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을 알 도리는 없다.
1분 동안 얼마나 많은 데이터들이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데이터를 보면 평생은 물론이고 몇 번의 환생을 거듭해도 그 많은 데이터를 다 소화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외국의 자료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들도 있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1분에 65,000장의 사진이, 페이스북에서는 24만 장의 사진이 공유된다. 유튜브에서는 약 69만 시간의 스트리밍이, 틱톡에서는 약 1.7억 번의 view가 1분 동안 발생한다. 아마존 쇼핑에서는 약 28만 달러어치의 소비를 한다.
* 데이터 설명은 아래 아티클이 더 친절하다. 외국에서는 원 출처를 잘 밝혀주고 표기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에 따르면'이라고만 쓴다. 간단한 링크 하나 거는 게 그렇게 어려울까? 여전히 모르겠다. 포털에 보내지는 기사에는 아웃링크를 삽입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이런 원칙은 충분히 조정 가능하다.
우리가 안다는 것은 뭘까?
들었을 때 머리를 울려 잔상이 남는 멋진 말들은 이미 옛날 사람들이 다 했다. 기록의 힘이다. 멋진 말을 한 사람보다 더 옛날 사람들 중에도 같은 말을 한 사람이 있을 테지만 기록이 없으니 알 도리가 없다.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든 글자가 발명되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시대에 태어난 운이든 누가 한 얘기인지 남아 있다면 그것도 복이다. 옛날 사람들의 남겨진 기록물을 보면 절대 지금의 우리보다 어리석거나 멍청하지 않다. 우리가 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접할 수 있을 뿐이다. 소화도 하지 못할 데이터.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知之爲知之),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不知爲不知), 이것이 아는 것(是知也)이라 말한다.
나는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지경일지도 모르니 안다고 하기 뻘쭘하다. 가끔 글을 쓰다 보면 대체 나는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글을 쓰고 남들에게 허세를 부리는지 헛웃음이 날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다면 가끔 이렇게 소개한다. 음식점 추천처럼 입맛에 맞으면 다행이지만 안 맞을 수도 있다.
일정 시간과 비용을 써서라도 경제에 익숙해지고 싶다면 - 골드 래빗
훈련을 시켜준다. 헬스클럽에 PT를 받으러 가듯 경제 훈련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회사를 벗어나면 하고 싶은 일이다. 아침마다 경제 뉴스 요약을 해주고, 단계에 맞게 훈련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여러 개, 자료도 여러 개. 나이 든 나에겐 부럽지만 따라 할 수 없는 열심이다. 만족도도 높은 것 같다. 그러니 한번 경제 지식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시도할만하다. (특히, 어린 직장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가끔 마주치는 팔자 센 후배들이 있다. 자기의 팔자를 탐구하듯 글을 써내는 브런치다. 처음은 댓글 때문이다. 워낙 희귀하게 댓글이 달리니 가능하면 누군지 찾아가 본다. 열심히 일하던 회사에서 밀려난 이야기를 치밀하게 풀어낸 브런치 북을 봤다. 분명 정신에 금이 갈 만한 일이 었을 텐데 이 사람의 정신상태가 궁금했다. 주식으로 망한 일도 치밀하게 풀어냈다. 요즘은 책을 치밀하게 풀어낸다. 앞으로 뭘 더 풀어낼지 궁금하다.
이 분은 이미 유명한 분인 것 같다. 책도 내시고 강의도 하시는 것 같다. 소개하는 이유는 글 잘 쓰는 개발자라서다.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을 만나보면 알고 있는 내용을 글로 소개하는 것과 말로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 알게 된다. 보통 나 같은 문돌이에게 디폴트로 장착된 능력이지만 개발자에겐 레어템이다. 나 같은 사람은 지식이 없지만 풀어낼 능력이 있고, 보통의 개발자들은 지식이 있지만 풀어낼 능력이 봉인되어 있다. 이 분은 레어템이다. 개발자가 말을 하고 글을 쓴다! 그것도 잘!
나와 같이 책 매거진을 내는 분이다. 가끔씩 안부를 물으며 글을 올리라고 채근한다. 카피보이의 생각은 모르겠고 난 훈련이라 생각한다. 최근 글이 올라왔다. 글도 그림도 노래도 어떤 행위든 그 사람의 것이 있다. 최근 글을 보면 카피보이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 읽기 쉽고, 공감하게 되는 글. 남의 글을 보는 것은 사람 사귀기와 비슷하다. 나에게 맞는 글이 있다. 좋은 글은 여러 사람이 자기에게 맞는 글이라 여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 글로 풀어내는 카피보이가 소개하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 그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