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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May 07. 2021

[기사읽기]반도체 시장의 앞날은?

S전자 주식 살까? 말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모른다'

실제 모른다 해도 알 바 아니라며 휙 집어던지고 끝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우리가 미래를 알고 또는 확신을 가지고 하는 일은 실제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고 실행 하기보다 ‘믿고’ 실천한다. 우리의 믿음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는 수단은 결국 나의 판단이고 나의 판단은 ‘사실의 관찰'을 기반으로 한다. 가장 쉽게 사실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은 현재 뉴스다. 그러니 뉴스를 읽어보면서 좋아질지 나빠질지 각자 생각과 판단, 그리고 믿음을 이끌어 내야 한다.  


자연재해는 산업에 영향을 끼친다

최근 대만에 56년 만의 가뭄이 닥쳤다고 한다. 가뭄과 반도체 산업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나도 잘 몰랐지만 반도체 제작공정에는 물이 아주 많이 필요하단다. 가뭄은 물 부족이고, 물이 너무 부족하면 반도체 제작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른다. 대만에서는 TSMC 공장에 우선적으로 물을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생각하면 대만의 TSMC 우선 지원조치는 납득된다. TSMC가 뭔지 모른다면 앞의 글을 읽어야 한다.  


지난 2월엔 텍사스 한파 문제가 있었다. 뉴스에서 텍사스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이 전기가 끊겨 추위에 고통받는 보도를 자주 했다. 선진국인 미국의 민낯을 보았다는 점 말고 다른 면도 봐야 한다. 이때, 삼성전자가 텍사스에 세운 공장 역시 전기가 끊겨 2주간 생산을 못했고 고스란히 손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 일본과 대만에 지진이 발생했던 영향도 있다. 일본은 항상 지진이 일어나는 곳이니 그러려니 했지만 영향받은 곳 중 하나가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업계 3위 회사의 공장이었다. 대만도 지진이 발생하면서 TSMC 공장에 정전이 발생했다. 대만에 있던 다른 회사의 반도체 공장 역시 영향을 받았다.


일반 회사원들도 저장하지 않고 몇 시간 작업하던 자료가 한 번의 '깜. 빡.'으로 날아가버리면 복구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드는 것을 경험으로 알 수 있다. 하물며 매우 정교한 반도체 제작 공장의 정전이라면 ‘오우 젠장!’ 수준이 훨씬 넘어서는 피해가 생길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나면 농산물과 관련된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매우 쉽게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대만의 가뭄이나 텍사스의 한파, 일본과 대만의 지진이 반도체 산업과 연관된다는 것은 해당 산업에 관심 없이 알기 어렵다. 어떤 산업군 또는 기업에 관심을 가진다는 의미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코로나19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사람들의 왕래가 줄어들고 집에만 들어앉아 있으니 전체적인 경제가 활성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산업에서 그럴까? 아니라는 것도 우린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나라 배달 시장은 엄청나게 성장했다. 생각해보면 역시 쉽게 이해된다. 집에서 안 나가는데 밥은 해결해야 하고, 장도 봐야 하니 배달 이용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당연히 배달산업은 호황이 된다.


반도체 산업과 코로나19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 밖에 나가기 어렵다는 것까지는 이미 알고 있다. 집에서 배달시켜 먹는 것도 알겠다. 밥만 해결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만족할까? 당연히 엔터테인먼트를 원한다. 집에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게임기 등 IT 기기가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판매량도 늘어났다. IT기기가 많이 팔리면 당연히 그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많이 팔린다. 삼성전자에게 호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IT기기가 많이 팔릴 것이다.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는 것이 경제의 가장 기본원리 중 하나. 그래서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뉴스가 나온다.  당연히 반도체 산업의 강자인 삼성전자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D램/낸드플래시]

어떤 제품인지 설명하려다 말았다. 나도 잘 알지 못하고 궁금하면 스스로 알아보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 사회 초년생 수준에서 알아둬야 할 것은 삼성전자의 주력상품이 ‘D램’과 ‘낸드플래시’라는 점이다. D램은 메모리(이것 몰라도 된다) 반도체로 PC나 노트북, 스마트폰의 연산처리에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낸드플래시는 비휘발성 메모리(몰라도 된다)로 PC나 스마트폰의 저장장치로 쓰인다(이건 기억해 둬야 한다)고 한다. 참고로 반도체 품귀현상이 발생한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이 아니다.


[슈퍼사이클]

사이클은 좋아졌다 나빠졌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나 산업은 항상 사이클이 있다. 호황과 불황을 왔다 갔다 한다는 의미다. 그중에서 슈퍼가 붙으면 ‘정말 정말 좋아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식 살까?

결국 가장 궁금한 점이다. 겉으로 말하지 않았더라도 속으로 물어봤을 것이다. 나의 대답은 예상하듯이 ‘알아서 결정하세요’ 일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은 대표적인 선행 시장이다. 선행은 착한 일이 아니라 ‘앞서 가는’(先行)의 의미다. 주식시장은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보다 ‘실적이 좋을 것 같아서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각자가 미래의 시장을 예측하고, 자기의 예측에 베팅을 하는 시장이다.


안 오를지 모른다는 측면에서 보면 뉴스에도 나오고 사회초년생들도 아는 수준의 내용이라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반영 또는 가격에 반영되었다는 말은 사람들의 예측으로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는 의미다. 반대로 시장에 반영된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 사도 늦지 않았다.

엉뚱하게도 알 수 없는 어떤 이유로든 코로나 19가 급격히 해결되면 삼성전자보다 해외여행 관련 주식을 사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일이다. 각자의 능력에서 최대한의 정보를 놓고 최적의 판단을 해야 한다.


투자는 각자의 판단과 책임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것만 기억하세요. 다른 사람이 당신의 돈을 책임지고 벌어주지 않습니다. 전문가라 해도 이익과 위험을 같이 나눠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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