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때로는 궁금한 것에 무심해야 할 때도 있다
금연한 지 224일. 나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이 아득하게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담배에 불을 붙이다 매캐한 연기가 눈에 들어가 눈물을 흘린다.
첫 모금을 폐부 깊숙이 빨아들일 때 '타닥타닥' 담배가 타는 소리가 난다.
숨을 오로지 담배연기 흡입으로만 할애하면 정신이 약간 몽롱한 상태가 된다.
구수하면서도 고소하고 한편으로는 단맛도 있는 연기가 호흡기를 드나들 때의 좋은 기분.
뽀얗고 하얀 연기를 공기 중으로 내뿜을 때 뭔지 모를 쾌감.
흡연할 때마다 이런 상태와 기분을 느꼈을 터인데, 지금은 담배가 무슨 맛이었는지, 왜 피웠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특히 거나한 식사 후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 있으면 문뜩 담배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런데 피우고 싶지는 않다. 담배가 얼마나 중독성이 강하고 끊기 어려운지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때로는 궁금한 것을 그냥 궁금한 대로 놔두는 게 좋을 때도 있다. 30년 전, 담배가 궁금했던 때가 바로 그렇다.
금연 224일이면 담배 맛이 기억도 안 난다. 기억도 안 날 짓을 뭐가 좋다고 30년이나 빨아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