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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Jul 02. 2021

[기사읽기]유가 영향 모두에게 똑같을까?

겨울이 되면 춥고 여름이 되면 덥지만 여름이라고 해서 모든 곳이 더워 죽을 지경이 되는 것도 아니고, 겨울이라고 해서 모든 곳이 빙하시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유가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지 모든 업체와 업종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비가 오면 우산장수가 돈을 벌고, 날이 맑으면 짚신장수가 돈을 버는 것처럼 누구는 손해를 봐도 누구는 이득을 보는 것이 세상 이치다. 


1. 정유(원유를 정제해서 파는 곳) 및 석유화학 업체는 일반적으로 유가가 올라도 원유의 원가를 제품 가격에 더해서 팔면 손해를 안 볼 수 있다. 간단한 수식을 만들어 보면 정유업체의 수익(정제마진) = 제품 가격 – 원유 가격이 된다. 원유 가격이 올라도 제품 가격을 같이 올릴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 그런데 세상일이 그렇듯 딱딱 맞춰서 순서대로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아직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럼 중간에 낀 정유업체는 죽을 맛이 된다. 정유 및 석유화학업체는 유가와 관련해 4가지의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1) 원유 가격 ↑제품 가격↑ 2) 원유 가격 ↑제품 가격↓3) 원유 가격 ↓ 제품 가격↑4) 3) 원유 가격 ↓ 제품 가격↓. 지금 어떤 국면에 있는지는 기사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 


2. 수송과 관련된 업체인 항공 및 조선은 보통 유가가 오르면 ‘운임’이 같이 오르기 때문에 나쁠 것이 없다. 모든 세상일은 적당히가 좋다. 적당히 오르면 사람들이 조금 비싸더라도 돈을 내고 이용하기 때문에 수익이 늘겠지만, 너무 오르면 사람들이 아예 이동을 포기해 버린다. 그럼 수익은 나빠지게 된다. 


3.  정부 입장에서는 유가가 너무 급격히 오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여서 유가가 오르는 것은 나쁘지 않은데, 너무 올라버려서 전체적인 물가를 올려버리면 경제성장률은 둔화된다. 경제는 항상 타이밍에 따라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게 된다. 


그래서, 유가가 오른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고 아주 슬퍼할 일도 아니다. 기준금리도 비슷하다. 경제는 예측했던 범위를 벗어날 때가 문제다. 예측했던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 경제에서 가장 싫어하는 상황은 돌발상황이다. 급격한 변화 역시 돌발상황의 범주에 들어갈 여지가 있으면 문제가 된다. 안정화가 항상 좋은 것도 아니다. 상황이 안 좋은 데 안정화된다는 것은 계속해서 안 좋은 상황이 될 거라는 해석도 되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크면 대박 성공하는 사람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변동성이 클 때 일반인들은 정신 차리기 힘들다. 


긴 글의 마무리는 매우 원론적인 이야기로 해야겠다. 유가의 움직임은 중요한 지표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수의 하나다. 그러니 유가와 관련된 뉴스가 나오면 읽어두는 것이 좋다. 기사가 나온다는 것은 뭔가 특이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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