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민정책금융과 저축은행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리는 중.
1년 새 카드론 잔액이 2조6000억원가량 늘었는데, 전년 같은 기간 증가폭의 3배. 햇살론을 비롯한 서민정책금융 예산·공급이 줄고 조달금리 상승으로 경영 부진에 빠져 있는 저축은행이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결국 시중은행을 이용할 신용등급이 되지 않는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을 선택한 것. 카드론은 이용 자체만으로 신용점수가 깎일 수 있고, 햇살론에 비해 금리도 높아 대안이 있다면 카드론 이용을 꺼리는 이유. 그럼에도 급증한 배경에는 서민정책금융의 위축.
[상황] 조달금리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여신을 줄이고 있고 햇살론 등 서민정책금융상품의 집행도 감소.
경기 부진에 고물가·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연체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서민금융의 집행에도 영향. 서민금융진흥원 정책금융상품의 대위변제율이 급등.
대위변제율은 대출받은 차주가 돈을 갚지 못했을 때 정책기관이 은행에 대신 갚아준 금액의 비율.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신용공급이 주요 목표 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고신용자 대출을 더 강화.
[저축은행] 연체율이 갈수록 상승세라 저축은행별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 저축은행 연체율 증가 배경엔 부동산 PF 부실.
[타격 계층] 빚을 내 전세를 구한 45세 미만. 물가 상승으로 전세보증금의 실질 가치가 떨어진 점, 높은 금리로 이자 비용이 늘어난 점이 이 집단의 부담을 키운 것. 고물가는 2년 동안 소비 증가율을 5%포인트가량 떨어뜨림.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정도는 고령층과 저소득층에서 특히 높음. 2020~2023년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실효 물가 상승률은 각각 16%, 15.5%로 집계됐다. 청·장년층(14.3%)과 고소득층(14.2%)보다 높은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