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전 고속도로 휴게소는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식사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담배를 피우기 위해 들렀다 가는 곳이었다.
오늘 설악산에 다녀오면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 홍천 휴게소에 들렀는데, 흡연실이 바로 보이고 몇몇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나도 저랬었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담배를 피우던 때가 꽤 오래된 느낌이다. 기껏해야 3개월밖에 안 됐는데 말이다.
지금처럼, 흡연이 마치 오래된 추억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긴 30년 가까이 담배를 피우며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나의 흡연엔 수많은 사연과 사건과 추억 이야기가 있을 거 같기는 하다. 이제는 비흡연과 함께 새로운 인생의 희로애락을 써야겠다. 이왕이면 희락이 많으면 좋겠다.
금연 95일 차
설악산 울산바위를 올랐다. 네이버에 찾아보니 왕복 4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2시간 35분 만에 다녀왔다. 계단이 많아 숨이 많이 차올랐음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아마 흡연 중이었다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담배를 끊고 등산에 취미가 생겨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