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팔아보자는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유튜브에 출연했어요.
영상을 봤어요. 그리고 글을 올려요.
영상은 단단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셔야 해요.
오늘은 영상을 보고 나서 저의 외모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 시간을 갖고 있어요. 힘드네요...
유튜브 출연과 아픈 기억
사실, 첫 번째 책을 냈을 때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유튜버 채널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냥 얼굴을 보여주기 싫었어요. 그래서, 얼굴을 가리고 찍었죠. 그리고 제 인터뷰 영상은 채널에 올라가지 않았어요.
지금도 자책하고 있어요. 정말 내용이 재미없었을까? 정말 재수 없어 보였을까? 뭐가 진실인지 아직도 몰라요. 유튜버 신사임당 님을 다시 만날 기회는 없었거든요.
이번에도 잘린 줄 알았어요.
토요일 오전에 아무거나 입고 나서려는 저를 붙잡고 옷을 갈아입힌 마나님에게 '대충 하면 되지'라고 투덜거렸던걸 후회했죠. 왜냐면 책 소개 영상만 나오고 제 인터뷰 영상은 안 나왔거든요.
또 자책했어요.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내가 정말 말을 못 했나? 하지만, 이번엔 등록되었네요. 피셔 님에게 감사하고 마나님 말씀 듣고 더 화사한 옷으로 입었어야 했다고 저를 자책해요.
유튜브에서 성공적 데뷔 이후 섭외라도 오면 어쩌나 고민했어요
망했어요. 나라도 안 부르겠네요. 재미도 정보도 없어 보이는 아저씨를 누가 부르겠어요. 영상 보고 나서 꿈 깼어요. 댓글에 내용이 좋다는 글은 없고, 제 손이 귀엽다는 말과 이재명 대선 후보 닮았다는 내용이 있네요. 그게 어디예요. 욕하지 않으면 감사한 거지.
1월에 다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일정이 잡혔다고 출판사에서 알려줬어요. 이번엔 아침 일찍 일어나 목도 풀고 좀 더 화사하게 옷도 입고, 거울보고 표정 연습도 해야겠어요. 피셔 님은 표정도 밝은데 전 전형적인 아저씨가 진지한체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잖아요. 하늘을 우러러봐도 땅을 봐도 어디 숨을 곳을 찾게 되네요.
이 정도로 어눌하게 발음하진 않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둘러대고 싶네요.
그래도 핵심 주제 하나는 전달했네요.
아이를 '단단하게 키워야 한다'는 거예요. 아이에게 많은 부를 물려주면 좋겠지요. 아이가 힘든 것 없이 누릴 수 있으니까요. 정말 좋을지는 모르겠어요. 아이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거라 생각해서 감사한 마음도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보다는 아이에게 단단한 판단력을 키워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많은 돈과 단단한 판단력 두 가지 다 주면 최고겠죠. 많은 돈을 줄 수 없다면 아이가 자기의 돈을 관리하고 키울 수 있는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아요. 단단한 것은 완고한 것이 아니라 남의 말에 흔들거리거나 끌려다니지 않는 것을 뜻해요. 여러 가지 정보와 이야기를 듣고서 자신의 가치관과 자신의 생각대로 투자하고 결실을 가져가는 심장과 뇌를 가지면 좋겠어요.
다음엔 더 잘해 볼게요
더 단순하게 말할 내용을 정리하고 좀 더 즐거운 소재들을 준비하고 표정 관리해야 되겠어요. 무슨 대담 프로나 종편에 출연한 패널처럼 보이면 좋아할 리 없잖아요. 제 아이는 아직 안 본 거 같아요. 봤다면 저에게 확실하고 정확한 피드백을 줬을 거예요. 아마도 '이래서 안되잖아'라는...
이야기를 거의 한 시간을 했는데 8분으로 편집했으니 편집하는 동안 피셔 님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피셔 님께 다시 감사드려요. 잘 압축해서 편집해 주셨네요. 마나님은 계속 노트북 카메라와 전문 마이크가 아니라서 이렇게 나온 거라고 위로하네요. 마음씀이 착한 마나님께도 감사해요.
연말에 책을 구매하는 지적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이제 저자 프로필에 있는 그림도 사진으로 바꿀까 봐요. 카카오에서 비싼 돈을 들여 브런치 북 대상자들 사진을 찍어줬거든요. 광화문 교보에도 걸려 있는 영광을 누렸죠. 그때도 얼굴 안보이겠다고 옆모습으로 저 혼자 찍었어요. 얼마나 카카오 직원들이 저를 미워했을까요. 반성하고 있어요.
책을 사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그런데 판매 순위는 계속 내려가고 있어요. 이를 어쩐다...
#재테크는 모르지만 부자로 키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