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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서생 Feb 05. 2024

내가 그 대학을 싫어하는 이유_2

김경률, 이수정, 조정훈이 나온 대학 이야기

김경률과 이수정. 이들의 공통점은 그때그때 자신의 이익에 맞게 주장과 논리를 쉽게 바꾼다는 것. 이들이 그런 몰염치한 짓을 대놓고 할 수 있는 힘은 이 사회가 인정하는 전문직(회계사와 교수)에서뿐만 아니라, 과거 시민단체 활동과 언론 활동에서 얻은 공적 가치에서 온다. 결국 이들은 기존에 쌓아둔 공적 신뢰자본을 사적으로 이용해서 혹세무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들은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조정훈이라는 희대의 뻐꾸기(?)까지 포함해 이들은 모두 같은 대학 출신으로서, 겉으로는 권력에 맞서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권력에 아부하는, 혹은 겉으로는 공정한 척하면서 실제로는 불공정한, 비열한 짓을 하고 있는 자들이다. 어찌 보면 아예 노골적으로 권력에 아부하는 자들보다도 더 비열하다.


그 대학 출신 중에는 물론 좋은 정치인도 여럿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판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짓을 벌이는 인간들이 한 대학 출신이라는 사실을 단순히 우연이라고만 하기는 어렵다. 나는 그 대학 출신으로서, 혹시 그 대학의 유전자 속에 그런 요소가 들어있는 게 아닌지 의심한다.


이들이 '윤'이나 '한'이 아니라 그들의 따까리에 불과한 것을 다행이라고 자위해야 할까? 아니면 '윤'이나 '한' 같은 통 큰 대도가 아니라 겨우 잔챙이 좀도둑들만 배출한 대학을 나왔으니 부끄러워해야 하나? 어쨌든 내가 나온 그 대학을 내가 싫어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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