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의 두 가지 부류…
살면서 문득 머릿속에 “그래. 이거다”라는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나요?
목욕하다가 벌거벗은 채로 “유레카”를 외치며 길거리를 뛰어간 아르키메데스 정도는 아니더라도 삶이라는 여정에 불현듯, 예고 없이 찾아오는 손님, ‘직관’.
이번 장에서는 손님으로서의 직관을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 볼까 합니다.
저는 학부 때 응용 수학, 물리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운도 좀 따라주어서 넉넉한 가정형편이 아니었지만 해외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생활을 하는 소중한 기회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당시 공부하는 과정은 오직 세상에서 저만 제일 힘들고 ‘고생을 사서 한다’는 생각을 종종 가질 만큼 녹록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밤을 새우면서 현지 언어가 모국어가 아닌 관계로 언어 문제, 논리 싸움에 허덕이며 과제물을 해결해나간 기억은 좋은 손님, 착한 손님, 이름하여 ‘굿 아이디어’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공로를 ‘굿 아이디어’에게 돌립니다.
세상을 바꿀 만한 위대한 발견과 새로운 이론의 제창은 바로 ‘굿 아이디어’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밤에 꾸던 불길한 꿈이라던지, 평소와 달리 예사롭지 않은 일의 전조를 맞닥뜨릴 때, 우리의 뇌는 체계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보다는 직관이라는 미명 하에 논리회로보다는 감정 회로의 손을 들어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부정적인 느낌을 우선시해서 인지하고 이를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입니다.
불안, 초조가 지배하는 감정 회로. 언뜻 보면 이성적이고 차분한 ‘손님’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감정만이 지배하는 회로의 결과가 이미 머릿속에 그려지는 상황이라면,
-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시점의 일
- 설령,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강구
가 좀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응 방안임을 이성적이고 차분한 ‘손님’이 넌지시 알려준다면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