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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Oct 29. 2022

돈 흐름이 꽉 막혔어요 (feat. 레고랜드)

1. 아래 기사를 읽어봅니다. → 이해된다면 이번 주 학습 끝!

2. 이해가 안 된다면 기사와 관련된 큰 틀을 먼저 읽어봅니다.

돈은 영양분 https://brunch.co.kr/@toriteller/483

경기 사이클 https://brunch.co.kr/@toriteller/484


3. 정리된 아래 내용을 읽고, 필요한 것을 더 챙깁니다.


[ 기사 요약 ]

※ 워낙 쉽게(?) 잘 요약해 놓은 기사라 굳이 요약 안 보고 기사만 봐도 됩니다.

○ 레고랜드가 불러온 폭풍

- 시작 :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ABCP(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돈을 구함

- 핵심 : GJC가 돈을 못 갚을 경우 '강원도'가 갚기로 약속

- 문제 : 강원도에서 '나 몰라' 시전

- 결과 : 시장 난리 남

○ 난리 난 시장

- 어디 : 채권시장

- 핵심 : 지방자치단체(eg. 강원도)가 보증한 것은 최고 수준의 안전성

- 문제 : 최고 수준의 안전성 깨짐 → 이보다 낮은 안정성(기업, 공기업) 채권 불신

- 결과 : 채권 안 팔림 → 금융시장 경색 → 거대한 먹구름 조짐

○ 어피티 코멘트

- 대책 : 정부 50조원 유동성 공급

- 문제 : 돈 줄 조이는 중에 돈을 푸는 엇박자 → 영국 국채 폭락사태와 비슷


[ 챙길 단어 ]

○ 채권

정부나 회사 등 기관에서 큰돈을 한 번에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를 말한다. 경제 초보가 이해하도록 무식하고 맞지 않지만 초보가 이해할 수 있는 예를 든다면 B2B용 정기예금 상품과 비슷하다.  

※ 더 자세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면

○ 자산유동화증권(ABCP=Asset Backed Commercial Paper)

특수목적회사(SPC)가 매출채권 및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

어렵다. 특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Company. 요즘 말 많은 빵만다는 SPC랑 전혀 다른 개념)는 말 그대로 '이 일만 할게'라는 목적으로 세우는 회사다. 레고랜드라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GJC(강원중도개발공사)가 SPC에 해당한다.

GJC는 레고랜드(땅과 시설물 있는 자산)를 담보로 발행해서 돈을 빌렸다.

※ 더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알아보기


○ 유동성(流動性/Liquidity) (공급)

자산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유동성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의 말로 하면 '현금 동원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건물과 땅으로만 1천억원의 자산이 있다. 대신, 현금은 1억만 가지고 있다.

B라는 사람은 건물과 땅이 없지만 현금으로만 100억이 있다.


이때 유동성으로만 따지면 A는 유동성이 부족하다/떨어진다고 할 수 있고, B는 유동성이 풍부하다/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한 시간 내에 10억을 활용해야 하는 일이 터진다면, A는 1천억의 자산을 가지고 있더라도 10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땅이나 건물을 팔아야 한다. 땅이나 건물을 한 시간에 팔기 어렵다. 하지만, B는 자산이 100억으로 A의 1/10이지만 현금 10억은 전혀 문제없이 만들 수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유동성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고, 국가 경제에서도 유동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정부에서 유동성 50조원을 공급한다는 말은 기업들이 '현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50조원 규모의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뜻이다.


[ 정보 조각 맞추기 ]

○ 채권 뉴스가 중요한 이유

채권은 일반인에게 익숙한 상품이 아니다. 하지만, 경제뉴스에서는 매우 매우 자주, 그리고 중요하게 다뤄진다. 보통의 개인에게 채권은 '투자 상품'으로 알아둔다기보다는 '향후 경제 흐름 예측'을 위해서 알아둔다는 접근이 더 실용적이다. (물론, 개인 투자도 가능하다)


[채권의 특징]

1) 돈을 빌리는 사람도, 빌려주는 사람도 매우 큰돈이다. → 돈 빌리는 사람들(=채권을 발행하는 주체)은 기업(=회사채), 공공기관(=공채), 심지어 국가(=국채). 기업에서 몇 억 빌리려고 채권 발행하는 일 없다.

2) 구조 : 액면가(=원금, 빌리는 돈, 발행하는 금액), 만기(=언제까지 원금을 갚겠다), 표면금리(=채권을 가진 주체에게 어떤 이율로 돈을 주겠다는 내용)가 표기되어 있다. (eg. 마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몇 년 동안 얼마의 이자를 받게 된다는 것과 비슷)

3) 등급 :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의 '안정성'에 등급을 매긴다. AAA라면 ' 최고로 안전하다'라고 생각해도 된다. 반대로 C라면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볼 수 있는 등급이다. 당연히! 안전하면 수익(=이자=표면금리)은 낮다. 불안전하면? 수익이 높다.

