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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일영 Dec 14. 2015

창업만이 살길인가?

가계부채 1100조시대, 회사처럼 가계를 경영하라, 박기웅, 생각비행

 제목이 참 매력적이다.

헤드카피도 그렇고

회사의 경영방식을 가계에 적용해서 5년만에 경제적자유를 이뤘다는 저자의 프로필은 더더욱 그러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가 필요하다.  그러니  달걀(돈)을 낳는 닭을 늘려라.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되면 가치를 추구해라. 마지막장의 결론은! 가치를 추구하면 저절로 부자가 된다.  이것이다.

그래, 이론은 좋다. 

그리고 그것을 이뤄낸 저자의 능력도 대단하다. 

그런데, 어쩐지 개운하지 않았고 읽는 동안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부분이 꽤 보이더라. 

왜 그런가 했더니만, 어패가 있는 책인듯 싶었다.

  

 어쩌라는 말인가.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부유해야하고,  부유해지면 그때 비로소 나의 가치를 실현해라. 그리하면 돈은 따라올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논리로 스스로의 경험을 예로 들고 있는데.  본인도 부동산으로.  채권으로 돈을 벌었다고한다.  그렇지만 본인은 리스크 계산을 철저히 해서 손해를 최소화했다.  리스크 계산을 했기 때문에 나의 경우는 투기가 아니라 투자다.  리스크 계산을 하지 않은 투자는 투기다.  라고 하는 주장은 억지스러웠다. 모로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던가. 어쨌든 저자 역시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었고, 그래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것 아닌가! 

 저자의 논지에 딴지를 걸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결국 돈을 벌어라, 그리고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 가치를 추구하라. 라는 건... 결국 돈이 없으면 가치추도 없다라는 말처럼 드렸다. 

 이리보든 저리보든 싸게 사서 시세차익으로 돈을 벌었다면 특히 부동산으로.  그럼 이게 투기 아닌가? 그 역시 투기로 경제적 자유를 얻었고 여러사람에게 금융지식을 주고 싶다는 가치를 펼치고 있다는 그의 논리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었다.

그저 자극적인 내용의 투기서를 읽은 기분이다.

어쩐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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