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30일 토요일이었습니다.
해당 메일은 '작가에게 제안하기'라는 버튼을 누르면 연결되어 있는 계정입니다.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부지런하지 않아 경산은 가본 적이 없는 곳입니다. 대구는 알고 있고 가본 적도 있지만 경산은 몰랐습니다. 정성스러운 메일을 받고 경산이란 곳이 얼마나 먼 곳인지 어떤 곳인지 몰라서 고민했습니다. 식구들과 논의해 봤지만 식구들의 의견도 갈렸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자녀분은 "잘할 수 있겠어?"라며 겁을 줬고, 아내분은 "찾아줄 때 가야지"라며 또 다른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담당자분 때문입니다. 지금도 강의하고 나서 가장 죄송한 분입니다. 왜냐하면, 아무튼 늦었으니까요. 늦은 것은 변명할 여지없이 잘못한 일입니다. 설명을 잘해주시고 경산에 대한 자랑은 하지 않지만 지역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실력에 비해 많은 비용도 주시고, 시원시원하게 일처리를 하셨습니다. 당일에도 배려를 충분히 느낄 만큼 잘해주셨습니다. 끝나고 돌아올 때의 마무리까지 깔끔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산에 잘 다녀왔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경산이란 장소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위의 한 분이 "나 거기 살았었는데!"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대구 옆에 붙어 있어 작은 곳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고 꽤 좋은 곳이라고 더 설명해줬습니다. 아무튼, 경산이란 곳을 은근 자랑하는 뉘앙스였습니다.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경산의 분위기, 참석해 주신 분들의 열정 등을 봤을 때 그분의 은근한 자랑을 인정합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경산역이 가장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경산이 제게 보여준 크기에 비해 역과 주변은 참 작아 보였습니다. 강의를 했던 경북교육청 정보센터는 서울의 어느 곳에 비해 전혀 빠지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대면해서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고 알게 된 것이 제가 아는 것 없으면서도 남 앞에서 떠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첫 번째 책을 내고 나서 경험했던 '작가와의 대화'라는 행사를 코로나 때문에 두 번째 책부터는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토요일 오후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신 것에 감사했고, 제가 남에게 내세울 만큼 잘나지 않은 사람임에도 저의 강의를 너무 잘 들어주시고 반응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 가장 힘든 것이 무반응입니다. 강의에 오신 분들은 과도하지 않게 저에게 잘 대해 주셨습니다. 적절한 리액션, 적절한 질문. 그래서 강의에 오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경북일보에서 기사로 내주셨네요. 이것도 저의 강의가 뛰어나기보단 담당자분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는 잘 써주셨습니다만 한 가지. 제가 브런치 북 대상을 받은 책은 첫 번째 책이 아니라 두 번째 책인 '잘 쓰기 위한 재테크'로 정정합니다.
발표한 자료는 원하시는 분들에게 전달드릴 수 있도록 해주신다고 관계자 분들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도 혹시 궁금해하실지 몰라 자료를 첨부해 드립니다.
첫 외부 강의에 늦은 사람으로 할 말은 아니겠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곳도 강의를 하러 가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글도 올리고 더 지식을 쌓아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경북교육청정보센터 분들과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이런 기회가 돌아오도록 뒤에서 힘써 주신 분(민망해서 비밀로 하겠습니다)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