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웃어야 한다.
보르도에 도착을 해서 그냥 길 따라서 운전을 계속하 시 강이 나왔다. 사실 보르도에 오기 전에 특별히 알아보고 온 게 아니라서 강 이름도 몰랐다. 그 강 건너편에는 여행사 홍보물에서 자주 보던 인절미 색깔의 건물들이 내 시야를 가렸다. 아~~ 유럽이구나!
하늘은 맑고 구름도 예쁘고 그 풍경에 그려진 유럽풍의 건물들이 몇 초간은 이뻐 보였지만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내 속사정은 모르고 강물은 잔잔하게 흘러가기만 했다.
이제부터는 한국에서 예약한 호텔까지 찾아가야 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프랑스어는 3개뿐이다. 메르시(고맙다) 봉쥬(안녕하세요), 위(네) 이 세 가지 단어를 최대한 활용을해서 예약한 호텔을 찾아가야 한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으로 구글 검색하고 통 번역기 돌리면 그렇게 힘든 상황에 부딪힐 일은 아니지만, 내가 보르도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전혀 스마트하지 상황이었다. 전화기도 없었고 지도라고는 한국에서 종이로 프린트해 온 게 전부였다. 그 종이 프린트물에 빨간색 볼펜으로 적어가면서 파리 샤를 드골 공항부터 여기까지 내려온 것이다. 파리 공항 몇 번 출구에서 좌회전해서 몇 미터가고, 길 따라서 몇 킬로가고,,, 거의 독립 운동했을 당시의 문명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나마도 보르도 시내에 들어와서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호텔을 찾아가려고 프린트 지도도 없었다.
난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프랑스어 3 단어 가지고서는 '내가 여기 호텔을 찾아가려고 하는데 혹시 아세요?'
라는 물음에 접목시킬 단어가 한 개도 없었다.
그래서 겨우 생각해낸 게 우선 종이에 호텔 주소를 썼다. 그리고는 무조건 차를 세우고 길에 보이는 사람에게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미소를 얼굴에 띠며 봉쥬~~~~ 한마디 날리고, 바로 종이에 쓴 호텔 주소를 보여 줬다. 그랬더니 쏟아지는 답변 @@#$%$$#@!^&*&@@237@@$&$*#**&&()@@였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하지만 나는 다시 한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 주소가 적힌 주소를 다시 한번 내밀며 손가락으로 주소를 다시 짚어줬다. 하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답변은 @@3@#@#&*(*()&^였다.
에이 모르겠다. 알았다는 표정 한번 지으며 메르시라고 인사를 하고 조금 더 천천히 이야기할 것 같은 사람을 찾아서 그 자리를 떠났다. 지나가는 젊은 남, 녀, 학생, 연세가 있는 분들, 중년 아주머니, 다리를 다친 사람, 사무실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을 거쳐서 마침내 호텔로 찾아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고생을 하고 호텔에 도착했더니 체크인을 2시 이후부터라고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 기다릴게 어디 특별히 갈 데도 없어!
예약한 호텔은 간단하게 밥도 해 먹으면서 숙박을 할 수 있는 아파텔이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차도 사야 하고, 집도 구해야 하고, 애들 학교도 보내야 하고,, 머리통 터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