4) 국채가 중요하고, 그중에서도 미국 국채의 흐름이 중요한 이유

채권은 미래를 예측하기 여러가지 투자 상품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렇기 때문에 '안전지향'을 내세우는 모든 상품의 기본은 '채권'이 된다. 채권은 '안정/안전'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 망할 것 같은 곳에서 발행한 채권은 가장 '안전한 대신 가장 금리는 낮다'. 바로 '대한민국'이 발행한 국채가 가장 안전하다.

이번엔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본다. 전 세계 국가 중에서 가장 안 망할 것 같은 나라는? 미국!(이라고 대부분 믿는다) 그래서, 미국 국채는 모든 경제뉴스에 많이 등장한다. 나라가 불안하다면 국채라 하더라도 이자를 굉장히 많이 주게 된다.


요약해보면

1. 채권시장은 큰손들이 노는 물이다. (금액이 아주 아주 크다 → 삐끗하면 문제가 아주 크게 터진다)

2. 채권은 안정성 위주의 상품이다. (등급에 따라 서열 정리가 딱 된다 → 등급 흔들리면 카오스가 열린다)

3. 가장 안 망할 것 같은 순 : 국내 기준 (나라가 발행한 국채가 최고로 안전), 세계 기준 (미국이 짱!)



○ 레고랜드가 터뜨린 약한 고리

위의 요약본을 가지고 설명해 본다

1. 강원도 지사께서 레고랜드 개발 회사인 GJC의 채권을 못 갚겠다고 했다. → 약 2천억 (크지만 크지 않은 금액이다)

2. 강원도 지사께서 '못 갚아'라고 말하면서 강원도가 보증한(=지자체 정부가 보증한 = 우리나라가 보증한 = 우리나라의 채권 중에서 가장 안전한) 채권이 '망해 버린' 일이 터졌다. 전교 1등이 중간고사를 '백지'로 낸 것과 같은 상황이고, 100미터 달리기에서 우사인 볼트가 초등학생과 같이 들어오는 경우와 비슷해졌다

3. 채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특이한 경우니 이해하고 넘어가야지'라고 생각할리 없다. '한국 시장/경제에 대해 싸한 느낌'이 들어 채권 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강원도의 한 채권이 문제라기보다는 가장 안전한 국공채를 못 믿으니 그 보다 덜 안전한 회사채는 더 못 믿겠고, 그 아래는 아예 투자하지 못할 상품이 되어 버린다. 이렇게 유동성 문제가 생겨버렸다.  


유동성이 흔들리면서 문제들이 번져가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 좋다는 이야기는 이미 익숙하다. 구매자 입장에서만 생각했지만 판매자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사는 사람이 줄면 파는 사람은 손가락만 빨게 된다. 바로 건설사 부도위기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 된다. 아파트 분양은 매우 큰 규모의 사업이다. 개인 입장에서 가장 비싼 상품인 집이 적으면 수십에서 수천 채를 만들어내는 것이니까. 모든 돈을 가지고 있을 리 없으니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돈을 모은다. 그게 PF다. PF에 참여하는 곳은 금융사들이 된다. PF 역시 위험도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다. 높은 수익을 높여야 하는 금융사일수록 위험도 높은 PF에 투자비중이 높아진다. PF에 투자 비중이 높은 곳은 저축은행, 캐피털사, 보험사 등이다. 돈줄이 막혔다


레고랜드 하나에서 출발했지만, 채권시장의 발행금리가 엄청나게 높아졌으며, 높은 금리를 준다고 해도 팔리지 않게 되고, 팔리지 않으니 돈줄이 막히고, 그중에서도 어렵다는 부동산 시장을 먼저 흔들고 있다. 건설사가 흔들리면, 금융권의 약한 고리인 저축은행이 흔들릴지 모르고, 그다음은 우리가 아는 상징적인 금융기관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이래서, 정부는 안정을 위해 50조를 풀겠다고 발표하게 된다. (오늘 오전에는 200조 이야기까지 나온다. 우리나라 연간 예산이 약 600조란다)



[ 이 기사도 같이 보면 좋을 텐데 ]


○ 이제 이 기사가 왜 나오는지 알 것 같다.

○ 미혼들에게 집사라고.  정부가 잘해주겠다고 한다.

○ 규제도 풀어 주면서 부동산 경기 띄우겠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부동산을 진심 사랑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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