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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서생 Feb 09. 2024

클린스만과 윤석열의 평행이론

선임(선출)되기 전부터 무능이 지적되었고 실패가 충분히 예상되었다. 스탭 및 구성원들과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목표를 설정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인 적이 없다. 자신이 대표하는 집단을 어디로 이끌려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임기 중 허구한 날 외국을 싸돌아 다녔다. 결국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물러날 뜻을 보이기는커녕 자기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잘못을 다른 데로 전가하면서 웃거나 격노하는 등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윤석열 얘기가 아니라 클린스만 얘기다. 아니 클린스만 얘기가 아니라 윤석열 얘기다. 아니 둘 다다. 클린스만과 윤석열, 이 두 작자의 꼬락서니가 어쩜 그리 똑같을까? 반대여론을 외면한 채 무턱대고 클린스만을 선임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진지한 고려 없이 무턱대고 윤을 선출한 '2찍'들과 도찐개찐이다. 그(들)의 무모한 선택은 축구를, 아니 나라를 몇십 년이나 후퇴시켰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황희찬 등 세계적 스타를 보유하고도 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겨우 비겼듯이, K팝/K콘텐츠와 같은 뛰어난 문화적 역량과 세계 최고의 반도체/조선/IT기술을 보유하고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건 축구도 아니고 나라도 아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축구는 망해봤자 고작 월드컵 지역예선 탈락이지만, 나라가 망하면 다 죽는다. 축구는 망해봤자 4년 후엔 다시 기회가 오지만, 나라가 망하면 몇십 년 지나도 회복되기 어렵다. 그러니 축구도 축구지만 나라가 훨씬 더 걱정이다. 그런데도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클린스만을 지지하는 국민은 정몽규 한 사람뿐이지만, 윤석열 지지자는 여전히 국민 중 삼분의 일이 아닌가. 오호통재라!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제도를 통해 물러나게 할 수밖에 없다. 위약금을 물더라도 그게 최선이다. 그래서 4월 총선이 중요하다. 그때도 안 되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 자칫하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같은 피파랭킹 100위권 바깥의 나라들에도 늘 지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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