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일영 Dec 07. 2015

한탕을 원하나요

종이달, 가쿠다 미쓰요, 예담

 어제도 로또를 샀다. 

매스컴의 보도에 따르면 로또복권의 1등이 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강남 거주의 30~40대 남성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중심지 강남에 사는 그들의 삶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돈,  놀고먹을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망은 서울이 노른자위 땅에 사는 그들과 내가 같았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 나도 로또를 산다. 


 


매일 돈을 만지는 여자 미자와 리카는 현재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도망자 생활중이다. 

계약직으로 일하는 은행에서 고객의 돈을 횡령하고 도망쳐 나와 태국의 작은 도시 치앙마이에서 숨어 살고 있다. 그녀가 처음부터  도망자였던 것은 아니다.  그저 평범한 주부였다. 아르바이트라도 할 심상으로 은행에 들어갔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고객의 돈에 손을 대고, 젊은 애인이 생기고, 그를 위해 조금씩 조금씩 횡령금액을 늘리다 보니 어느 순간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횡령금액만 남게 되었던 것이다. 



 물욕은 끝이 없다.

 모자라면 갖고 싶고

가지면 더 갖고 싶다. 누군가가 나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또 탐이 난다. 

그래서 욕심이 생기고 그 욕심을 채우지 못해 괴롭다. 

그저 물욕에 대한 생각만 났던 작품이다. 

왜 더 갖지 못해서 안달하는지, 왜 남들보다 더 갖고 싶어 하는지. 

왜 풍족해 지고만 싶어 하는지


 줄거리 자체만 놓고 본다면 뻔한 스토리다.

 은행에서 일하면 주부가 젊은 애인을 위해 고객의 돈을 빼돌린다. 

그러다 젊은 애인과도 헤어지지만, 횡령을 그만두지 못하고 해외로 도피한다. 

 이런 플롯 속에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물욕, 소유욕?

모르겠다. 

그저  끊임없이 허한 속을 채우려는 그녀가 안쓰러워 

곁에 있다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을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타이완을 준비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