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도착 한 지 벌써 2주 정도가 지났다.
매일매일의 사건 투성이다. 그중에서 보르도에서 카드깡을 한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프랑스인을 우연히 알게 되어 그 친구 집을 방문할 일이 생겨서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게 됐다. 그 친구가 사는 곳은 '아라까씨옹' 이라고 곳이다. 대서양을 바로 볼 수 있는 소나무도 많고 아이들이 많은 숲 속 체험할 수 있는 나무 타기, tree house, 동물원, 서핑,,, 많은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관광지 같은 곳이기도 했다.
그 친구는 일을 다 처리하고 나서 나에게 '아이들에게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곳'있다는 것이다. 돌고래라는 단어에 나도 내심 신났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돌고래가 물속에서 튀어나와 점핑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단 말인가. 어디로 찾아가야 하는지? 바로 물어봤다. 나는 잠깐만 기다려하고 펜과 종이를 찾았지만 그 친구는 내 차에 있는 내비게이션을 보더니 바로 주소를 입력해주는 것이었다.
약 23Km 정도만 가면 돌고래가 튀어 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애들한테 아빠 노릇 할 찬스구나 속으로 뿌듯해하며 악세라다를 밟았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오른쪽 편에 웬 모래언덕이 있는 게 아닌가! '저기는 또 뭐지? 시멘트 공장인가 아니면 돌산인가, 어~~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봤던 시멘트 공장의 모래 같지는 않았다. 물론 돌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나무가 없었다.
차의 속도를 줄이면서 차를 캠핑 쓰여있는 입구 앞에 세웠다. 가족 모두 저게 뭐지? 저기 있는 게 뭐 같아?라고 정확한 답을 요구하지 않는 혼잣말처럼 물었다. 더 자세하게 보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시멘트 공장에 있는 모래도 아니고 돌산도 아닌 아주 고운 모래 산처럼 보였다. 어~~ 진짜 모래내.
마침, 캠핑 관리인 같은 사람이 나왔다. 나는 간단한 영어로 '저게 뭐예요?'라고 물었다. 그 사람은 DUNE이라는 것이다. 들어가 봐도 되냐고 묻자 그 관리인은 나에게 허공에 그림을 그리면서 어디 어디로 가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알려준 곳에 도착하자 그곳은 벌써 차를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게 아닌가!
'무슨 관광지가 틀림없다'라는 추측을 하면서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맸다. 주차를 하고 길 따라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앉아서 바지도 털고 신발도 벗어 털고 있는 광경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오솔길 나무를 따라 5분 정도 걸었나? 내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규모의 모래언덕이 떡하니 내 시야를 전부 가로막았다. 탄성이 나올 만큼의 웅장한 풍경이었다.
예전에 TV에서 봤던 모래 언덕 위에서 사람들이 구르고 뛰고 하던 그런 곳이다. 마치 처음 보는 사막과도 같았다.
우리는 열심히 올라갔다. 보기보다는 오르는 길이 힘이 들었다. 한걸음 한걸음 위를 향할 때마다 종아리가 쭉쭉 당겼다. 어른보다는 몸무게가 덜 나가는 아이들이 속도 있게 더 잘 올라갔다.
위에는 뭐가 있지? 그냥 올라가서 구르면서 내려오는 건가? 그러면 좀 섭섭할 텐데,, 하며 정상을 향했다.
정상은 태어나서 내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정상 왼쪽에는 대략 500m 정도의 모래 평지가 대서양과 맞닿아있었고, 정면은 사막의 끝이 안보였다. 그리고 오늘 쪽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하늘과 접선을 긋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삼위일체의 대자연 광경이었다.
그곳에서 페러글라이딩을 타려고 준비하는 모습, 럭비공을 가지고 공 던지기를 하는 청소년들, 피크닉을 나온 연인들 그리고 가족들이 편하게 쉬고 있는 아주 평화로운 모습들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다음부터다. 모래언덕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차를 주차한 곳으로 내려왔다. 우리가 올라갈 때 봤던 바지 털기, 신발 털기를 그대로 복사 붙여 넣기를 하면서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주차장에서 나가려고 출구 쪽을 보니깐 주차비를 받는 사람들은 없었다. 어떻게 주차비를 내야 하는 거지?
속으로 고민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그곳은 주차요원은 없고 주차비를 내는 기계가 있었다. 그곳에 돈을 넣고 계산을 하는 것 같이 보였다.
나도 사람들이 서 있는 곳 뒤에 가서 줄을 섰다. 내 차례가 돼서 돈을 넣으려고 하니깐 돈을 넣는 구멍이 없다. 주차 정산 기계를 요술램프 보듯 위에서 보고 옆에서 보고 그리고 아래서 봤다. 아무리 찾아도 돈 넣는 구멍은 없었다.
프랑스에 도착한 지 2주밖에 안돼서 아직 은행의 계좌를 열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카드가 없었다. 갖고 있는 것은 유로 현금뿐이었다.
내 뒤로 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우체국에서 있었던 악몽이 또다시 떠올랐다.
그러면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한국 카드를 쓰면 되지!'라고. 나중에 설명을 하겠지만 내가 한국에서 프랑스로 바로 온 게 아니고 중국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없었다.
주차비는 4유로. 주머니에는 5유로짜리 지폐. 난감했다. 생각난 방법이 '내가 4유로를 뒤 사람에게 주고 그 사람이 내 주차비를 내주면 되겠네!'였다.
나는 아랫입술을 위로 올리면서 눈에는 힘을 빼고 약간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몸동작으로 뒤 사람에게 물물교환 표시를 했다. 다행히 뒤 사람은 내 뜻을 이해를 했고 내 대신 주차비 결재를 해주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거스름돈 1유로짜리가 없고 2유로짜리만 주머니에 있었다. 나는 됐다고 그냥 거스름돈 없이 5유로 다 갖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 사람은 끝까지 사양을 했다. 그리고 나에게 2유로를 주었다.
이 사건이 내가 프랑스에서 번 최초의 수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