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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Feb 14. 2024

주간 베스트, 그리고 6천


심심할 때마다 들락거리는 '밀리의 서재'입니다. 얼마나 담겼는지 궁금하잖아요. 그러던 어느 날 '경제경영 분야 주간 베스트 도서'라는 타이틀이 붙었더군요. 행복했습니다. 요즘 기나긴 회사생활에 지쳐가고 있었는데, 이런 타이틀 하나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물론, 돈을 좋아하는 저는 "이게 종이책 판매량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말로 욕심을 감추지 못했죠. 


6천명이 서재에 제 책을 담아주셨고, 이 숫자들은 고스란히 6개월에 한 번씩 정산받는 인세로 정산받게 됩니다. 윗줄에 힌트가 있듯, 무제한 책을 담을 수 있는 밀리의 서재 특성상 1번이 1권의 판매로 인정받지는 못합니다. 그럼 몇 권일까요? 잘 몰라요. 맨날 뉴스를 읽으며 트렌드를 익히라고 말하면서 정작 중요한 데이터는 잘 챙기지 못하는 너무나도 뻔하고 일반적인 보통 사람의 모습이죠. 


'헤헤'웃다가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제 머리를 때리면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독자를 만났고, 좋은 출판사를 만난 것. 흔히 말하는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더 팔렸으면 좋겠어요. 그럼 돈을 더 많이 받을 거고, 돈을 더 받으면 1차로 주담대를 좀 갚고. 한 달은 늘어지게 지내면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 뒷바라지 하면서 책 읽고, 할 줄도 모르면서 중계방송만 보는 LOL도 돌려보고 싶네요. 그러려면 현실적으로 이 정도의 책을 한 10권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다. 20권쯤? 그걸로도 안되려나? 


철든 저의 에고가 말을 겁니다. "그만 닥치고 정신 좀 차려라" 


로또를 사도 5만원이 최고이고, 뽑기를 해서 단 한 번도 1등을 한적 없는 대신, 이런 행운을 얻었나 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자세를 고쳐 앉습니다. 


글을 재미있게 쓸 줄은 모릅니다. 필력이라고 하죠. 정말 갖고 싶은 능력입니다. 제게 글을 재밌게 쓰는 재주는 없네요. 그나마 글을 좀 쉽게 풀어쓰는 능력은 있나 봅니다. 하나라도 가지고 있고, 그 능력 이상의 대우를 받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자꾸, 저의 본능이 말을 하라고 옆구리 살을 잡고 흔드네요. 


"주위에 알려서 더 팔리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올해 출간을 목표로 다른 책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선하고 밝은 얼굴의 출판사 대표님의 얼굴이 자꾸 떠오릅니니다. 

말씀드렸나요? 제가 책을 낼 때 1차 목표는 출판사가 손해 보지 않을 만큼의 판매량입니다. 

이번 책은 지금까지 보다 좀 더 깊게, 좁힌 주제입니다. 

책이 나오면 부끄러움은 묶어두고 사 달라고 게속계속 이야기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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