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난민이 나보다 낫다.
10여 전일이라서 조금은 편하게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당시 상황은 키보드 자판에 손을 올려놓는 자제가 사치였었다.
프랑스에 온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매일매일이 사건이었다.
그나마 그때 기록을 해놓고 사진을 찍어놯으니 지금에서 이렇게 조금은 마음 편하게 와인 한 잔 옆에 놓고 글을 쓰고 있다.
한국에서 보낸 짐이 아니 정확히는 한국에서도 보냈지만 중국에서도 보낸 짐이 너무 많아 한 달 잠시 머무를 호텔에 쌓아놓기는 너무 비좁았다. 왜 한국에서도 보내고 중국에서도 짐을 보내야 했는지는 차차로 설명하도록 하기로 하자.
Self Storage에 짐을 쌓아두려고 알아보니깐 호텔 근처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 곳을 찾아내서 아침을 먹자마자 찾아갔다.
젊고 예쁘장한 남자 직원이 길게 봉~쥬했지만, 그 프랑스어 인사는 내가 프랑스어를 못하다는 표현을 암시하듯이 길게 발음하면서 봉~~~~ 쥬~~~~라고 길게 발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직원과 나는 서로 눈만 깜빡이면서 누구라도 먼저 말을 걸어줬으면 하는 듯한 눈빛이 오고 가는 어색한 분위기였다.
또 시작됐다. 직원이 나에게 @3$Ed%@#$0라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을 걸었지만, 나는 그냥 그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책상 위에 있는 창고 전단지와 펜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래, 그림을 그리고 숫자를 쓰면 내가 세 단어 할 수 있는 프랑스어보다는 훨씬 효과적일걸 겄이다.'라고 생각해서 광고 전단지에 '2평방미터'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얼마냐는 $ 표시를 했다. 여기는 유럽이라서 유로 표시를 해야 하는데 유로 표시를 할 정도의 침착함은 나에게 없었다. 직원은 이해를 했다는 듯 또 프랑스어로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내 귀에는 스리랑카 언어과 똑같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나는 또다시 벙어리 삼룡이가 됐다. 하지만 더욱 용기를 내서 둘째 손가락으로 내가 쓴 “2 평방미터”를 다시 가리켰다. 다른 수식어는 나에게는 과소비다. 나는 단지 2평방미터가 한 달에 얼마 인가? 그 이상과 이하의 관심도 없었다.
겨우 직원과 나는 프로야구 감독과 선수가 주고받는 사인을 주고받으면서 계약을 했다.
그런데 이게 웬 떡인가? 한 달에 한 평 남짓 안 되는 공간을 빌리는데 겨우 1유로라는 것이다.
나는 그럴 리가 없을 것 같아서 한 시간이 아니고 한 달이라고 표현했다. 마침 책상 위에 달력이 보이길래 내일부터 시작해서 하나, 둘, 셋,,,,,스물여덟, 스물아홉, 서른. 한 달. 한 달 , 한 달 을 서너 차례 설명했다.
직원은 알고 있다는 듯이 O, K 하면서 1유로라고 하는 게 아닌가?
프랑스가 물가가 비싸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고 해도 한 달에 1유로! 당시 환율로 원화 1520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 시골 면단위 분식집에 가서 김밥 한 줄을 먹어도 2500원였는데 한 달 창고 사용료로 1유로가 말이 돼? 그런데, 직원은 1유로라는 것이다.
그래? 나는 주머니에 있는 센트부터 시작해서 모든 잔돈으로 1유로를 맞췄다. 그리고는 야~~1유로. 계약하자!
그랬더니 그때부터 직원은 진짜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직원은 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면서 컴퓨터에 뭔가를 열심히 입력하기 시작했다. 반전은 지금부터다.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하면서부터 +25를 적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나보고 합계 26유를 달라는 것이다.
“야~~ 너 조금 전까지만 해도 1유로에 한 달 사용할 수 있다고 해놓고 갑자기 무슨 25유로를 더 내라고 하는 거야? 얘 아주 사람을 짧게 보네'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얼굴 표정은 웃으면서 25 숫자를 둘째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나는 고개를 25도로 기울였다. 이해가 안 간다는 표현을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
직원은 보험(아쑤어렁스) 비슷한 발음을 하는 것이었다. 몇 번 들어보니 인슈어런스 비슷하게 들렸다.
나는 “난 보험 같은 것 필요 없어. 내 물건 값나가는 것도 없고, 폭발할 물건도 필요 없고,,, 보험 필요 없어”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었지만 프랑스어가 돼야 표현을 하지!
그냥 순한 양처럼 아무 저항 없이 주머니에서 25유로를 더 빼서 지불했다. 그래도 한국돈 39000원에 그 많은 짐을 한 달 동안 보관할 수 있다면 저렴하네!
프랑스에 온 지 5일 만에 임시적으로 짐 정리는 해결을 해서 작은 호텔이나마 조금은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