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를 보고 와서

by 까칠한 서생


나의 인생영화는 <씨네마 천국>. 그 이유는 우선 스토리 때문이지만, 그다음으로는 아니 그에 못지않은 이유를 든다면 단연 음악이다. 이 영화의 음악감독인 엔니오 모리코네는 세계 영화음악계의 독보적인 전설이기 이전에 내 감성의 깊이를 더해주고 내 인생을 더 넉넉하게 해 준 분이다. 이 영화의 감독이나 주연배우의 이름은 몰라도 음악을 맡은 엔니오 모리코네라는 이름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주인공 토토가 알프레도 할아버지의 자전거 앞에 타고 가는 장면, 토토가 사랑하는 소녀 집 앞에서 기다리는 장면, 유명 감독이 되어 귀향한 토토가 고향집에서 어릴 적 영화를 보며 울먹이는 장면... 그의 음악이 없었다면 이들은 그저 스쳐가는 평범한 장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영화음악가로서 그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엔니오:더 마에스트로>는 그가 참여한 400여 편의 영화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수십 편의 영화음악에 숨어있는 뒷이야기를 풀어낸다. 적어도 그 수십 편의 영화는 누군가의 인생영화가 되어 그의 감성을 흔들고 인생을 더 넉넉하게 해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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