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1년, 새로운 일상의 시작

365. 나의 삶이 이전보다 더 풍요롭고 건강하며 향기롭길 바란다

by TORQUE

어느새 금연한 지 1년이 지났다. 사실 1년이 지난 것도 모를 만큼, 이제는 ‘금연’이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그냥 내 일상이 되었다. 처음엔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들었고, 그 힘든 시간을 카운트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담배, 흡연, 금연 같은 단어들이 내 삶에서 사라졌다.


건강해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역시 건강이다. 아침 기상이 훨씬 가벼워졌고, 집중력이 좋아졌다. 안구건조증이 사라지고 피로감도 줄었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진 덕분인지 몸이 전반적으로 편안하다. 무엇보다 마음이 한결 평온해졌다.

금연과 동시에 시작한 운동도 큰 도움이 됐다. 심폐지구력이 좋아졌고, 종아리에 근육이 붙었다. 예전보다 더 오래 달릴 수 있고 더 무거운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운동은 금연을 도와줬을 뿐 아니라, 흡연으로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는 과정이기도 했다.


돈을 아꼈다

매일 한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으며 지난 1년간 1,642,500원을 아꼈다. 인생을 통째로 바꿀 액수는 아니지만, 의미 없는 돈도 아니다. 어쩌면 그만큼 더 건강해졌고, 더 오래 살게 되었고, 조금 더 부자가 된 셈일지도 모른다.


살이 쪘다

금연 후 가장 먼저 찾아온 변화 중 하나는 체중 증가였다. 손도 입도 심심해 군것질을 하고, 살아난 미각 덕분에 모든 음식이 맛있게 느껴졌다. 시작 전엔 73kg이었는데, 한때 77kg까지 늘었다. 다행히 운동과 절주를 병행하면서 현재는 74kg 정도로 안정됐다. 금연 후의 체중 증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지만, 운동 덕분에 균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몸무게는 70kg까지 줄여볼 생각이다. 다이어트 일기를 쓸가 싶기도 하다.

후회한다

후회하는 건 금연이 아니라, 담배를 피우던 지난 세월이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아마 계속 피웠다면, 지금쯤 죽었을지도 몰라.”
담배를 피우던 시절, 손끝이 저리고 뒷목이 뻐근했으며 숨이 가빴다. 눈은 침침했고, 사고도 느렸다. 그때는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여겼지만, 담배를 끊자마자 이런 증상들이 사라졌다. 만약 담배를 계속 피웠다면 내 몸과 마음은 더욱 피폐해졌을 것이다.


전도한다

이런 긍정적 변화를 몸소 겪으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레 금연을 권하게 된다. 다만 무턱대고 “담배 끊어, 정말 좋아”라고 말하는 건 소용없다. 흡연자의 불편을 건드리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담배 사러 가는 거, 들고 다니는 거, 나가서 피우는 거 귀찮지 않아?”
또는 충격 요법도 있다. “너 담배 냄새 장난 아니야.”
의외로 이런 말들이 계기가 되어 몇몇 친구들이 실제로 금연을 시작했다.


담배 없는 삶, 돌아갈 이유가 없다

아마 내 인생에서 다시는 담배를 피울 일은 없을 것이다. 누가 돈을 준다 해도 그럴 생각이 없다. 나는 이미 담배 없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나의 새로운 삶이 이전보다 더 풍요롭고 건강하며 향기롭길 바란다.

keyword
이전 13화문뜩 가끔 담배맛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