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60만원' 휴지조각된 리라화…'형제의 나라' 터키에 무슨일이
터키 리라화 통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가를 갈아치우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금리를 낮춰야 물가가 잡힌다'는 터키 대통령의 비상식적인 경제 논리가 재앙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 물가가 20% 이상 치솟았는데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터키 국민들이 세계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쇼크 배경에는 경제 상식과 어긋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저금리 집착'이 있다.
그(대통령)는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하는 만큼 고금리를 옹호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다"라고 주장
경제 이론적으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상승하고 외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는 하락한다.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내려가고 외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는 상승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라화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시장에서 수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적자가 줄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에 논리적 결함이 있다고 경고한다.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라화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시장에서 수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적자가 줄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스탄불에 본사를 둔 테라 인베스트먼트의 엔베르 에르칸 애널리스트는 "공포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어 리라화 가치가 얼마나 더 폭락하게 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리걸&제너럴 인베스트먼트의 우데이 팟나이크 이머징마켓 책임자는 "최근의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화폐 가치 하락은 에르도안의 금리전쟁이 불러온 결과"라며 "리라화 폭락을 막을 수 있는 건 터키 중앙은행의 신호 뿐인데 희망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