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요약] 중국이 미국의 거센 반도체 압박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칩 설비 구축에 공격적으로 투자. 우리나라의 메모리 ‘초격차’ 기술을 꺾으면서 한국·미국·대만·일본 등이 형성한 칩 동맹 전선을 누르고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뜻.
[실행방안]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푸젠진화(JHICC) 등 중국의 대표 메모리 기업들은 올해 총 64억 5900만 달러(약 8조 6867억 원)를 설비투자에 활용. 지난해보다 90.3%나 많은 돈을 설비투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올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설비투자액은 412억 2400만 달러로 7.96% 증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막대한 시설 투자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부족한 기술력을 자금력으로 메워 ‘반도체 굴기’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
[세부사항] 반도체 시장에서 구형 장비로 통하는 심자외선(DUV) 장비를 활용한 미세 회로 공정 진입. 그동안 반도체 시장에서는 7㎚(나노미터·10억 분의 1m) 이하 공정에서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상식(EUV에서 사용하는 짧은 파장의 광원이 미세 회로를 새길 때 훨씬 유리하기 때문).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잇달아 공정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화웨이가 7나노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중국 대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인 SMIC는 최근 3나노 칩 생산에 착수.
[인력전쟁] “예전에는 그래도 중국 기업으로 직장을 옮기는 데 대한 최소한의 심리적 허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거의 없을 만큼 중국으로의 이동이 일반화됐다”며 “몇 년 일하고 오면 한국 연봉의 몇 배를 벌 수 있으니 개인으로서 유혹을 거부하기 힘들고 앞으로도 인재 유출은 막기 어려울 것”
[중국의 프리미엄 가전] 기존 중국 전자 업체들의 기조가 중저가 제품 위주의 ‘박리다매’ 전략에 가까웠다면 최근 들어 프리미엄 시장까지 공세 범위를 넓히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 올해 1분기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로봇청소기와 TV 등 가전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약진.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중국 로보락(35.5%)이었다. 150만 원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점유율 80.5%.
[전기차] 중국 상하이GM우링은 인도네시아에서 소형 전기차 에어 EV를 2200만 원에 판매. 중국 체리자동차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고7를 3200만~4100만 원대. 태국 전기차 시장을 점령한 비야디도 1월에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 선언. 태국 지난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7만 6366대) 가운데 비야디(30%)·네타(20%)·MG(17%) 등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80%. 더 큰 문제는 ‘갓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상륙.
[2차전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배터리 용량은 최대 1200GWh이지만 업계의 생산능력은 이보다 4배 초과. 과잉 생산된 물량을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는 ‘밀어내기식 덤핑’으로 해결.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은 올 하반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Wh당 0.4위안(약 74원)에 공급. 시장 평균의 절반
[AI] CNBC “바이두와 알리바바·바이트댄스·텐센트 등 중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AI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중국의, 중국에서는 미국의 AI 사용이 불가능해 현 추세대로라면 AI 개발 트렌드가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혼잣말]
중국의 자본과 인력 물량공세는 익숙하다. 뻔하지만 막기도 어렵다. 역사적으로도 중국의 물량공세에 총력전으로 맞서 이기는 경우말고는 쉽지 않다.
알리와 테무 VS 쿠팡의 대결이 주목받는데 전선은 확대되는 중이다.
총선 이후 우리나라는 어떻게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