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원고 요청을 할 때 대략적인 범위만 정하고 그때그때 정할 테니 글만 써주세요라고 합니다. 하지만, 데일리 펀딩은 달랐습니다. 제가 가능하면 글의 주제를 잡아달라고 요청을 했고, 그에 따른 세부 내용을 잡아주셨습니다. 저로서는 귀찮은 일들을 미루는 행동이었겠지요. 그리고, 데일리 펀딩에서는 까탈스러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큰 기대 없이 목차를 봤을 때 다른 항목보다 두 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하나가 '내가 다시 사회초년생이 된다면'이라는 것과 마지막 '퇴사 전 알아둬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의도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세심함을 보았습니다. 두 꼭지의 제목에서 스스로 많이 돌아봤습니다.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라면 주절주절 할 얘기 많겠지만 나름 정돈하고 정제해서 글을 썼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많이 약합니다. 왜냐하면 저의 젊을 때와 시간이 너무 흘러버렸거든요.
그리고 남에게 돈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돈이 많다면 '잘난 척한다'라고 이야기를 들을 테고, 제가 돈이 없다면 '모르는 게 설친다'라고 이야기를 듣기 쉽거든요. 그나마 저의 브런치를 봐주시는 분들 중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분이 안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로 뷰도 시작은 했지만 게을러서 영 진도가 안 나가고 있습니다. 꼭 불쌍하게 보이는 글을 올려서 구독자를 모으고 푼돈이라도 챙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약속을 드린다면 최소 한 번 이상 카카오 뷰라는 모델로 얼마를 버는지는 밝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