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차 안에 소매치기가 몇 명 있을까요?

조심한다고 안 당할 수 있을까?

by 보르도대감

여행을 하면서 겪어서는 안 될 일중에서 첫 번째가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도둑맞는 일을 것이다. 지갑, 핸드폰, 여군,,, 훔쳐가는 인간들에게는 돈 말고는 크게 이익될 게 없지만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퍽치기당해서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기분 일겠다.

코로나 역병이 수그러들어서 그동안 해외여행을 비자발적으로 억누르고 있던 울분이 터지듯 항공권을 구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해외로 나가고 있는 요즘이다.

이 글은 내가 실제로 보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해서 적어 내려가 본다. 하기야 조심한다고 완벽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긴장해야 한다. 일명 친퀘테레 습격 미수 사건.


한국 T.V 프로그램에 외국여행 또는 여행 예능에 한두 번 방영이 되면 그곳은 바로 '죽기 전에 가봐야,,,'하는 식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태리 친퀜테레도 한국에 꽤나 알려진 관광지가 됐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탈리아는 어디를 가도 유적지이고 관광지인 것 같다.

여름휴가차 피사 탑을 들렸다가 방향을 친퀜테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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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진입이 어려워서 기차역 부근에 주차를 하고 기차를 탔다. 기차를 오래 탄 기억은 없다. 대략 25분 정도였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기차에서 내려서 남들 뒷모습 보고 쫓아가다가 쉬는 곳이 있는 면 다리에 품 삵이라도 주듯 휴식을 취했다. 바닷가 절벽에 세워진 마을들! 예쁜 마을들은 맞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친퀜테레가 그렇게 특이한 관광지라고 뚝 잘라 말하기에는 나는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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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기차를 타러 오면서 오늘의 이야깃거리가 전개가 된다.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기차가 들어오니깐 약간의 대열이 흩트려졌다. 기차에 오르려는 순간 갑자기 나와 내 와이프 사이에 뜬금없이 한 여자가 끼어드는 것이었다. 약간은 무리하게 기차를 올라타려는 그런 정도의 느낌이었다. '관광지에서 그런 사람들이야 많으니깐'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내가 먼저 자리에 앉고 와이프가 뒤따라 오는 것을 봤다.

그런데 조금 전 중간에 새치를 한 여자가 와이프 앞에서 자꾸 두리번 두 리번 하면서 통로의 진입을 막는 것이었다. 기차 안의 통로는 그 여자의 수상한 행동에 밀리기 시작했고 내 와이프 뒤에 서있던 다른 여자가 와이프의 가방을 열려고 하는 것이었다. 연기들은 다들 어설펐다. 앞을 보는 척, 사람들이 밀리는 척,, 등등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와이프는 앞에서 길을 막는 여자 때문에 신경이 그쪽으로 쏠려있었고, 그 사이 뒤에 있던 여자는 와이프의 가방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던 것이다.

내가 일어나서 와이프 쪽으로 뭐라고 하자 그 패거리들의 행동은 멈추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와이프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런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리에 와서 앉았을 때 조금 전 삼류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를 설명을 하니 놀라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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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 있는 여자 네 명이 한 무리인 듯하고 화살표를 해놓은 사람이 바람잡이였었다. 내가 사진을 찍자 가방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른 앞에 있는 여자들은 아닌척하고 딴청을 피우고 있는 사진이다.


그때 가방 습격 사건이 미수로 끝나게 됐던 이유는 상황 봐서 수영을 하려고 와이프가 가방 안에 수영복을 넣고 그 위에 큰 수건을 구겨 넣어서 가방의 지퍼가 잘 열리지 않았던 것이다. 저 여자들도 가방만 잘 열었으면 100유로는 벌었었을 텐데,,, 그 수건 밑에 작은 가방이 있었고 그 안에 100유로짜리가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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