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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Mar 02. 2022

기간 한정 상품

가끔 서민을 위한 상품이 나온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재테크 기술은 안 쓰고 모으는 것. 열심히 모아서 집 사는 것. 회사에 오래오래 붙어 있는 것. 이 정도다. 나름 여태까지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비록, 부모님 때와 달리 안 쓰고 모아도 이자율은 가소로울 지경이고, 집을 살 때는 더 못 빌려서 자괴감이 들고 빚을 내서 집을 사고 나면 갚아야 하는 이자에 허덕이고, 회사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말이다. 가장 큰 변화는 회사다. 회사에서 언제든 나가라고 눈치를 줘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적어도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회사와 같이 성장하고 정년퇴직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당연한 일이 었는데, 요즘 정년퇴직이란 단어는 일부 사람의 특권이다. 그전에 계약직인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내보내든,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자발적 포장을 해서 내보내든, 멍 안 들게 사람 패는 기술처럼 법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교묘하게 괴롭혀서 내보낸다.


하고 싶었던 얘기는 '우직한 저금이 일반인들의 재테크 방법 중 하나'였는데, 회사 생활 생각하니 울컥했다. 저금은 여전히 중요한 수단이고, 특히 종잣돈이 없는 젊은 사람에겐 필수적인 수단이라 믿는다. 별 재주 없이 저금으로 돈 모으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이 간혹 나온다. 내가 젊었을 때의 대표적인 상품이 장기주택 마련 저축과 근로자 재형저축이다. 사실, 난 그때 관심 없었다. 그 당시 아버지가 명령을 내리면 난 수행했을 뿐이다. 아! 이것도 내 기억의 오류인 것 같다. 아버님은 나에게 신분증과 도장을 놓고 가라고 말씀하셨고 본인이 직접 개설해서 주신 것 같다. 내 명의로 통장이 개설되었으니 금융실명제를 어긴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대리인이란 증명서도 드린 것 같지 않고... 아무튼 내가 기억 못 하는 것만큼 관심이 없었다.  


이런 상품들의 특징

첫째가 자격조건이다. 아무나 가입할 수 없다. 둘째가 비과세다. 이자 소득세가 15.4%니 이율에 따라 1~2%의 상승효과가 생긴다. 여기에 더해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혜택이 붙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이 기간 한정이다. 기간 한정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가입기간도 한정이고,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 유지기간이 있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왜 가입해야 할까? 재테크 측면으로만 설명하면 가장 높은 확정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금이 투자보다 못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이자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대신, 투자보다 확실한 장점은 확정적인 수익(이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비과세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수익 효과가 생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최대한도'가 있다. 모든 금액을 여기에 넣겠다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 최대치를 넣을수록 이득이 된다.  


근데 왜 가입하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이고, 과거의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 "toriteller야. 넌 왜 젊었을 때 그 상품에 최고 금액을 넣지 않고, 직접 챙기지 않았니?" 이런 상품은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 모두에게 지급되는 기간 한정 쿠폰이 있는데, 해당 쿠폰을 사용하지 않고 정당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 쿠폰을 사용하지 않고 구매해도 법 위반은 아니지만 자랑하면 놀림받을 일이다.  


내가 안 챙겼던 가장 큰 이유는 '간절함'이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 집에서 출퇴근하는 호사(?) 누리다 보니 돈을 모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없었다. 당시에 유흥비에 돈을 엄청 쓴 것도 아니고, 연애한다고 돈을 쓰지도 않았는데 항상 나는 돈이 없었다. 지금도 궁금하다. 대체 내 월급은 내가 어디에 썼을까? 

두 번째는 게으름이다. '굳이 그렇게 찾아다니면서 가입할 이유가 있나;라는 막연한 도도함. '배가 불러서 그래'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하지만 당시 내게는 딱 어울리는 말이다. 


청년희망적금. 제발 가입해.

아직 늦지 않았다.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번 주 금요일 안에 가입하면 된다. 직접 은행 가도 되고 비대면도 된다. 나도 가입하고 싶지만 나이가 안된다. 너무 늙었다. 


1. 자격조건부터 따져야 한다.

Q. 가입일 기준 만 19세 이상이면서 만 34세 이하인가? → 나는 너무 늙어서, 내 아이는 너무 어려서 불가

Q. 소득(2021년 1월~12월) : 총 급여 3,600만 원 이하(종합소득금액 2,600만 원 이하) 


2. 가입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Q. 가입할 수 있는 은행 : 우리나라 대표 은행 가능 (검색하면 잘 나온다)

금리는 5.X %~6% 정도가 된다. 각 은행의 우대금리 조건이 있다. 따져서 가장 높은 곳 하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은행은 내가 바로 지금 가입하기에 가장 쉬운 은행이다. 가장 높은 금리 준다는 곳 찾아다닐 생각 말고 가장 가입하기 쉬운 은행을 정하자. 


Q. 그런데 왜 10%에 육박하는 금리라고 할까? 

확정된 금리(약 6%) + 비과세(약 1% 효과) + 저축장려금(약 3%)을 합치면 약 10%가 된다. 정확히 계산하면 10%는 안 되는 것 같지만 아무튼 9%는 넘는다. 현재 이런 상품 없다. 아래 이미지에 있는 금액은 최고 불입액인 50만 원/월을 2년 다 채웠을 경우의 예시다. 


Q. 얼마나 불입하면 될까? MAX! 월 50만 원 연간 600만 원 채우는 것이 좋다. 


이미 200만이 가입했단다

정부에서 특정 계층을 위해 만든 상품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다. 가끔 혜택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상품들도 있지만 이번 청년희망적금 상품은 괜찮다. 혹시라도 가입하는 대신 그 금액만큼 투자해서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100% 확신한다면 투자해도 된다. 자기 선택이니까 더 말 할 생각 없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입하는지 궁금하다면 검색하면 된다. 청년희망적금'으로 검색하면 설명이 넘치도록 나온다. 내 아이가 지금 이 기준에 드는데 가입하지 않았다면, 아버지가 내게 했던 이야기를 해 줄 생각이다. 

"신분증 하고 도장 줘봐!" + (속으로 심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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