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발 화장실
발 뒤꿈치를 바짝 드세요.
누구나 화장실에 대한 에피소드 있을 것이다. 내가 경험한 각 나라별 남자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경험한 화장실의 한 단면이지 그 경험이 그 나라 화장실의 정의는 아니다.
벌써 30년도 넘은 일본 공중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공중 화장실 안을 들어서는 순간 비틀스의 ”yesterday” 가 흘러나오는 게 아닌가!
“이종환,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 에서 들을 수 있던 유명한 팝송을 공중화장실에서 듣다니,
'역시 잘 사는 나라는 다른데' 하며 아주 인상적이었다. 나는 무아지경의 자세로 서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 한 남자가 들어오더니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볼일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30년 전의 상식으로는 소변보면서 옆을 보면 옆 사람의 옆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뒤통수가 보이는 것이었다. 내 옆에 일본 사람은 소변기에 골반뼈를 붙여서 볼 일을 보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저 정도 거리면 오줌이 튈 텐데' 하는 노파심도 있었다. 30년 전 일본의 화장실 문화는 많이 달랐다.
더 쇼킹했던 일은 많은 일본 남자들이 집에 있는 변기에 서서 소변을 보지 않고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것이었다. 남자는 신체 구조상 변기 주위가 더러워 지기 쉽기 때문이란다. 요즘 한국도 이런 가정이 점점 늘어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다음은 중국이다. 우선 중국 화장실에는 문이 없다. 시~~ 원~하게 확 트였다. 아주 허물없이 작은 일을 보는 사람과 큰 일을 보는 사람과 서로 대화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이다.
시골 공중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화장실 안에서는 나이트클럽 테크노 댄스 경연을 하고 있는 듯했다.
여름이라서 덥고 화장실 안은 많은 사람과 담배연기가 뿌렸다. 그런데 앉아서 볼일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면서 손과 팔은 배영으로 수영하듯이 계속 흔들고 있었다.
여름이라서 화장실 안에 파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상상을 해보자. 2열 종대로 서로 나란히 마주 보고 앉아서 엉덩이를 들썩들썩 양손은 머리 빗듯이 계속해서 쓸어내리고 광경. 이런 광경이 불과 13년 전 일이었다.
중국도 올림픽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자~이젠 프랑스 이야기로 가보자. 내 키가 183센티미터이다. 정확히 183.5이다. 롱 다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리가 짧다는 소리도 안 듣는다. 처음 프랑스에 와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들렀다. 그런데 소변기 위치가 왜 이렇게 높은 거야!. 다른 나라는 소변의 낙하지점에 맞추어서 소변기 위치를 붙여놓는데 여기 프랑스는 시작하는 각도부터 계산을 했는지? 발 뒤꿈치를 바짝 들어야 수평을 맞출 수가 있었다.
맥도널드 화장실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변기에 앉는다기 표현보다는 올라탄다는 단어가 적합할 정도로 높았다. 역시나 발 뒤꿈치를 바짝 들어야 지면에 발가락만 닿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발바닥에서 무릎까지 60센티가 안되고, 하체길이가 90센티가 안 되는 사람은 뒷
금치를 바짝 올려야 화장실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자들이여! 프랑스 화장실에서는 까치발을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