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마스다 미리, 권남희옮김,이봄
대낮에 커피숍에서 우아하게 시간을 보내고
신간이 나오면 독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내 시간을 내가 주체적으로 쓸 수 있으면서
돈도벌고 존경받는 직업이 작가. 다라고 나는 생각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마스다 미리의 작가 생활은 어쩐지 정말 느긋해 보였다.
일본인 특유의 무심한 듯. 가벼운 듯 한 말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술술 읽어가면서 이 사람 생활 참 부럽다 싶더라.
이 작가도 이런 느긋한 생활을 얻기까지 쉽지 않았겠지.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도 담담할 수 있을까
고향을 떠나 홀로 도쿄에 상경할 결정을 하는 것. 새로운 직업으로 전직하는 것. 나를 홍보하는 것 등.
모르는 세계와의 결전 투성이 었을 텐데, 투덜대지 않고 참 담백하게 써 내려갔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의 모든 일이 점점 더 무서워지고,
변화를 꾀어내는 이들이 대단해 보인다.
쉽게 도전도 하지 못하겠고, 그저 하루하루 익숙하게 살아가는 것 만도 쉽지 않다.
나는 계속 투덜대면서 담백하게 살고 있지 못하니.
이 작가의 담백한 삶을 보면서 위안받았다.
세상이. 인생이. 사실은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닐 수도 있으니.