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기] 유가가 오른다
유가가 오른다. 근데?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다. 유가가 많이 오르거나 유가가 많이 떨어지면 엄청나게 큰일이 벌어질 것 같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유가가 많이 오르거나 내릴 때 나에게 대단히 달라지는 일이 생겼던 것 같지는 않다. 자가운전을 하는 사람 정도나 기름값이 올라서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할 정도지, 유가가 떨어져도 기름값이 많이 줄어드는 것 같지는 않다. 유가와 관련해서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앞으로 유가와 관련된 뉴스가 나올 때 조금 아는 척할 수 있고,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지, 사람마다 영향의 범위와 정도를 가늠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1. 유가는 원유 가격이다. 당신이 자동차에 넣는 휘발유나 경유 가격과 관련이 있지만 일치하지는 않는다. 두개가 다르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차이는 꽤나 크다. 원유 가격 중에 어느 원유인지 아는 것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당신을 지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보통 뉴스에 등장할 때 나오는 유가는 ‘서부 텍사스유’(WTI)를 말한다. 중동의 두바이유 , 북해산 브렌트유까지 합쳐 뉴스에 등장하는 ‘유가’는 세 가지 중 하나를 말하지만 대표적인 것은 서부 텍사스유 가격이다.
2. 서부텍사스유의 가격이 중요한 이유는 유가의 대표 지수로 텍사스유 가격에 따라 전 세계 유가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왜 텍사스유가가 중요한 지부터는 역시나 당신을 지적으로 보이게 할 내용이지 사회초년생이 필수로 알 내용은 아니다. 텍사스유가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뉴욕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상품이라 중요하다. 거래소에 상장되었다는 뜻은 상당히 많은 거래가 발생한다는 것으로 돈으로 움직이는 경제에서 거래의 중심 상품은 상징성과 대표성을 갖게 된다.
3. 배럴당 100달러. 기억해 두면 좋은 수치다. 배럴은 원유를 세는 단위다. 추가적인 지적 포장을 위해 1배럴은 약 159리터고, 42갤런이라고 알아 둬도 좋다. 어려우면 석유를 재는 단위라고 알아두면 충분하다. 100달러는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다는 기사가 나오면 유가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기억해 두기 좋은 기준 수치가 된다. 유가가 30달러라면 매우 싸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엔 60달러를 넘어서 80달러 이야기 나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100달러 이야기가 나온다. 좀 더 유가에 관심을 갖는다면 유가가 배럴당 얼마인지 대략 머리에 넣어두면 현재 상황을 가늠하기에 좋다.
4. 원유는 모든 현대산업의 근간이다. 쉽게 말해 유가가 오르면 모든 제품의 원가가 오른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원유를 가져간 나라에서는 원유를 정제해 두 가지를 만든다고 단순화시킬 수 있다. 하나는 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납사(나프타라고도 부른다)와 휘발유나 경유 같은 제품이다. 납사를 활용해 화학회사에서 화학제품을 만들어 낸다. 화학제품 중 일반인들이 알만한 제품으로는 각종 플라스틱과 각종 합성섬유가 있다. 지금 플라스틱이 주위에 없거나 합성섬유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비닐도 플라스틱이다. 아무튼 그래서, 유가가 오르면 당연히 모든 제품의 원가가 오른다고 봐도 된다. 그다음은 주유소로 대표되는 기름 가격이다. 자가용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커다란 배와 비행기, 어선 등도 기름 넣어서 움직인다. 기름값이 오르면 역시 이동비용이 오르고 수송 비용이 오른다. 이뿐만 아니라 농업용 기계에도 들어가고, 제조업체에서도 기름을 많이 사용한다. 모든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5. 원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른다. 이 말을 하기 위해 위에서부터 단계별로 차근차근 글을 써 왔다. 한 나라의 물가가 오르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물가가 오른다는 뜻은 같은 돈으로 전보다 물건을 적게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우리의 월급은 유가에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일정하다고 볼 때 물가가 오르면 허리띠를 한 칸 더 줄여야 한다. 경기가 별로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게 된다.
유가와 관련된 두개의 꼭지가 더 준비되어 있습니다. 차근차근 올립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