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토리양말의 문장 속 거닐기 - 윤기

본질가치와 내재가치

by 토리양말

우리가 어떤 대상을 두고 ‘윤이 난다’고 이야기할 때, 대상이 다른 것 보다 돋보이거나 보기 좋다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광택에 의한 주변 대상과의 차별화도 차별화겠지만, 본디 그 대상이 지니고 있는 내재 가치에서‘아, 윤이 났던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상당 부분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잖게 있습니다. 사람들이 여기서 이야기하는 ‘보기 좋다’라는 말은 ‘지금 당장 부담이 되는 것’, ‘거추장스러운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무리 맛이 있고 좋은 재료를 사용한 떡이 상자에 포장되어 있는 상태라면, 즉 떡을 손님이나 가족에게 접시로 담아내는 과정 이전이라면, 누군가가 상자의 포장을 뜯어서 떡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적당한 크기에 담아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국, 떡을 먹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필요합니다.


내재가치에 대한 생각

떡이라는 음식은, 사람들의 기호 식품으로서의 건강식, 각종 행사와 축제 때 좋은 일을 염원하는 의미로도 많이 등장합니다. 음식으로서의 떡은 본질가치, 그리고 떡을 통해 뭔가를 염원하고 축복하는 의미는 내재가치라고 한다면, 우리는 떡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은 이 두 가지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결국, 사고의 흐름은 어떤 대상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를 넘어 그 대상이 어떤 내재가치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됩니다.


윤기의 본질

윤기에는 몇 가지 등급이 있습니다. 금방 사라지는 윤기, 처음에는 그다지 존재감이 없는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빛을 발하는 윤기가 그것입니다. 지금 당장에 좋아 보이는 것, 하지만 오래가기는 어려운 그러한 윤기, 투자로 본다면 주식의 급등주? 내지는 테마주? 정도가 이에 해당할까요? 하지만, 지금 당장 뭔가 큰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지도 않고, 전반적으로 심심한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좀 더 긴 시간 간격을 두고 바라보면 ‘변화’라는 물줄기가 어느덧 큰 흐름으로 가고 있는 그러한 종목도 있습니다.


윤기가 지닌 광택의 정도, 그리고 그 광택의 지속성은 윤기의 등급을 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윤기는 어떠한 윤기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은은한 윤기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얼마나 그 대상이 빛나는가, 그리고 그 빛남이 얼마나 오래가는가… 이에 대한 질문은 투자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투자 대상이 가져다 줄 수익의 크기는 얼마나 될 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수익 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가’라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는 예측의 영역이거니와 현재 처해 있는 현실을 기반으로 일정 부분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변할 경우 이에 대한 예측도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달라지는 현재 상황을 전제로 한 미래 예측은 일정 부분 리스크를 내재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집안의 나전칠기 자개농을 주기적으로 마른 헝겊으로 윤이 나도록 닦으시던 기억이 납니다. 꾸준히 닦아주어야 먼지가 들어앉지 않고 윤이 오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은은하면서도 오래가는 윤기의 비결은 물건에 대한 애착과 함께 이를 관리하는 꾸준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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