내고 나면 오히려 별 남는 게 없을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당신의 소득이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따질 것이 생긴다. (이 부분은 쿨하게 넘어가려 한다.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럴 리 없으니까). 그리고 해외 주식이니 당연히 '환율리스크'가 존재한다. 


원론적인 주식투자의 문제

미국 기업이 망하면 답 없다. 오롯이 투자한 금액을 날릴 수 있다. 미국 경제가 안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번 코로나 19로 선진국의 맨얼굴을 봤듯이 우리 믿음은 믿음일 뿐이다. 미국 경제는 안 망해도 기업이 망하는 것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투자는 알아서 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

사회초년생으로 '투자'를 생각한다면 '장기(10년 이상)'보유할 생각으로 자기 생일에 한 주씩 사주는 것을 추천한다. 애인이나 아이에게 사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더 투자할지 판단해 본다.


개인적으로 미국 배당주를 꼭 살 생각인데 그 이유는 우습게도 '분기별 배당'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분기 배당하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 3개월에 한 번씩 나에게 '미국 달러'가 들어온다니 즐겁지 않나?  지인 중 한 명이 애플인가 아마존인가에서 배당받은 내역을 페이스 북에 올린 적이 있었다. US 1달러가 넘었는지 안되었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금액은 미미했지만 친구들이 모두 댓글에서 '주주님!', '오너님', '자산가님' 이라 부르며 모드들 즐겼다.


SNS에 음식 사진과 놀러 간 장소만 올리는 것보다 '배당금'인증 올리는 flex 한번 해볼 만하지 않나! 당신의 자존감과 행복감을 로또보다 더 높일 것이다.  


어느 주식을 사면 되는지 알려달라고 물을지 몰라서 미리 말해두겠는데 책 보면 나온다. 적어도 돈을 벌려면 행동해야 하고, 책을 살만큼의 돈도 쓰기 싫으면 적어도 서점에 가서 들춰 보는 정도의 행동은 해야 한다 



 해시태그 실험 : #미래의창 #배당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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