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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법대’라는 괴물의 탄생

by 까칠한 서생


수괴 윤석열과 함께 심우정과 최상묵이 내란의 3각 편대를 형성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 서울법대 3인방이 나라를 절단 내려 한다. 단기적 예측과 처방이 난무하고 있지만,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근원에는 과도한 경쟁교육과 삐뚤어진 능력주의, 그리고 승자독식의 시장주의가 깔려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런 사고가 대입 배치표 맨 꼭대기에 있는 '서울법대'에 대한 선망과 우상화로 이어졌고 저들과 같이 기고만장하는 괴물들을 탄생시켰다. 그들은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헌신은 철저히 무시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공적 권한을 활용해 오로지 자신과 자파의 사리사욕만을 추구한다. 지금의 이 결과는 짧게 잡아도 해방 후 80년 우리의 사회가 받은 성적표일 수도 있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 우리 국민은 이 엄중한 상황을 곧 바로잡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느니 현명하다느니 하는 자화자찬을 해서는 안 된다. 위대하고 현명하다면 애당초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했어야지. 아무리 광화문이나 여의도에 나가 응원봉을 힘껏 흔들더라도, 경쟁교육과 능력주의와 시장주의를 신봉하는 다수의 국민이 있는 한 이런 일은 반복될 것이다.



김누리 교수는 <경쟁교육은 야만이다>에서 나쁜 교육(경쟁교육)이 나쁜 사회(학벌지상주의, 능력주의, 승자독식 사회)를 만들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한국의 교육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만드는 교육입니다. 승자는 모든 것을 독식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교실이 전쟁터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러한 전쟁터에서 승자는 오만함을, 패자는 열등감을 내면화합니다. 이것이 ‘오만과 모멸’의 구조로서 사회적 심리의 바탕을 이룹니다.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전쟁터와 다름없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배태된 것입니다.”


위대하고 현명한 국민 따로 있고 편협하고 우매한 국민 따로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대다수 국민 마음속에 응원봉과 대입 배치표가 공존하고 있다고 본다. 대입 배치표로 상징되는 학벌주의와 능력주의 그리고 불평등을 내면화한 계급적 사고를 끊어내지 않는 한, 우리 역사는 늘 도돌이표 역사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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